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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인데도 거리에서 철야 노숙농성하는 사람이 있다. 진주의료원 재개원 염원을 안고 거리에서 자기도 하는 박석용(48)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장이다. 박 지부장은 "시작하지 않았으면 모르겠는데, 명절이라고 해서 중단해서 되겠느냐"고 밝혔다.

박 지부장은 지난 11일 오후부터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노숙농성하고 있다. 경남도청이 1인시위자를 위한 햇빛가리개용 파라솔을 설치해 주어 비와 햇빛을 피하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 박석용 지부장은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염원하며 지난 11일 오후부터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철야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는데, 추석 연휴 기간에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3일 자정께 모습.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 박석용 지부장은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염원하며 지난 11일 오후부터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철야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는데, 추석 연휴 기간에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3일 자정께 모습. ⓒ 윤성효

16일 오후 박석용 지부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시작을 하지 않았으면 모르겠는데, 추석 때문에 집에 간다는 게 모양새도 맞지 않다"며 "명절이라고 해서 쉬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은 이날도 홍 지사에 대한 '그림자 투쟁'을 벌였다. 홍 지사가 이날 한 방송국에 녹화하러 간다는 정보를 알고 조합원들이 따라 붙은 것이다. 지난 13일 홍 지사가 진주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을 때 조합원들이 도로에 드러눕는 등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박 지부장의 노숙농성에는 안외택 보건의료노조 울산경남본부장과 박현성 조직부장 등이 간간이 함께 한다. 박 지부장이 노숙농성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민주노총 경남본부 조합원들의 격려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홍준표 지사는 재개원 면담 받아들여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6일 "진주의료원 재개원이 현장행정이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홍준표 지사는 추석맞이 현장행정을 진주의료원에서 하고, 진주의료원 재개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면담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홍준표 지사의 일방적인 진주의료원 폐업으로 진주의료원에 입원해 있던 200여 명의 환자들은 모두 쫓겨났고, 240여 명의 직원들은 생존의 터전을 잃었다"며 "강제퇴원당하는 과정에서 사망한 환자들의 가족들, 강제 퇴원당한 뒤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환자들, 진주의료원 폐업으로 일터를 잃은 직원들 앞에 추석은 명절이 아니라 고통이고 설움"이라고 설명했다.

또 보건의료노조는 "국회 국정조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진주의료원 폐업이 잘못이었음이 드러났고, '진주의료원 매각을 중단하고, 1개월 안에 진주의료원 재개원방안을 마련하라'는 국정조사 결과 보고서가 채택되었는데ㅗ, 이를 무시한 채 채권신고를 마무리 한 후 매각절차를 밟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진주의료원 재개원 홍보 활동을 벌인다. "국정조사 결과 보고서 이행을 촉구하고 진주의료원 재개원 염원을 담은 선전물 8만부를 일간신문 간지로 각 가정과 사업장에 배포한 데 이어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귀향길 주요 통과지점인 다리 위, 공단로터리에서 현수막 걸기와 피켓선전전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채무관계를 정리하고 진주의료원 매각을 강행하려는 '진주의료원 청산·매각 로드맵'을 즉각 폐기하고 진주의료원 재개원방안을 마련하라! 기만적인 추석맞이 현장행정을 중단하고, 홍준표 도지사 자신의 독단적인 판단으로 폐업시킨 진주의료원의 조합원들이 요청한 면담부터 받아들여라"고 촉구했다.

경남도, 채권 신고 마감 63건 300억 넘어

경남도는 진주의료원 청산·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경남도는 7월 15일부터 9월 15일까지 '채권신고'를 받았는데, 조만간 채권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현재까지 신고된 채권은 63건에 300억 원이 넘는다.

경남도청 관계자는 "당초 파악했던 채권은 총 69건 정도였는데, 채권신고 마감 기한 안에 우체국 소인 유효의 채권 신고가 있을 수도 있어 며칠 더 기다려 보고 난 뒤에 최종 채권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큰 규모의 채권은 거의 다 들어왔으며, 경남도 지역개발기금과 농협 등 금융기관의 채무도 들어왔다"며 "약품 등 일반 채권은 법원에서 채무 확정을 받아서 우선 변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남도는 진주의료원 매각 방향에 대해 아직 결정짓지 않고 있다. 추석 이후 매각 방향이 나올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경남도청 관계자는 "진주의료원 매각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진주의료원#경상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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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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