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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개 청구로 받은 안동시 선거관리위원회의 지난 대선 개표 상황표에서 다수의 오류가 발견됐다. 총 75매의 개표 상황표를 살펴 본 결과, 투표지 분류기(전자개표기) 운영시각과 종료시각이 오전 6시~8시대로 기재된 게 무려 24건이나 됐다. 이대로라면 막 투표가 시작된 시점부터 투표지 분리기(전자개표기)를 돌려 개표했다는 것이다. 모두 투표지 분류기 기기 번호 2번과 6번에서 줄곧 발견된 에러였다. 애초 세팅이 잘못 돼 있었던 모양이다. 납득할 수 없는 점은 여러 차례 오류가 반복됐음에도 개표가 종료됐다는 점이다.

안동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이런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는지 질의했다. 안동시 선관위는 "몰랐다"고 답했다. 안동시 선관위 권우석 관리주임은 "제어용 컴퓨터 우측 하단의 시간 설정을 잘못해 놓은 결과 발생한 단순 오류로 보인다"고 답했다.

기기 일체 점검 및 보수 기간(9월 15일부터 10월 14일까지)이 있었고 대선 직전에도 점검했을 텐데 왜 이런 오류가 발생했는지 물었다. 권 주임은 "사전 점검을 다 했으나 컴퓨터를 껐다 키면 초기화 되는 수가 있는데 그것을 확인하지 못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면 선거에 영향은 없었느냐고 묻자 그는 "단순 착오이기에 선거에 영향은 없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분류기 운영 개시와 종료 시각의 거듭된 오류는 안동시 해당 투표지 분리기와 개표 상황표의 기록을 과연 신뢰할 수 있는지 의문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1233 표 심사 집계 검열하는 데 9분이 걸렸다.
 1233 표 심사 집계 검열하는 데 9분이 걸렸다.
ⓒ 정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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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선거관리위원회 개표 상황표에서 발견된 문제점은 또 있다. 투표지 분류 및 심사, 집계, 검열까지 걸린 시간이 지나치게 짧다는 것이다. 투표지 분류 종료시각에서 위원장의 공포 시각까지 걸린 시간은 '수작업에 의한 개표'에 해당한다. 즉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행한 '개표관리 매뉴얼' 규정대로라면 심사 집계부 개표 사무원들이 '육안으로 2~3번 정확히 확인 심사' 해야 하는 과정이다.

그런데 안동시 개표 상황표를 살펴보면 1233표를 수개표 하는데 불과 9분, 2101표는 11분이 소요됐다. 1000표 이상을 10분 이내에 검표한 것이 모두 네 차례나 된다. 모든 투표구의 개표는 아무리 길어 봐야 30분 이내에 다 끝났다. 이에 대해 권 주임은 "총 아홉 명의 심사집계부 개표 사무원이 1분에 100매씩 볼 수 있으므로 1233표 심사 집계하는데 9분 걸린 것은 별 문제 없다"는 입장이었다.

지난 1월 17일 국회 시연회장에서 중앙선관위 직원들은 똑같은 인원과 형태로 6000표를 개표하는 데 2시간 15분이 걸렸다. 이를 감안하면 안동시 개표는 규정된 수작업 개표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덧붙이는 글 | 전국 각 지역 정보공개 청구로 속속 드러나듯 이게 비단 안동시만의 상황이 아니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번 안동시 개표 상황표 분석 결과(http://cafe.daum.net/pastorgroup)는 향후 대선 부정개표 논란을 한층 가열시킬 것으로 보인다.



#개표 상황표#안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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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솔샘교회(solsam.zio.to) 목사입니다. '정의와 평화가 입맞추는 세상' 함께 꿈꾸며 이루어 가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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