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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올해 인천시 관내 지하철역 스크린도어(안전문) 추가 설치비용 예산을 전액 삭감하자 인천시민이 시와 정부를 향해 시민의 안전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지하철역 스크린도어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의 안전과 환경오염 등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서울지하철역은 268개 전 역사에, 대전의 경우도 22개 역사에 스크린도어가 다 설치돼 있다.

서울은 전 역에 스크린도어 설치, 인천은 절반도 안돼

하지만 인천의 경우 29개 중 12곳에만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어 시민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시민의 안전은 뒷전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다.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1월 현재 인천지하철 1호선 전체 29개역 중 17개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지 않은 상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올해 8개역, 내년 9개역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할 계획으로 전체 설치 예산 224억 원 가운데 60%를 지원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하지만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올해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올해 스크린도어 설치는 어려울 전망이다. 관계 법령상으로 신설되는 역사 스크린도어에만 국비 지원이 가능하다는 이유다.

시는 17개 스크린도어 미설치 역에 대해 시 예산을 들여 설치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인천시 재정문제가 어려운 탓에 당장 스크린도어 설치를 어려울 전망이다.

인천시는 지난 2007년부터 기존 22개 역에 대한 스크린도어 설치에 나섰지만 2007년 2곳, 2008년 1곳, 2009년 1곳, 2010년 1곳 등 매년 1~2개 역에 설치를 늘리는데 그쳤다. 올해는 부평삼거리·간석오거리·계산역 등 3곳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관련 사업비가 예산 편성 과정에서 전액 삭감돼 사업을 전혀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2013년까지 인천지하철의 모든 역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기로 한 인천시는 내년에 168억 원을 들여 6개 역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고 2015년까지 나머지 11개 역에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천시민은 시민의 안전보다 중요한 사업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정부와 인천시를 강하게 비난했다.

재정 어려운 인천시... 스크린도어 설치는 저 너머로

인천시민의 대다수는 "서울지하철은 스크린도어가 다 설치돼 있어서 에너지 절감도 되고 먼지도 막아주는데 인천 지하철은 스크린도어가 설치가 안 돼 있어 아무래도 서울에 비해 인천시민이 무시당하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한, "아이들이 뛰어다니다가 떨어질 위험도 있고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으면 안심이 된다"면서 "어떤 사업이 인천시민의 안전보다 중요한지 모르겠다.인천시민으로서 스크린도어는 빠른시일내에 반드시 설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교통공사 관계자는 "온갖 방법을 고심하고 있지만 일단 현재로선 예산확보가 불투명한 상태"라며 "스크린도어는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것은 물론 미세먼지는 17.4%, 소음은 9.2%가 줄고 냉난방 효율은 34% 향상되는 효과가 있는 만큼 설치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예산 부서에 스크린도어 설치의 필요성을 적극 설명했지만 인천시의 재정 여건이 나빠지면서 전액 시 예산으로 추진해야 하는 사업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사업시기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만큼 내년에는 관련 예산을 반드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인천지하철에서 발생한 총 12건의 자살사고는 모두 승강장에 스크린도어가 없는 역에서 발생했다. 이들 사고로 1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한 것으로 조사됐다.

덧붙이는 글 | 이글은 뉴스쉐어에도 실렸습니다



#인천시#스크린도어#인천지하철#인천지하철2호선#이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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