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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력공사는 밀양 구간의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송전철탑 공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89번 철탑 현장에서 야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밀양 구간의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송전철탑 공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89번 철탑 현장에서 야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공사(아래 한전)가 밀양 송전탑 공사를 재개해 계속해서 주민과 충돌이 빚어지고 있는 속에, 조환익 한전 사장은 "송전선로 공사를 중단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10여 곳에서 농성하며 경찰과 대치하고, 또 100여 명은 상경 투쟁에 들어갔다.

18일 오전 밀양시청을 방문한 조환익 사장은 엄용수 시장을 만나 입장을 전달했다. 한전은 "조 사장이 밀양 765kV 송전선로 건설 공사를 중단 없이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밀양시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했다"고 밝혔다.

밀양 송전탑(4개면 총 52기 철탑) 건설은 신고리원자력발전소 3·4호기에서 생산된 전력을 경남 창녕에 있는 북경남변전소까지 가져가기 위한 공사다.

17일 신고리원전 3호기 부품 성능 시험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이에 밀양 주민들은 송전탑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국수력원자력은 "신고리 3·4호기의 케이블 교체를 1년 내 마무리하겠다"고 발표했다.

밀양을 방문한 조환익 사장은 "한전은 주민 등 이해관계자에게 공사 계속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협조와 이해를 구할 것이며,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경청하여 보상 협상과 설득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조 사장은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신속하고 안전한 공사 진행으로 장기화된 갈등을 조기에 종식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속영장 청구된 주민 박아무개씨, 영장실질심사 오늘 오후 3시

 밀양 송전탑 경과지 주민들은 철탑 공사장과 주변 곳곳에서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사진은 밀양시 부북면  평밭마을 앞 천막농성장에 '박근혜 대통령께 드리는 글'을 붙여 놓은 모습.
밀양 송전탑 경과지 주민들은 철탑 공사장과 주변 곳곳에서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사진은 밀양시 부북면 평밭마을 앞 천막농성장에 '박근혜 대통령께 드리는 글'을 붙여 놓은 모습. ⓒ 윤성효

한전은 밀양 송전탑 공사를 확대했다. 공사 재개 17일째인 18일 한전은 시공업체 직원까지 포함해 200여 명을 투입해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84, 85, 86, 88, 89, 95, 109, 125, 126번 철탑에 대한 공사를 벌이고 있다.

한전은 84번 철탑은 철근조립,  85번은 진입로 개설,  86번은 진입로 벌목,  88번은 울타리 설치작업과 부지정지,  89·95·109번은 기초굴착,  125번은 부지정지와 항공마대설치, 126번은 기초굴착 작업을 벌인다. 한전은 일부 현장에 대해 공사장비와 자재를 헬기 운반한다.

밀양 주민들은 공사 반대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바드리마을, 평리마을, 도곡마을 등 10여 곳에서 주민들이 진입로 등을 막거나 움막에서 농성하고 있다. 주민 100여 명은 이날 상경해 정부종합청사와 한전 본사 앞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공사 중단'을 요구한다.

16일 오전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진입로 쪽에서 트랙터를 몰고가다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연행되어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아무개(57·용회동마을)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18일 오후 3시 창원지방법원 밀양지원에서 열린다.

경찰은 박씨가 트랙터로 순경을 쳤다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하지만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대책위는 밀양 주민들로부터 탄원서를 받아 법원에 낼 예정이다.


#밀양 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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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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