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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한국전력공사, 공권력에 대항하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주민들이 내 생명과 내 재산을 지키고자 공사를 막으면 불법이고 정부와 한전은 합법이란 말입니까."

밀양 송전탑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국토대장정'에 나선 박정규(52) 금호마을 이장이 호소했다. 박 이장은 금호마을 주민 박문일(48)·정태호(37)씨와 함께 28일부터 2주 동안 국토대장정에 나섰다.

 28일 밀양시 상동면 금호마을 박정규 이장과 주민 박문일, 정태호씨가 밀양 송전탑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28일부터 2주 동안 전국 국토대장정에 나서면서 상동역 앞을 출발하자 주민들이 나와 격려하고 있다.
 28일 밀양시 상동면 금호마을 박정규 이장과 주민 박문일, 정태호씨가 밀양 송전탑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28일부터 2주 동안 전국 국토대장정에 나서면서 상동역 앞을 출발하자 주민들이 나와 격려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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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밀양시 상동면 금호마을 박정규 이장과 주민 박문일, 정태호씨가 밀양 송전탑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28일부터 상동역 앞을 출발해 전국 국토대장정에 나섰다.
 28일 밀양시 상동면 금호마을 박정규 이장과 주민 박문일, 정태호씨가 밀양 송전탑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28일부터 상동역 앞을 출발해 전국 국토대장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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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밀양 상동역 앞에서 열린 '국토대장정 출발 기자회견'에는 많은 주민들이 나와이들을 격려했다. 금호마을 노인회 이양락(80) 회장 등 노인들도 나와 이들의 건강을 걱정했다.

박 이장은 한전이 밀양 송전탑 공사를 재개한 다음 날인 3일부터 20일 동안 상동역 앞에서 천막을 쳐 놓고 단식농성을 벌였다. 박 이장에 이어 금호마을 주민들은 릴레이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걸어서 경산, 대구, 칠곡, 김천, 영동, 대전, 세종시, 연기, 천안, 오산을 거쳐 2주 뒤인 오는 11월 9일 서울 한전 본사 앞에 도착하고, 국회 의사당 앞에서 마무리한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국토대장정 단원들이 머물게 될 대구, 대전, 천안아산, 수원, 서울에서는 대장정 단원들과 함께 지역의 환경단체, 시민사회단체, 밀양 송전탑 공사 중단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촛불문화제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28일 밀양시 상동면 금호마을 박정규 이장과 주민 박문일, 정태호씨가 밀양 송전탑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28일부터 2주 동안 전국 국토대장정에 나서면서 상동역 앞을 출발했다. 사진은 박정규 이장이 출발에 앞서 입장을 밝히는 모습.
 28일 밀양시 상동면 금호마을 박정규 이장과 주민 박문일, 정태호씨가 밀양 송전탑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28일부터 2주 동안 전국 국토대장정에 나서면서 상동역 앞을 출발했다. 사진은 박정규 이장이 출발에 앞서 입장을 밝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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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밀양시 상동면 금호마을 박정규 이장과 주민 박문일, 정태호씨가 밀양 송전탑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28일부터 2주 동안 전국 국토대장정에 나서면서 상동역 앞을 출발하자 주민들이 나와 격려하고 있다. 사진은 박정규 이장이 손을 들어 보이는 모습.
 28일 밀양시 상동면 금호마을 박정규 이장과 주민 박문일, 정태호씨가 밀양 송전탑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28일부터 2주 동안 전국 국토대장정에 나서면서 상동역 앞을 출발하자 주민들이 나와 격려하고 있다. 사진은 박정규 이장이 손을 들어 보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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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정규 이장은 주민들 앞에서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박 이장이 밝힌 입장 전문이다.

"주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정부와 한국전력공사는 '전원개발촉진법'이란 개떡 같은 법을 만들어 순수한 주민들의 재산과 생명을 강탈하려 합니다. 선하지(송전선로 아래 땅) 주민들도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누려야 할 행복을 누릴 수 없단 말입니까.

정부와 한전과 공권력에 대항하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주민들이 내 생명과 내 재산을 지키고자 공사를 막으면 불법이고 정부와 한전은 합법이란 말입니까. 악법도 법이란 말입니까. 힘없는 주민이 한 사람으로서 정부와 공권력에 맞서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밖에 없어 20일 단식을 하고 누구의 권유도 없이 두 동생들과 의논해 '국토종단'이란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미친 짓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우리의 뜻을 알릴 수 있는 일이 이것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박문일씨, 정태호씨와 육신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한전 본사와 국회에 도착해 주민 여러분들의 아픈 마음을 전달하겠습니다. 주민 여러분들이 합법적으로 집회를 한다면 정부와 한전은 공권력을 철수하고 공사를 즉각 중단해야 하며, 주민들과 진실 되고 거짓 없는 대화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부 관계자 여러분, 한전 관계자 여러분, 즉각 공사를 중단하고 765 송전탑 문제를 대화로 풀어야 합니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주민 여러분의 힘을 빌어 잘 다녀오겠습니다. 돌아오는 날까지 용기 잃지 마시고 우리의 뜻을 온 국민에게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국토종단을 도와주실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28일 밀양시 상동면 금호마을 박정규 이장과 주민 박문일, 정태호씨가 밀양 송전탑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28일부터 2주 동안 전국 국토대장정에 나서면서 상동역 앞을 출발했다. 사진은 금호마을 노인회 이양락(80) 회장이 격려 발언하는 모습.
 28일 밀양시 상동면 금호마을 박정규 이장과 주민 박문일, 정태호씨가 밀양 송전탑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28일부터 2주 동안 전국 국토대장정에 나서면서 상동역 앞을 출발했다. 사진은 금호마을 노인회 이양락(80) 회장이 격려 발언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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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한국전력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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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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