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남북해외동포들이 참가한 '코리아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국제콘퍼런스'가 독일 포츠담에서 11월 11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됐다. 포츠담은 2차 세계대전 직후 한국의 운명과 관련된 역사적인 장소다.
1947년 11월 14일은 소련의 반대에도 '유엔코리아임시위원단의 감시 하에 인구비례에 따른 남북(북남) 총선거를 실시하고 여기에서 선출된 대표로써 통일정부를 구성한다'는 미국의 원안이 유엔총회에 통과된 날이다.
이 결정은 일견 공정한 듯 보이지만, 실상은 한국인의 주권을 유린한 것이다. 1945년 12월 미국·소련·영국의 외상들이 참여한 모스크바3상회의결정에 대한 위반으로써 이후 남한만의 단독선거가 진행되고, 한국의 남북(북남) 분단이 고착화되며 1950년 한국 전 발발까지 추동하는 계기가 됐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조선일보>는 지난 25일 '이석기 사건 변호인, 北 통전부 인사들과 독일서 세미나'라는 제목으로 이번 콘퍼런스에 '종북' 행사라고 왜곡해 보도했다. 또, 종편 <TV조선>도 비슷한 방송을 내보냈다. <조선일보>의 아전인수식 왜곡 허위보도에 본 기자는 2박 3일간 이 대회를 직접 취재했던 만큼 포츠담에서 울려퍼진 평화와 통일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전하고자 한다.
'International Conference on the Peace and Reunification of Korean Peninsula'6·15공동선언실천유럽지역위원회(이하 6·15유럽위원회) 이지숙 위원장이 사비를 모아 단독으로 주최한 이 대회의 정확한 명칭은 '코리아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국제콘퍼런스'다.
<조선일보>에서는 '친북단체 재독일동포협의회(이하 재독협)'에서 주최한 것으로 왜곡 보도했지만, 사실은 전혀 다르다. 의사이자 의학박사인 이지숙 위원장이 평생 모은 재산의 일부를 한국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여하겠다는 취지로, 이번 국제콘퍼런스를 개인 자격으로 주최했다. 재독협이나 6·15유럽위원회에서 논의한 사실은 없었다.
이지숙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올해도 여전히 긴장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현재, 평화와 통일의 목소리를 콘퍼런스에서 하나로 모아내고 외국인들로 구성된 국제위원회를 결성하여 유엔의 책임과 응당한 역할을 촉구하는 데에 가장 큰 의의가 있다"고 대회 취지를 설명했다.
국제콘퍼런스에는 미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 노르웨이, 베트남의 여러나라에서 참가한 외국인들과 재미, 재캐나다, 재독, 재러 등 세계적 범위에서 해외동포들이 참여했다. 또, 인권변호사이자 평화문제를 연구해 온 장경욱 변호사와 애기봉등탑반대운동 등 평화활동을 해 온 이적 목사가 참여했다.
또, 북한에서는 조국통일연구원 박영철 부원장, 정기풍 교수 등이 참여했다. 갑작스럽게 제의를 받다보니 남 측 참가자들은 포츠담에 도착할 때까지만 해도 북한의 조국통일연구원이 참가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남북 해외동포와 다양한 외국인들이 참여한 국제콘퍼런스라는 큰 의의 속에서도 공안정국이 조성되고 있는 현재의 정세를 반영한 듯, 남과 북의 인사들은 서로 거리를 두며 일체의 접촉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참가 외국인들은 남에서의 공안정국의 심각성을 체감했다.
원래는 남과 북의 두 대사를 초청하려 했는데, 결국은 둘 다 초청하지 않는 것으로 했다. 하지만 북 측 대사가 국제콘퍼런스 소식을 듣고 잠깐 방문해 인사를 했다. 그런만큼 남 측의 참가자들도 전혀 통보받지 못했다.
박영철 부원장, 평화협정체결만 강조... 남 정부 비판 일체 안해12일 첫째날 토론 주제는 '한국 분단과 정전 문제에 대한 역사적 고찰과 그 해결의 원칙과 전망'으로 한반도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각자의 견해를 자유롭게 밝히고 토론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박영철 조국통일연구원부원장은 "한반도의 분열원인이 전적으로 외세에 있다고 지적"하고 "일본제국주의의 식민지통치에서 민족의 비극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분단을 극복하는 대안과 전망으로는 북미평화협정체결, 전쟁연습중단, 6·15공동선언이행을 주장했다. 또한, 직접 독일에 와보니 통일독일의 평화로움이 부럽다면서 우리도 하루빨리 평화를 찾아야한다고 덧붙였다.
토론 주제와 관련 북 측 참가자들은 설명을 보충하기 위해 빔프로젝트로 정전협정과 관련된 영어영상자료를 발표했다. 국제콘퍼런스의 일반 원칙상 발표자들은 누구든 프리젠테이션을 사용해 자기 견해를 보충 설명할 수 있었다. 재미동포 박문재 박사는 아예 프리젠테이션으로만 설명했다.
장 변호사, 정전협정 내용을 법리적으로 설명... <조선일보>는 바로 왜곡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장경욱 변호사는 '평화협정체결의 필요성과 그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장 변호사는 "우리민족이 전쟁의 공포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이유가 불완전한 정전협정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 정전협정의 내용에 따르면 군사분계선은 명확하지만, 해상분계선에 대한 규정을 두지 않았다는 명문규정을 해설했다.
장 변호사는 정전협정 명문규정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협정 위반의 책임이나 이유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지만, <조선일보>는 '장 변호사가 한반도의 불안정한 상태는 미국과 남한이 정전협정을 위반하고 남한에서 외국군대를 철수하지 않은 탓'이라고 발언했다고 보도했으니, 명백한 허위보도를 한 셈이다. 장 변호사는 이에 25일 보도자료까지 발표하며 적극적으로 자기입장을 밝히며 명예훼손을 한 <조선일보>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세 번째 발제자인 재러동포인 펠릭스 김 박사는 "45년 독일파쇼가 전쟁에서 지고 포츠담에서 회의가 있었다는 역사적 의의를 상기시키며 북의 자존심과 남의 발전상이 서로 시너지효과를 낸다면 평화와 통일을 충분히 이뤄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발제 이후 토론에서는 6자회담과 북미관계, 코리아반도의 핵문제 등 다양한 정세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외국인들은 한결같이 북미관계의 개선을 중심으로 한 조화로운 6자회담의 개최, 핵문제의 근본해결을 내용으로 활발한 토론을 진행했다.
오전 발제에 이어 오후에는 주로 토론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정기풍 교수 "우리는 남측의 변화를 강요 안 해"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정기풍 교수는 "이 자리가 누굴 헐뜯고 하는 자리가 아님"을 강조하며 "평소에 안타깝게 생각한 문제들을 말하겠다"고 시작했다. 정 교수는 "우리는 남한 측에 변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면서 "서로 강요한다면 다툼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누굴 혼내겠다고 전쟁하자고 하는 것은 없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 교수는 "북과 남이 이미 합의한 원칙과 선언들을 잘 이행하고 체제대결을 하지 말며 북에 대한 일방적인 비핵화를 강요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정 교수의 토론 내용은 남에 대한 강력한 비난과 미국에 대한 적대적 내용을 예측했던 본 기자의 고정관념을 깬 것이었다.
두 번째 토론자로 나선 이적 목사는 애기봉등탑점 등과 관련한 국내평화활동경험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남북 모두의 끊이지 않는 비방 방송에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6·15선언, 10·4선언이 있었던 지난 시기는 방송이 중단되어 평화가 찾아왔다면서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는 서로 비방하지 않고 대결하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적 목사는 실제로 김포 민통선에서 사는 주민들의 평화에 대한 요구를 반영하며 북의 책임있는 사람들까지 참여한 국제콘퍼런스를 활용해 북을 설득하는 발표를 해서 특히 주목을 받았다.
세 번째 토론자인 재미동포 박문재 박사는 우리가 평화협정체결함으로써 미국이 얻는 이익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며 미국이 전쟁경제를 평화경제로 전환한다면 미국도 경제적 안정을 이룰 수 있다고 구체적인 수치와 내용을 담은 프리젠테이션으로 설명했다.
대거 참가한 외국인 코리아전문가들, "유엔이 응당한 책임과 역할 다 해야" 첫째날의 발표와 토론을 들은 외국인들의 발표와 토론이 있은 둘째날이 이번 포츠담국제콘퍼런스의 하이라이트였다.
13일 둘째날 토론 주제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유엔의 원칙적이고 응당한 역할'이다. 이날 토론은 분단과 한반도의 문제에 유엔이 어떤 책임을 가져야 하며 평화통일을 위한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견해를 모으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첫번째 발제자로 나선 반전단체의 대표인 브라이언 베커는 이라크, 시리아, 베트남의 전쟁을 반대하는 본인의 활동을 소개하며 미국이 북에 대해 간섭하는 사고방식을 바꾸도록 우리가 힘을 합쳐 조언하고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과 북의 국교수립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미국의 정책변화를 주문했으며 이를 위한 교육활동, 홍보활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브라이언 베커대표의 한국에 대한 해박한 식견과 명확한 평화의 논조는 매우 인상적이어서 큰 박수를 받았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러시아과학원동방연구소과장 알렉싼드르 워론쪼브는 북을 상대로 전쟁하고 붕괴하는 방식으로는 평화를 찾을 수 없음을 강조하고 외세가 간섭할 것이 아니라 후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유엔의 중재적인 역할을 강화해야 하고 책임을 철저히 질 것을 촉구했다.
이어 러시아는 북의 핵을 지지하지 않지만, 러시아 외무성의 주장처럼 북핵문제는 한반도의 핵문제임을 지적하고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알렌싸드르 워론쪼브는 한국전문가답게 한국어도 섞어가면서 발표를 했다.
세번째 발제자로 나선 프랑스소르본대철학교수 졍 샬렘은 "참가자들의 발제토론 내용에 많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한국이 전범국, 전패국도 아닌데 분단된 현실이 가슴 아프다"고 말하고 "북미관계에서는 동시협상의 원칙을 지켜야하며 남과 북은 서로를 인정하는 방식의 통일을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남쪽의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파리방문 때 소르본대학에 초청해 강연과 대담을 했다"며 아직도 사죄와 보상을 하지 않는 일본군성노예범죄를 규탄했다. 졍 살렘은 특히 최근 돌아가신 아버지 앙리 알레그가 알제리 민족해방투쟁에 투신하다가 오랜기간 옥고를 치룬 사실을 언급해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프랑스의 홀랑 베이 국제민주법률가협회수석부대표는 영상을 통해 토론에 참가했다. 홀랑 베이는 한국의 평화체계구축을 위한 국제법준수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1945년 유엔헌장에 의해 제정된 국제법의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어 유엔헌장 6장과 정전협정 4항을 지키는 것이 유엔의 의무이며 권한이라고 주장했다.
결론으로 아무리 좋은 법이라도 단순한 문자는 의미가 없고 잘 적용되도록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 변호사가 이번 국제콘퍼런스에 참가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홀랑 베이의 참가였다. 하지만 홀랑 베이는 여러 일정이 겹쳐 영상으로 참가하게 돼, 장 변호사는 매우 아쉬워했다. 하지만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홀랑 베이의 카리스마 넘치는 설명은 장내 분위기를 사로 잡았다. 홀랑 베이는 2012년과 2013년 두 번이나 남을 방문한 바 있다.
호베흐 샤흐방 니스대학국제법 교수는 서면으로 토론에 참가했으며 그의 책을 번역한 역사학자 구옌 닥 누마이가 대독했다. 호베흐 샤흐방은 미국이 북을 '악의 축',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며 현실과 거리가 먼 개념을 만들어내고 유럽연합의 국가들도 그대로 따라갔다면서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한국의 분단이 반세기 이상이나 지속되어 온 현실을 지적했다. 이어 한국의 분단은 서양의 반중국, 반러시아 전략의 일환이고 평화의 제도화만이 한국민들의 이해관계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역시 둘째날에도 오전의 발표에 이어 오후에는 토론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프랑스코리아친선협회사무총장인 패트릭 꿴즈망은 한반도는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라며 전쟁의 위험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주적인 정책을 펴야하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토론했다. 특히 프랑스 전 대통령 드골의 자주적인 외교정책을 역사적으로 설명해 돋보였다.
베트남 역사학자인 구옌 닥 누마이는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우리가 어떤 결의안을 내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정전협정 4조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고 유엔헌장 6장을 기본으로 한반도의 분쟁과 대결을 평화적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콘퍼런스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에게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결의안채택을 강력하게 권고하며 남북 해외의 모든 한국 사람들의 강력한 단합에 의해 유엔에 상정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에서 온 국제법전문가인 마라 힐리야드 변호사는 "유엔헌장 2장에도 경제제재와 군사위협을 금지하는 조항이 있는 만큼 북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도 인권유린이며 또다른 전쟁행위"임을 지적했다.
그는 평화를 위한 유엔의 역할이 국제법을 준수하는데 있지만, 이 국제법의 위반국가가 미국임을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유엔총회 때마다 우리와 같은 외국인들 변호사, 정치인들이 촉구하는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노르웨이의 닥 노름 박사는 오랫동안 한국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다면서 북미평화협정, 북남교류협력을 만들어가면서 통일을 실현하는 길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한 재러동포는 다른 참가자들의 발제를 들어보니 한반도의 문제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알 수 있었다면서 남과 북의 사회시스템이 다르지만 잘 합쳐지면 큰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라 힐리야드는 한반도의 분단에 유엔의 책임이 적지 않다면서 홀랑 베이가 말한 바와 같이 북과 유엔이 서로 정전협정을 준수하는 것과 북미 간의 평화협정체결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해 브라이언 베커는 한반도 문제의 핵심은 유엔이 아니며 미국이라며 국제사회에 압력을 가하면서 북미협정을 맺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미국에서 온 한 여성재미동포는 상식적으로 어떤 나라라도 경제제재를 받아서는 안 된다면서 여성들이 평화와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안정에 힘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철 부원장은 마지막 토론 발언으로 우리도 국제사회를 인정하고 유엔의 역할을 존중한다면서 미국의 지배층도 우리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는만큼 적대시정책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콘퍼런스 내내 북 측 발표자들은 국제사회에서 오해를 받고 있는 쟁점에 대한 해명에 주력했고, 남 측 발표자들이 있는 만큼 남한 정권에 대한 비판은 극력 자제하며 불필요한 논쟁의 여지자체를 만들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북 측 발표자들은 국제콘퍼런스 내내 대회명칭도 '코리아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국제포럼'이라고 사용했다. 즉, 평화만 주장할 뿐 통일분야를 거론하며 남의 정권을 비난하려하지 않았고, 합의를 이루는 콘퍼런스가 아니라 견해를 발표하는 포럼으로 규정하면서 애초부터 합의의사가 없음을 객관적으로 드러내 보였다.
그래선지 북 측 언론에서도 북 측이 주장하는 행사 제목으로 보도됐다. 포츠담국제컨퍼런스에 참가하지 않았던 민족통신이 북측이나 북측과 가까운 쪽의 기사제보만 듣고 보도를 했다가 주최 측의 문제제기에 행사 제목과 기사 내용을 수정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애초에 잘못 보도된 기사들만 입맛에 맞게 골라내 보도함으로써 평소 <조선일보>와 반대의 입장에서 활동한다고 보는 대표적인 인권변호사를 '종북'으로 몰 기회라고 보는 것인지, 바로 왜곡보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여부보다 <조선일보>의 저의가 중요하고 그 과정에서 인권이 유린되는 것은 아랑곳하지않는 '조선일보스러운' 보도 행태라고 아니할 수 없다.
마녀사냥, 공안탄압은 해외에서 국제인사들에겐 통하지 않는다마지막 날은 NHK와 본 기자가 참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외국인들과 북 측 발표자, 해외동포참가자들만 참여했으며, 콘퍼런스에 참가한 외국인들로 구성된 '코리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유엔결의를 추진하는 국제위원회'를 결성하며 그 발기문을 발표했다.
원래 기자회견은 외국인들만으로 진행하려 했는데, NHK측의 요청에 의해 북 측 발표자 중 1인이 배석하고 해외동포가 가세하는 바람에 그렇게 됐다. 그런 만큼 남 측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에 일체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 국제콘퍼런스는 현 공안정국조성과 연관된 <조선일보>의 '종북몰이' 왜곡허위보도와는 달리 명실상부 남북해외동포와 한국의 평화와 통일을 지지하는 다양한 외국인들이 참가한 공개적인 뜻깊은 대회였으며 국제사회와 유엔의 책임과 역할을 주문하는 실천적 결과와 성과를 이루기 위한 토대가 됐다.
대결과 갈등의 정세, 공안정국의 칼바람이 몰아치는 엄혹한 정세에도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기운을 불어넣으며 숨통을 틔웠다고 할 수 있는 이번 포츠담국제콘퍼런스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일정하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된다.
한국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유엔이 책임있는 역할을 할 것을 촉구하는 포츠담국제콘퍼런스와 같은 국제행사가 많으면 많을수록 한국의 평화와 통일에 도움이 될 것이다. 마녀사냥, 공안탄압은 남한에서나 통하지 해외나 국제 인사들에겐 전혀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코리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유엔결의를 추진하는 국제위원회> 발기문 |
1947년 11월14일, 이날은 유엔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날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이날 소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엔코리아임시위원단의 감시하에 인구비례에 따른 남북(북남)총선거를 실시하고 여기에서 선출된 대표로써 통일정부를 구성한다'는 미국의 원안이 유엔총회에 통과됐기 때문이다. 이 결정은 일견 공정한 듯 보이지만 실상은 코리아인의 주권에 대한 유린이고 1945년 12월 미국·소련·영국의 외상들이 참여한 모스크바3상회의결정에 대한 위반이다. 이 불공정하고 그릇된 유엔총회결의로부터 이후 남코리아만의 단독선거가 진행되고 코리아의 남북(북남)분단이 고착화되며 이후 1950년 6월25일 3년간의 코리아전이 잉태됐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이 유엔결의는 당시까지 진행된 코리아인들이 스스로 남북(북남)간 정치협상에 의하여 합리적이며 민주적으로 통일정부를 구성하려는 모든 구상과 노력을 백지로 만들었으며 이러한 구상과 노력을 지지하기로 한 모스크바3상회의 결정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1948년 4월18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북남)제정당사회단체연석회의의 결과가 무시되고 끝내 그해 5월10일 남코리아만의 단독선거가 진행되어 그해 8월15일 남코리아만의 단독정부 '대한민국'이 세워지게 됐다. 그러자 북코리아에서도 그해 9월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세워지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렇게 미소냉전의 국제정세하에 코리아반도에서 2개의 정부가 세워지게 된다는 것은 바로 2년뒤에 발발한 코리아전을 예고하고 기정사실화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2차대전의 교훈으로 창립되어 세계 평화와 안보를 근본목적으로 삼는 유엔이, 실제로 코리아전으로 이어진 코리아반도에서의 남북(북남)분단을 야기하는 결정을 내린 것은 유엔역사상 가장 잘못된 판단이고 가장 부끄러운 합의라고 아니할 수 없다. 유엔은 66년전의 과오를 더 늦기 전에 씻기 위하여 당시 유엔결정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코리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올바른 결의를 새롭게 내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는 유엔이 다시는 이와 유사한 오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굳은 다짐이 되기도 한다.
더구나 1945년 이래 코리아의 분단이 68년간이나 지속되며 코리아인들의 온갖 불행의 근원이 되고 있으며, 1953년에 체결된 북미간의 정전협정은 사실상 백지화되어 현재 코리아반도의 상황은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지경에 있다. 누구나 다 인정하듯이, 코리아반도에서 전쟁이 터진다면 그것은 극동을 넘어 세계적 범위에서의 전면전, 곧 제3차세계대전으로 번질 수 있다. 따라서 제2차세계대전이후 다시는 인류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전쟁, 특히 세계대전을 막기 위하여 만들어진 유엔은 현 위기상황의 심각성을 올바로 인식하며 시급히 응당한 자기 역할을 다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유엔총회결정 66돌이 되는 오늘 2013년 11월14일을 계기로 유엔총회에서의 코리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새로운 결의를 제기하고 추동하기 위한 <코리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유엔선언을 추진하는 국제위원회>를 발기한다.
<코리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유엔선언을 추진하는 국제위원회>는 코리아반도에 공고한 평화체제를 수립하고 코리아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하여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으로 기여할 것이고, 코리아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국제인사들이 중심이 되는 국제기구를 구성할 것이며, 코리아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코리아인사와 국제인사들이 참가하는 국제콘퍼런스를 매년 개최할 예정이다.
<코리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유엔선언을 추진하는 국제위원회>는 오늘 발기인조직결성 선포를 시작으로 이제 코리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유엔총회결의, 나아가서는 코리아반도에 공고한 평화체제 수립과 코리아의 자주적 평화통일 실현을 위한 정의로운 국제연대 대장정의 첫걸음을 힘차게 내딛는다.
2013년 11월 14일 코리아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국제콘퍼런스 참가 국제인사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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