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들이 가장 가보고 싶은 버킷리스트 1위. 세상에서 가장 길고, 가장 깊고, 가장 넓은 곳이라는 평가를 듣는 곳. 그랜드캐년! 스페인 기병대 장교가 이곳을 처음 발견한 후 그 장엄한 모습에 무릎을 꿇고 한 말. "오! 그랑데!" 그랜드(Grand) 라는 말은 여기서 탄생했다고 한다.
그랜드캐년은 오랜 세월에 걸쳐 콜로라도 강이 만들어낸 대지의 예술이다. 콜로라도 강의 침식에 의해 형성된 450㎞의 협곡은 좁은 곳이 6㎞, 넓은 곳은 29㎞, 낙차는 평균 1200m에 달한다. 협곡 양쪽의 암석 표면에는 지구 역사의 1/3에 해당하는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된 지층이 그대로 드러난다. 켜켜이 쌓여있는 지층은 마치 시루떡 같다. 지반이 약해 보이는 곳은 손가락만 대면 와르르 무너질 것 같다.
중앙으로 콜로라도 강을 끼고 그 북쪽을 노스 림(North Rim: 북벽), 남쪽을 사우스 림(South Rim: 남벽)이라 부르는 데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은 사우스 림이다.
그랜드캐년의 역사지금으로부터 약 7000만 년 전, 그랜드캐년이 있는 콜로라도 고원은 지하 플레이트의 충돌 압력으로 3000m까지 솟아올랐다. 록키산맥에서 흘러나온 물은 오랜 세월 동안 주변의 암석과 토양을 조금씩 깎아 내려 현재의 모습을 만들었다.
협곡은 과거 600만 년에 걸쳐 형성되었지만 지상에서 600m까지는 과거 75만 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침식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협곡은 지금도 1년에 5㎝씩 깎여나간다.
일행은 그랜드캐년의 모습을 둘러보기 위해 경비행기를 탔다. 어마어마한 넓이와 깊이, 협곡 주변을 광대하게 둘러싼 삼림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경비행기로 45분간 탔으니 그 거리를 짐작할 수 있다. 비행기위에서 내려다 본 협곡의 규모는 왜 사람들이 꼭 방문하기를 원하는지가 이해됐다.
그랜드캐년은 얼핏 보기에 황량한 사막 같지만 수많은 동식물이 살고 있다. 해발차가 2000미터 가까이 되는 환경에 맞춰 1500여 종의 식물과 80여 종의 포유류, 약 40종의 파충류와 양서류가 서식하고 있다.
그랜드캐년에서 가장 인기있는 뷰 포인트는 마더 포인트다. 절벽에서 튀어나온 암석 위에 철제 난간을 설치한 이곳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몰려 사진 찍기도 힘들다. 일출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이곳은 지층의 색깔이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난간에 기대어 이쪽저쪽을 둘러보는 사이 한 무리의 학생들이 얼굴에 마스크를 하고 앞 사람 어깨를 짚은 채 열을 지어 들어온다. 난간이 있어 큰 문제는 없겠지만 발을 잘못 디뎌 낭떠러지에서 떨어진다면 2000미터 아래로 떨어져 죽는다.
얼굴에 마스크를 썼으니 앞이 안보여 한걸음 한걸음 발을 뗄 때마다 엉거주춤한 모습에 이상해 인솔자에게 "왜 이렇게 위험한 곳에서 마스크를 쓰고 걷게 하느냐?"고 물었다. 인솔자는 "학생들을 인솔하고 왔어요, 그랜드캐년이 얼마나 위대한 가를 느끼도록 하기 위해 깜짝 파티를 준비 중입니다"라고 말했다. 잠시 후 인솔자의 지시에 따라 마스크를 벗은 학생들은 일제히 외쳤다.
"와! 대단해!" 마더 포인트를 관광하고 이웃한 포인트로 이동하던 중 다람쥐 한 마리가 관광객사이에 둘러싸여 멋진 포즈를 취해준다. 야생 다람쥐지만 사람들에게 익숙해졌는지 도망가지 않는다. 먹이를 주지 말아달라는 안내판이 부착되어 있고 먹이를 주다 물릴 수 있다는 경고문이 적혀 있었다.
뷰 포인트에서 내려다보면 콜로라도 강줄기가 아스라이 보인다. 저 강물이 수만 년을 흐르며 이렇게 어마어마한 장관을 연출했는가 생각하니 자연의 신비가 놀랍기만 하다.
그랜드캐년의 웅대한 자연을 맘껏 즐기고 싶다면 레저 스포츠에 도전해보면 된다. 시간 있는 사람은 하이킹, 래프팅, 뮬트립(노새를 타고 여행) 등의 레저스포츠에 도전해보자.
덧붙이는 글 | 다음 블로그와 여수넷통에도 송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