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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팥앙금빵의 속을 들여다보니 팥소가 가득하다.
 팥앙금빵의 속을 들여다보니 팥소가 가득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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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소가 없는 빵은 맛이 없다. 반면 속이 팥소로 꽉 찬 빵은 맛이 좋다. 인기비결은 의외로 간단했다. 문을 연지 채 1년도 안된 동네 빵집 순천 '도쿄앙팡'의 인기비결은 빵빵하게 들어찬 팥소에 있었다. 팥앙금빵의 속을 들여다보니 팥소가 가득하다. 고구마빵 역시 속이 알차다. 하루 300개 한정생산으로 품질을 높이고 정성을 다한 것 또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이유다.

풍부한 팥소와 순수한 빵맛에 기분 좋아

 빵집 주인장이 고객이 빵 고르는 걸 도와주고 있다.
 빵집 주인장이 고객이 빵 고르는 걸 도와주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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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기우였다. 보기에 자그마한 빵을 보고 가격대에 비해 느낌이 별로라고 생각했던 것은. 한 개 먹어보니 '아~' 하는 탄성이 터져 나온다. 의외의 반전이다. 만족감이 대단하다. 풍부한 팥소와 순수한 맛이 기분을 좋게 한다. 빵의 겉면에 듬뿍 뿌린 참깨의 깨알 같은 잔잔한 식감도 좋다.

도쿄앙팡은 일본식 앙금빵 전문점이다. 소박한 분위기다. 9평 남짓 되는 자그마한 빵가게는 첫 방문인데도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그렇게 친숙하다. 팥앙금빵과 고구마 앙금빵 맛을 봤다. 팥앙금빵에는 유난히 팥소가 많이 들어가 있다. 고구마 앙금빵 역시 마찬가지 속이 알차다. 고구마는 빵집 주인장(30·박충일)의 시골 부모님이 직접 농사지은 것이다.

이곳은 대형프랜차이즈 빵집이 아닌 동네빵집이다. 그런데도 손님들의 발길이 한없이 이어진다. 광양에서 왔다는 한 손님(42·김아무개)에게 빵맛에 대해 진솔하게 얘기해달라고 부탁했다.

"얼마 전 아는 분으로부터 선물 받아 맛보고 이집 빵맛에 반했어요. 찰지고 쫄깃한데다 달지 않아서 좋아요."

오후 3시께 되면 대부분의 빵이 품절돼

 오후 3시께가 되자 대부분의 빵이 품절이다.
 오후 3시께가 되자 대부분의 빵이 품절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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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의 내용물에 따라서 빵의 이름이 달라진다. 팥앙금빵을 비롯해 밤빵, 강낭콩빵, 크림치즈빵, 고구마빵, 이렇게 다섯 종류다. 오후 3시께가 되자 대부분의 빵이 품절이다. 잠시 후에 주인장이 '매진'이라는 글씨를 출입문에 붙이고 예약한 단골손님을 기다린다.

믿기지 않는다. 이집이 올해 초 오픈한 빵가게라는 사실이. 부모형제의 도움 없이 홀로서기를 했다. 그래서 자그맣게 시작했다. 문을 연 지 6개월여 동안은 판로가 없어 막막함도 겪었다. 빵 만들기에 나름 자신이 있었던 그는 홍보가 가장 어려웠다고 말한다.

다음은 젊은 동네빵집 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동네빵집을 운영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홍보가 가장 어려웠어요. 초기에는 정말 막막하더군요."

-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했나요.
"그냥 참고 했죠. 순천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찾아다니며 빵과 명함을 돌렸어요."

- 홍보를 시작한 지 어느 정도 시점에 반응이 오던가요.
"문은 연 지 6개월째였어요. 적극 홍보를 한 지 3개월 후부터 매출이 늘어나더군요."

 하루 300개 한정생산으로 품질을 높이고 정성을 다해 구워낸 빵이다.
 하루 300개 한정생산으로 품질을 높이고 정성을 다해 구워낸 빵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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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팥앙금빵을 비롯해 밤빵, 강낭콩빵, 크림치즈빵, 고구마빵, 이렇게 다섯 종류다.
 팥앙금빵을 비롯해 밤빵, 강낭콩빵, 크림치즈빵, 고구마빵, 이렇게 다섯 종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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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이후로는 어땠나요.
"지난 8월 예기치 않은 교통사고로 2주일 입원했어요. 퇴원해서 다시 문을 열었는데 손님이 확 줄어들어 한때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지요. 추석 때 정상회복 되었어요. 앙금빵 한 박스(10개)에 1만 원인데 부담스럽지 않고 고급스럽다며 선물용으로 인기였답니다."

- 동네빵집을 운영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홍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방송에서 음식 프로그램을 즐겨 보고 성공 방법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 것도 영업에 도움이 된 듯합니다."

- 마지막으로 꿈이 있다면?
"일하면서 늘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현실에 충실하면서 재미나고 소박하게 오래도록 빵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요."

오후 3시면 매진되는 동네빵집의 속을 들여다보니, 그것은 알차고 빵빵하게 온갖 정성을 빵에다 담아냈다. 소박한 마음으로 오래도록 빵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는 그의 꿈이 이루어지길 진심으로 소망해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도쿄앙팡#앙금빵#팥앙금빵#동네빵집#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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