11월 23일 저녁 8시 20분, 대통령 선거에 나섰던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하는 큰 결단을 내렸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 과정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한 것에 대한 부담과 함께 단일화를 이룰 것이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내린 결단이었다.
시간이 촉박해져 가는 상황에서 단일화를 이룰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안철수 후보가 자신을 희생하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현실 정치의 벽에 막혔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지만 자신의 소신을 지키는 결단을 통해 그가 갖고 있는 진정성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안철수 후보가 사퇴한 상황에서 이 사태가 어떠한 파급력을 끼치게 될지가 중요해졌다. 단일화의 파트너였던 문재인 후보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양자 구도로 좁혀진 가운데, 과연 안철수 후보의 사퇴가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가 주목받고 있다.
우선 문재인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 그 지지자들을 포용할 수 있는 리더십을 보이는 것이 중요해졌다. 안철수 후보 캠프에는 민주당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혹은 중도 성향의 지지층들이 폭넓게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포용하는 리더십을 보이는 것이 중요해졌다.
안철수 후보가 후보 사퇴 이후 문재인 후보를 도울 것으로 예상되는데 도움의 정도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며, 문재인 후보 측에서는 안철수 후보에 대해 정중하게 예의를 갖춘 만남을 준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단일화 과정에서 파열음과 잡음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도 해결을 해야 하는데, 실제로 문재인 후보 캠프 쪽에서는 선대위원장단이 총사퇴하며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을 포용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일화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딛고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을 포용하며 화학적 결합을 이끌어내는 것이 문재인 후보 측의 지상과제라 할 수 있다.
반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도 결집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생 행보를 진행함과 동시에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에 이어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도 박근혜 후보 지지선언에 이은 새누리당 입당을 공식화했다. 충청권의 득표력을 강화하면서 결집력을 강화하는 행보라 할 수 있다.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대선 정국 구도 속에서 문재인 후보 진영의 적절한 상황 대처가 더욱 중요해졌다. 우선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을 포용하는 포용의 리더십을 보임과 동시에 결집력을 강화하고 있는 박근혜 후보 진영 또한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안철수 후보가 내린 후보 사퇴라는 결단은 상당한 파급력을 보이고 있다. 현재의 정당 정치에 대한 개혁과 더불어 새로운 정치를 갈망해온 안철수 후보의 후보 사퇴가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이것의 아쉬움을 없애기 위해서는 문재인 후보와 민주통합당도 정권교체의 열망을 이루며 뼈를 깎는 혁신을 지속적으로 보이는 것이 중요해졌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번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박원순 현 시장에게 양보한 데 이어 다시 한번 큰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안철수 후보에 대해 많은 비난이 오간 것이 무색해지게 되었고, 안철수라는 사람의 진면목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방식은 좋지 않았지만 어쨌든 문재인 후보가 야권을 대표하는 대선 후보가 되었다. 이제 문재인 후보는 민주통합당이 주역이 되는 새로운 정치를 이루는 것에 초점을 맞춰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을 최대한 포용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안철수 후보는 후보 사퇴를 하면서 문재인 후보에게 성원을 보내달라는 말을 남겼고, 문재인 후보를 도울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을 어떻게 제대로 포용하느냐의 여부이다. 문재인 후보가 과연 어떠한 리더십을 보이며 안철수 후보 사퇴라는 현 상황을 대처할지 앞으로의 판도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