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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력공사의 밀양 송전탑 공사를 저지하기 위해 27일 비가 내리는 속에 124번 철탑 현장에서 밤샘 농성했던 할머니·할아버지 13명이 28일 오전 무사히 내려왔다.
 한국전력공사의 밀양 송전탑 공사를 저지하기 위해 27일 비가 내리는 속에 124번 철탑 현장에서 밤샘 농성했던 할머니·할아버지 13명이 28일 오전 무사히 내려왔다.
ⓒ 마창진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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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28일 오전 8시 37분]

한국전력공사의 밀양 송전탑 공사를 저지하기 위해 27일 비가 내리는 속에 현장에서 밤샘 농성했던 할머니·할아버지 13명이 28일 오전 무사히 내려왔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주민 13명이 이날 오전 5시30분경 무사히 내려와 마을회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주민 13명은 밀양시 상동면 여수마을 124번 철탑 현장에서 밤샘농성했다.

곽빛나 마창진환경연합 활동가는 "주민들은 비가 내리는 속에 현장을 지키셨고, 산에서 한 숨도 주무시지 못하셨다고 한다"며 "할머니들께서는 그 곳을 비워두면 안된다고 해서 다시 오르시려는 것을 마을 이장이 길목에서 막았다"고 밝혔다.

할머니들은 마을회관에 모였다가 집으로 돌아가 씻고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농성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곽빛나 활동가는 "어르신들은 현재는 건강에 이상이 없어 보이는데, 연로하시기에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 보았으면 하지만 현장을 지켜야 한다는 말씀만 하신다"고 말했다.

 한국전력공사의 밀양 송전탑 공사를 저지하기 위해 27일 비가 내리는 속에 124번 철탑 현장에서 밤샘 농성했던 할머니·할아버지 13명이 28일 오전 무사히 내려왔다. 사진은 한 할머니가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보여주고 있는 모습.
 한국전력공사의 밀양 송전탑 공사를 저지하기 위해 27일 비가 내리는 속에 124번 철탑 현장에서 밤샘 농성했던 할머니·할아버지 13명이 28일 오전 무사히 내려왔다. 사진은 한 할머니가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보여주고 있는 모습.
ⓒ 마창진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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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이용훈 주교, 28일 오후 밀양 현장 방문

한편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이용훈 주교가 28일 오후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을 찾는다.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에 따르면, 이 주교는 이날 오후 1시 밀양시 부북면 평밭마을에 이어 단장면 바드리마을 공사 현장을 찾는다.

정의평화위는 "지난 24일 물리적 충돌을 야기하는 밀양 송전탑 공사 강행을 즉각 중단해줄 것과 한국전력과 밀양 주민들이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는 입장을 발표한바 있다"며 "어떠한 사업도 사람의 생명보다 중요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의평화위는 "현재 송전탑 건설의 당위성과 부당성에 대한 논란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전력이 무리한 공사를 강행한다는 것은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그동안의 약속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공사가 재개된 지 1주일이 지났고, 무더운 날씨를 견디며 맨몸으로 공사를 막아내는 고령의 어르신들이 더 이상 물리적, 정신적 상처를 받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의평화위는 "한국전력에 다시 한 번 공사 강행 중지를 촉구하며 필요 시 양측의 대화 재개를 위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설 것을 약속한다"며 "더불어 밀양 주민들 역시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결코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전력공사의 밀양 송전탑 공사를 저지하기 위해 27일 비가 내리는 속에 124번 철탑 현장에서 밤샘 농성했던 할머니·할아버지 13명이 28일 오전 무사히 내려왔다. 사진은 주민들이 현장에서 밤샘농성했던 현장.
 한국전력공사의 밀양 송전탑 공사를 저지하기 위해 27일 비가 내리는 속에 124번 철탑 현장에서 밤샘 농성했던 할머니·할아버지 13명이 28일 오전 무사히 내려왔다. 사진은 주민들이 현장에서 밤샘농성했던 현장.
ⓒ 마창진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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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21시 21분]

밀양 송전탑 공사 저지에 나선 주민 13명이 비가 내리는 속에 산 속에서 내려오지도 않고 밤샘 농성을 하고 있다.

27일 저녁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에 따르면, 밀양시 상동면 여수마을 주민들은 124번 철탑 현장에서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주민들은 차양막에 비닐을 씌워 놓고 있는 상태다.

밀양송전탑대책위 이계삼 사무국장은 "조금 전 현장에서 농성 중인 주민들과 전화통화를 했는데, 며칠 전부터 한국전력공사가 공사를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지켜지지 않아 믿을 수 없다고 해 산에서 내려오지 않고 계속 지키려고 했다"고 전했다.

 한국전력공사가 20일부터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에 들어간 가운데,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바드리마을 소재 89번 철탑 공사 현장에서 경찰과 한국전력 직원들이 배치되어 반대 주민들과 대치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가 20일부터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에 들어간 가운데,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바드리마을 소재 89번 철탑 공사 현장에서 경찰과 한국전력 직원들이 배치되어 반대 주민들과 대치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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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곽빛나 활동가는 "지난 주에 경찰이 마을 입구에서부터 주민들을 산으로 올라가지 못하게 막았던 것이 '트라우마'로 작용해, 내려왔다가 다시 산으로 올라가지 못할 것이라 보고 내려오지 않고 계속 농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민들이 산에서 내려오지 않고 계속 농성하겠다고 밝히자 구급차가 출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계삼 사무국장은 "현장에는 이날 오후부터 비가 내리고 있는데, 빗 속에 연로하신 분들이 건강을 잃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는 "124번 철탑 현장에 주민들이 남아 있는 것은 맞고, 산에서 내려가자고 설득했지만 듣지 않고 있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19 엠블런스를 대기시켜 놓았으며, 직원들도 비상 대기 발령해 놓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85번 철탑 현장에서 공사 저지에 나섰다가 치아 통증을 호소했던 이금이 할머니는 치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이날 85번 철탑 현장에는 통도사 도안 스님과 문정선 밀양시의원,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 신부, 마창진환경연합 회원 등이 지키고 있었는데, 이날 오후 비가 내리면서 공사가 중단되었다. 한국전력공사는 이날 모두 8곳에 걸쳐 공사 재개를 했는데, 비가 내리면서 철수했다.


#밀양 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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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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