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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후, 지원 유세를 위해 광주 유스퀘어 문화관(광주종합버스터미널)을 찾은 안철수 전 후보가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10일 오후, 지원 유세를 위해 광주 유스퀘어 문화관(광주종합버스터미널)을 찾은 안철수 전 후보가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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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따, 요새는 테레비 볼 맛이 난당께."

안철수 전 대선 예비후보의 지원유세가 있었던 광주 유스퀘어 문화관(광주종합버스터미널) 앞 광장. 오후 3시 30분에 유세가 예정돼 있었지만 한 시간 전부터 현장을 찾은 이외순(72) 할머니는 오마이TV 대선올레 취재팀을 만나자 연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26일, 안 전 후보 사퇴 직후(관련기사: "솔직히 아름다운 단일화 아니제... TV 꺼부렀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이날 유세 현장의 광주전남 시민 중에는 안 전 후보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지원에 전폭적 지지를 보내는 이들이 많았다.

유세 시작 1시간 전부터 모인 사람들은 안 전 후보가 등장하지 않았음에도 '안철수'와 '문재인'을 번갈아 연호했다. 몇몇 시민들은 스스로 연단에 올라 자신의 생각을 말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기존 안 전 후보를 지지했던 이들 중 상당수는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강조했다. 김지수씨(21, 광주 서구)는 "(안 전 후보가) 사퇴했을 때 마음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들어 울기까지 했다"면서 "지금 정권교체를 위해 움직이는 게 너무 보기 좋다"고 말했다. 전남 담양에서 유세를 보러 온 김봉순씨(67)는 "사퇴했을 땐 아쉬웠제"라면서도 "지금 우리가 추운디 왜 여기까지 나와 있겄어. 이번에 (안 전 후보가) 잘 도와서 문재인이가 되고, 다음을 (안 전 후보가) 기약하믄 되제"라고 전했다.

문 후보를 지지했던 이들은 안 전 후보의 선택에 박수를 보내는 여론이 대부분이었다. 이여옥씨(50)는 "처음에 도와주지 않을 거 같아서 조마조마했는디 인자 (안 전 후보가) 마음을 연 거 같아 나도 마음이 놓여"라며 "지금 여론조사 나온 거 다 못 믿어. 문재인이가 될 것이여"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청한 김아무개씨(29, 전남 영광)는 "처음엔 섭섭한 마음이 있었지만 지금은 든든한 '빽'이 생긴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며 "앞으로 잘 풀릴 것을 기대하고 오늘 연설을 보러 왔는데 사람이 너무 많이 제대로 보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후보가 10일 오후 광주 유스퀘어 문화관(광주종합버스터미널)을 찾자, 현장의 시민들이 휴대폰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안철수 전 후보가 10일 오후 광주 유스퀘어 문화관(광주종합버스터미널)을 찾자, 현장의 시민들이 휴대폰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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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가량 진행된 유세 현장엔 천여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안 전 후보는 바로 전 전주 시민들과의 만남에서와 같이 "다음 정부에선 어떠한 임명직도 맡지 않겠습니다"고 '백의종군' 의사를 발표했다. 이어 "혹시 주위에서 안철수가 사퇴했다고 투표 안 하겠다는 분 계시면 꼭 투표 부탁드린다고 말씀 전해주세요"라며 투표 독려를 당부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만난 장하성 전 국민정책본부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조직도 없는 우릴 보기 위해 이렇게 많은 분들이 나와 주셔서 놀랍다"며 "마음이 아프지만 정권교체가 되도록 계속해서 문 후보를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유세 현장에는 고등학생들이 많이 모여 눈길을 끌었다. 일찌감치 유세 현장을 찾아 연단 바로 앞에 '엉덩이를 깔고 앉은' 학생들은 '안철수'를 연호하며 유세 현장의 분위기를 돋웠다. 광주여고에 다니는 한 학생은 "대선에 관심이 많은데 일반 정치인과는 다른 새로움이 있어 안 전 후보를 지지했었다"며 "지금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같이 마음을 모아 보기 좋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소중한 기자는 2012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대선특별취재팀입니다.



#안철수#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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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의 저편을 바라봅니다. extremes8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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