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하는 턴키(일괄수주)설계심의위원에 시설공단 이사장의 처남이 선정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시설공단은 지난 4월 제 2기 설계심의분과위원을 선정하면서 현 김광재 이사장의 처남인 모 대학 A교수를 위촉했다. 당시 50명의 제 1기 심의위원 중 17명이 교체 선임됐는데 이중 A교수가 포함돼 있었다. 특히 A교수는 당초 지반공학회가 추천한 6명의 교수 중 유일하게 심의위원으로 발탁됐다.
설계심의분과위원은 모두 50명으로 턴키입찰공사 낙찰자 결정을 위한 설계심의를 주 업무로 하고 있다. 설계심의분과위원의 임기는 1년이며 중간평가를 거쳐 연임이 가능하다.
상반기 동안 턴키설계심의대상 사업은 없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김포도시철도건설공사 5공구(입찰가액 약 2300억 원), 철도종합시험선로건설공사(입찰 공구 약 2221억 원) 등 모두 4500억여 원 상당의 심의 대상 사업이 예정돼 있다.
이 때문에 시설공단이사장과 친인척 관계에 있는 위원이 심의에 참여할 경우 객관성과 공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설공단 관계자는 "지반공학회에서 추천 의뢰 받은 27명(교수 6명) 중 8명(교수 5명)의 설계자문위원을 위촉했고 이중 A교수가 감사실 검증절차와 선정위원회를 거쳐 설계심의위원으로 선임됐다"고 말했다. 이어 "A교수가 이사장과 처남관계인 사실은 이사장을 비롯하여 임원들 모두 어제(지난 2일)야 알았다"며 "이사장님도 그 사실을 뒤늦게 전해 듣고 언짢아했을 만큼 선정과정에 아무런 배려나 특혜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관련법상 공단 임원들과 친인척 관계여부가 심의위원 배제 대상은 아니지만 논란이 있는 만큼 본인의사를 확인해 제외 여부를 재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해당 A교수는 인터뷰를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