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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이상한 나라'를 살아가는 우리 국민들께 하루하루 '안녕'을 여쭙는 마음이 참 무겁기만 합니다. 이 이상한 나라에서는 '안녕'하지 못한 일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1%의 특권층과 이명박-새누리당 권력층이 아니라면 이 땅에서는 하루하루가 민생 파괴와 인권유린의 아수라장이요, 민주주의와 평화가 짓밟히는 날의 연속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 국민들의 민생고는 정말 심각한 수준입니다. 대다수 국민들이 세계 최악 수준의 교육비, 주거비, 의료비, 통신비 부담과 물가대란, 전세대란, 실업·비정규대란, 가계부채(이자폭리) 대란 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이제 20대 80의 사회 정도가 아니라 '1% 특권층'과 '99% 서민층'의 초양극화 사회가 됐다는 진단이 나올까요. 이런 상황에서는 당연히 정부의 정책과 예산이 민생을 살리고 서민·중산층을 지원하는 데 집중되어야 할 것이지만, 이명박·새누리당 정권 5년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명박·새누리당 정권 5년은 부자감세, 4대강사업, 재벌·대기업 특혜, 경제민주화 외면 등으로 민생 파괴, 민생 죽이기로 일관된 5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처럼 삶이 버거운 사람들이 나날이 늘어나고 정부마저도 이를 묵인·조장하고 있으니, 그것은 자살률은 1위, 출산율은 꼴찌 수준이라는 비극적인 통계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니 지금 대한민국은 '민주(民主)공화국'이 아니라 '민살(民殺)공화국'입니다. 국민이 주인으로 살기는커녕, 민심이 질식당하고 민생이 살해당하고 있는 비참한 공화국이 돼버린 것입니다.

이러니 대한민국을 '이상한 나라'라고 부르지 않을 수 없는 것이죠. 이러한 때에 마침 '이상한나라'라는 뮤직비디오가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2008년 촛불항쟁 이후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우리 사회의 이슈를 노래와 뮤직비디오로 만들어 발표해 많은 주목을 받은 ' 문화예술로 알리는 시민의 모임(문알시)'에서 지난 2011년 대한민국의 아픈 현실을 노래한 '대한민국을 노(怒)래한다' 음반의 수록곡 중 하나인 '이상한 나라'를 뮤직비디오로 완성해배포한 것입니다.

노래도 들어보시고 영상도 꼭 한번 감상해보실 것을 '강추'드립니다. 아주 경쾌한 재즈풍의 노래를 '아마추어 시민모임'에서 만들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 높은 영상으로 구현하였습니다. 가사도 매우 시의적절하고 풍자적이어서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하고 마음에 무언가 뭉클해지는 것이 생겨날 것입니다. 그리고는 우리 모두 아마도 "꼭 투표해야지, 나 말고도 주변에 아는 모든 이들과 꼭 투표해야지!"이런 마음이 드는 것을 감출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상한 나라를 고칠 수 있는 특효약은 '투표!'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상한 나라의 평시 특효약은 참여와 투쟁, 선거시 특효약은 투표와 심판

지난 5년의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이 이상한게 하나도 없었다고 생각하거나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다면 투표를 안 할 수도 있겠지만(물론, 그들마저도 누구를 찍더라도 투표는 해야겠지요.) 적어도 조금이라도 이상한 것을 느끼고 공감하고 아파했던 그 누구라면 반드시 투표를 해야 이 이상함이 치유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말이 있지 않나요. "이상한 나라의 평시 특효약은 국민들의 참여와 투쟁이지만, 선거시 특효약은 투표와 심판입니다."

이 뮤직비디오는 '더 버드'라는 재즈그룹이 음악을 연주하고 앨리스(예명)라는 가수가 노래를 합니다. 영상은 문알시의 주축 멤버(엄현우, 김재훈, 김병환, 이용운)들이 만들었습니다. 아픈 현실에 대한 진지한 풍자(특히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의 미친 교육 정책, 4대강 죽이기 사업에 대한)가 돋보이는 이 뮤직비디오를 만들기 위해 이들이 많은 시간을 고민하고 노력을 해주신 것 같습니다. 이들의 노고도 우리가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필자도 호소합니다. 그렇게 너나 할 것 없이 경제민주화와 민생 살리기를 외치더니 현재 국회에 제출된 경제민주화 및 민생 살리기와 관련된 100개가 넘는 법안 중에 통과된 것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도대체 어찌된 일일까요. 놀랍게도 경제민주화와 민생 살리기를 외치고 있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가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의 처리를 반대하면서 모든 법안들이 법사위나 관련 상임위에서 발목이 잡혀 있습니다. 이들은 입으로만 경제민주화를, 현수막으로만 '민생 살리기'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말뿐인 경제민주화나 민생 살리기는 오히려 배격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오히려 국민들을 두 번 죽이는 길입니다. 국민의 대다수가 비정규직·정리해고·저임금 문제, 재벌대기업에 의한 중소기업·중소상인 생존권 박탈, 청년실업과 여성노동 차별 등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어 경제민주화와 민생 살리기가 참으로 절실한 이때에 '사이비 경제민주화'나 '말뿐인 민생 살리기'로 국민들을 더욱 허탈하게 해서야 되겠습니까.

재벌대기업만 살기 좋은 나라를 유지하려는 자들에 맞서서, '대다수 국민들의 노동이 최우선 존중받으면서, 직장 다니기 좋은 나라, 장사하기 좋은 나라, 청년의 희망이 넘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 나라를 원한다면 우리 모두 다 같이 투표해야 할 것입니다. 혹자는 '민주주의나 투표가 밥 먹여 주나?'라고 묻습니다만, 민주주의와 투표가 실제로, 제대로 밥 먹여줍니다. 그것도 평등하고 따뜻하고 공정한 밥을 먹여 줍니다! 반드시 투표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아, 더 이상은 이토록 이상한 나라에서 살고 싶지 않아서 부족하지만 다시 용기내서 글 써봤습니다. 문화예술로알리는시민의모임 엄현우님께 다시 한 번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태그:#이상한나라, #뮤직비디오, #투표참여, #이명박새누리당정권심판, #문화예술로알리는시민의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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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가는 서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 시민입니다. 현재 참여연대(www.peoplepower21.org) 실무자로 '민생희망본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또 대학생들과 다양한 강좌 프로그램도 종종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력은 부족하지만 '희망의 되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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