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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며 장외투쟁에 돌입한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1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의원총회를 마친뒤 시민들에게 홍보 전단을 배포하고 있다.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며 장외투쟁에 돌입한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1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의원총회를 마친뒤 시민들에게 홍보 전단을 배포하고 있다. ⓒ 남소연

민주당이 서울광장에 천막을 치고 장외투쟁에 본격 돌입했다.

민주당은 1일 오전 서울광장에 설치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국민운동본부' 천막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정부·여당에 국정원 국정조사 정상화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 자리에서 오는 3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민보고대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시민들의 촛불집회가 열리는 주말을 기점으로 장외투쟁에 박차를 가하기로 한 것이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일치단결해 국민과 함께 국정원의 불법 대선 개입 사건의 진실과 국정원 개혁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 대표는 원내외 병행 투쟁임을 강조했다. 그는 "단 한 번도 국정조사 포기를 말한 바 없다, 원내외 투쟁을 병행하고 민생을 제대로 살피는 일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광장 의원총회에는 민주당 의원 83명이 참석했다. 부채질을 하면서도 투쟁을 강조하는 당 지도부의 발언에 박수를 보냈다. 시민들도 30여 분간 진행된 의원총회를 지켜보면서 박수를 보내고 "옳소"라고 외치쳤다. 한 시민은 "새누리당이 민주당을 거리로 몰았다"고 했다. 

"한 손에는 민주, 한손에는 민생... 한 발은 광장, 한 발은 국회에"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며 장외투쟁에 돌입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1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며 장외투쟁에 돌입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1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김한길 대표는 의원총회 모두 발언에서 "한 여름의 뜨거운 태양볕 아래 광장에서 국민과 함께 모였다, 정치권에서도 휴가 가실 분은 휴가 갔지만 우리는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해서 국민과 함께 갈 것"이라며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해서 광장에서 국민과 함께 하는 첫 의원총회"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은 이미 진실을 알고 있다,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대선에 개입했고 경찰은 이를 은폐 축소했다, 국정원이 국정조사를 회피하기 위해서 정상회담 회의록을 불법적으로 공개함으로써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망가뜨렸다"면서 "또 대선 과정에 정상회담 회의록이 박근혜 캠프에 유출됐고 이를 대선에 활용했다, 그런데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진실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진실을 애써 외면할수록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다, 새누리당은 국정조사 기간 45일 중 30일을 파행 시켰다, 또한 3번의 파행과 20일간의 국정조사 중단, 증인 채택 거부를 하고도 국정조사 정상화를 말할 자격이 있느냐? 새누리당의 국정조사 거부 행태는 분명한 국정농단"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무너진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반드시 국정원 개혁을 이뤄내는 것은 국민들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모든 방안을 강구해서 우리의 역사적 책무를 다할 것이다, 우선 이번 토요일(3일) 오후 6시에 청계광장에서 민주당 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하는 민주주의 회복 및 국정원 개혁 촉구 국민보고대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며 장외투쟁에 돌입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1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며 장외투쟁에 돌입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1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어 "마침내 민주당이 민주주의와 국정원 개혁을 위한 진지를 서울광장에 쳤다"면서 "민주당의 힘만으로는 부족해서 국민의 힘과 국민의 염원과 국민의 지지를 모아내서 모든 국민이 바라는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쟁취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마침내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 민주당에게 힘을 모아주십시오"라며 "민주당의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모든 집념과 노력에 함께 해주실 것을 호소한다, 한 손에는 민주, 한손에는 민생, 한 발은 광장, 한 발은 국회를 딛고 서서 반드시 국민의 힘을 모아서 국회에서 성과를 내는 유능한 민주당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는 또한 "민주당은 어떤 대화도 협상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 요구와 기대에 반하는 협상에는 굴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이 바라보는 광장에서 국민이 보여주는 그 열기를 담아서 기백 있고 당당하게 협상할 것"이라며 "협상을 통해서 민주당은 성과를 반드시 낼 것이며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두발 모두를 광장에 딛고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 "새누리당이 민주당을 거리로 내몰았다"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며 장외투쟁에 돌입한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1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의원총회를 마친뒤 시민들에게 홍보 전단을 배포하고 있다.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며 장외투쟁에 돌입한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1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의원총회를 마친뒤 시민들에게 홍보 전단을 배포하고 있다. ⓒ 남소연

한편, 민주당은 서울광장 한편에 천막 3동을 쳤다. 천막에는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국민홍운동본부' 팻말을 붙여놓았다. 천막 속 단상 뒤편에는 '국민과 함께 가겠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누군가의 신발이 '헌정'이라는 글자를 짓밟는 그림이 내걸렸다. '국민 손으로 국정원을 개혁하자', '새누리당은 국정조사 무력화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도 천막 한쪽을 장식했다.

3.5톤 트럭을 개조한 방송홍보차량은 천막 인근 도로에서 국정원의 대선 개입과 경찰의 축소 수사 의혹이 담긴 화면을 내보냈다. 천막 주변은 의원총회를 취재하기 위한 취재진, 의원 보좌진, 시민들로 북적였다. 김한길 대표 등 의원들은 의원총회가 끝난 후 서울광장 일대에서 홍보전단을 시민들에게 배포했다.

시민 장두준(63)씨는 "민주당도 나름대로 고민과 내부 논쟁이 있었으나 이제라도 거리로 나오게 된 것이다, 100%는 아니라도 어느 정도는 그 심정을 이해한다"며 "여기까지 온 데에는 새누리당 쪽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증인을 못 내보낸다고 하는데, 그들이 안 나오면 국정조사는 의미가 없다"면서 "새누리당이 민주당을 밖으로 내몬 감이 있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박영호(59)씨는 "늦었지만 다행이다, 그동안 새누리당이 국정조사를 회피하려고 별 꼼수를 다 썼는데, 민주당은 어떻게 해서라도 국민들의 요구사항을 이뤄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민주당의 장외투쟁은 적절한 처사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이라도 민주당이 각성하고 국민과 손잡는다면 시민들은 결코 민주당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내외 병행 투쟁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이도 있었다. 신원기(32)씨는 "새누리당의 태도를 보면 우습기도 나고 화가 난다"면서도 "그러나 민주당의 대응이 너무 늦었다, 이제 와서 전면 원외투쟁도 아니고, 원내외 투쟁을 병행한다 해서 효과가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장외투쟁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시민도 있었다. 이름을 밝히기 거부한 50대 남성은 "저런 일들을 국회 내에서 해야지, 왜 밖으로까지 나와서 하는지 모르겠다"고 평했다.


#민주당 장외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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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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