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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역주의를 타파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민주주의나 정권교체가 불가능합니다. 나아가 남북의 평화통일도 가능하지 않은 모순된 정치구조에 갇혀 있습니다. (중략) 지금처럼 정치인들에 의해 얼마든지 지역주의가 활개 칠 수 있는 정치풍토에서는 지역 패권주의에 기반한 제왕적 대통령제를 어떻게든 유지하려 할 것입니다. 이를 뜯어 고치는 것이 바로 정치쇄신의 궁극적 목표입니다."

전라도와 경상도에서 정치를 해온 장영달(65) 전 국회의원이 밝힌 '견해'다. 장 전 의원은 정치 에세이 <전라도 정치, 경상도 정치>를 펴냈다.

 장영달 전 국회의원이 <전라도 정치, 경상도 정치>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
 장영달 전 국회의원이 <전라도 정치, 경상도 정치>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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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에서 태어난 그는 경남 함안중학교를 졸업하고 전북 전주고를 나왔다. 전북 '전주 완산'을 지역구로 14~17대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민주당 의령함안합천 지역위원장과 경남도당 위원장을 지냈다.

전라도 정치를 해온 그는 19대 총선을 앞둔 2011년 7월 경남에서 새로운 정치를 시작했다. 그는 어머니의 고향(함안)인 의령함안합천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했지만, 야권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좌절'을 맞보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으로 있으면서 '현장 정치'를 펼쳤다. 밀양 송전탑 공사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위해 한국전력공사 밀양지사 마당에서 천막농성하고, 진주의료원 폐업에 반대하며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단식농성하기도 했다.

2012년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패권적 지역주의까지 체험했던 그는 "공허한 '지역주의 타파'만을 외친 게 아니라 헌법 개정을 통해 서로가 불행할 수 밖에 없는 현재의 경상도와 전라도 정치를 완전히 종식시키기를 제안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지역 벗어나 대통령·정부 인정할 수 있도록 권력구조 개편해야"

그는 "헌법 개정을 통해 전라도와 경상도·충청도·강원도 어디나 편안하게 대통령과 정부를 인정할 수 있도록 권력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영달 전 의원은 다양한 체험을 쏟아냈다.

"산 중턱에 무쇠 솥을 걸어 불을 때서 밥을 짓고 국을 끓이는 동안 경계 초소 안에선 반찬을 만듭니다. 이렇게 모여 앉아 불편한 식사를 하면서 한전 하청업체 공사자들의 동태를 주시하는 게 어르신들의 하루 일과입니다. 언제 세상을 뜨실지도 상노인 어르신들의 처절한 투쟁을 보면서 "언제부터 이 나라가 이토록 야박한 세상으로 변했는가!" 한숨이 절로 나올 지경이었습니다"(괴물에 맞선 어르신들).

"통합을 이뤄야 국민화합이 가능하고 진실로 통일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요. 그렇습니다. 국민화합 없이 무슨 일이 되겠습니까? 그러나 정작 새누리당과 조선, 중앙, 동아일보 등은 매카시즘에 기반한 종북·좌경 매도 공작정치 음모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종북'은 없다).

"감옥살이로 맺어진 운동권 동지사회가 형성돼 전선처럼 흐르는 물줄기가 잘 못 가는 반동의 역사를 바로잡는 기능을 담당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든지 부디 감옥에 가지 않는 평화통일 민주주의 세상이 어서 오길 갈구합니다. 운동권 사람들의 건강한 평생사회정화운동에 경의를 표하고 싶은 아침입니다"(감옥살이에서 얻은 것).

장영달 전 의원의 책에는 한승헌 전 감사원장·정세균 국회의원·서창훈 우석대 이사장·하귀남 변호사·표완수 <시사IN> 발행인 등이 추천사를 써놓았다. 출판기념회는 29일 오후 3시 전주 전북보훈회관에서 열린다. 한양대 특임교수로 재임 중인 장 전 의원은 '지역구도 파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지역주의 정치구도가 온존하는 이상, 그 결말은 영호남 가릴 것 없이 모든 국민이 비극적인 희생의 제물이 된다는 것뿐입니다. 따라서 지역주의는 국민과 국가의 장래를 위해서 반드시, 그리고 시급히 척결돼야 하는 모든 '악의 근원'인 것입니다."


#장영달#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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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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