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서 여름으로 이어지는 계절입니다. 겨우내 동토를 뚫고 피어나는 봄꽃들의 신비스러움에 취해 봄을 맞이하다 초록의 생명이 편만해 지면 피어나는 꽃들을 시나브로 무관심하게 바라봅니다.
이 즈음이 되면 꽃들은 자신의 존재를 향기로 알립니다. 5월 말에서 6월 초, 향기가 좋다고 여겨지는 대표적인 꽃은 장미꽃의 향기거나 찔레꽃의 향기일 것입니다. 5월의 아카시아 향기로 한 차례 꽃향기에 취했던 터라 장미과의 꽃들이 주는 향기는 달콤하다기 보다는 다소 씁쓰름한 맛으로 다가옵니다.
6월의 초입. 피어난 꽃들과 눈맞춤을 하며 그들의 향기를 맡아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달콤한 향기가 일품이 꽃은 장미나 찔레가 아니었습니다. 열매가 쥐똥을 닮아 '쥐똥나무'라 이름 붙여진 꽃, 그 향기가 일품이었습니다.
6월은 꽃을 눈으로 보는 계절이 아니라 코로 느끼는 계절입니다. 저마다의 향기로 자신의 존재를 알려주는 꽃, 그 꽃들과 눈맞춤하며 그들의 향기를 깊숙하게 들이쉬어도 우리의 삶이 뒤쳐지지 않을 것입니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들숨과 날숨에 집중하면서 6월의 꽃 향기를 맡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저는 쥐똥나무의 꽃향기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데, 당신은 어떤 꽃의 향기가 가장 좋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