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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경남대 정문 게시판에 십 여개의 대자보가 부착되어 화제가 되었다.
16일, 경남대 정문 게시판에 십 여개의 대자보가 부착되어 화제가 되었다. ⓒ 윤태우

16일 경남 창원시 경남대학교 정문 게시판에는 십여 개의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붙었다.(관련기사 : 경남지역 대학가 "안녕하지 못합니다" 대자보 열풍) 하지만 이튿날인 17일 경남대 정문 게시판에서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찾아볼 수 없었다. 누군가 간밤에 모든 대자보를 뜯어버린 것이다.

범인은 모든 자보를 철거한 후 "안녕합니다!"라는 제목의 노란색 손자보를 붙였다. 이 자보는 "이미 정부에서는 민영화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코레일 노조는 임금인상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귀족노조의 불법시위와 선동은 사회의 혼란만 가중될 뿐이다", "정치 논쟁에 선동되지 말자"라는 내용을 담았다.

 경남대 정문 게시판에 붙어 있는 일베 회원의 손자보.
경남대 정문 게시판에 붙어 있는 일베 회원의 손자보. ⓒ 윤태우

범인의 정체는 곧 드러났다. 17일 오전 1시 28분께 인터넷 사이트 '일간 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에 "오늘자 지잡대 대자보 야! 내가 해냈다!! .HangGay"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온 것이다. 해당 게시물을 올린 일베 회원은 "창원 마산에 있는 대학교 다니는 게이(게시판 이용자)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리고 "아침에 주먹밥 먹으면서 정문으로 올라가는데 안녕하십니까 하면서 ㅈ 같은 게 잔뜩 붙어 있는 게 아니겠盧(노)?"라며 "밤에 사람들 지나다니더라 무서워서 못 떼고 우물쭈물 하다가 이러면 행게이(행동하는 게시판 이용자)가 아니지라잉 싶어서 가서 하나 빼고 다 뜯어버렷다 北北(북북) 뜯어버리고 쓰레기통에 다 쳐넣었다"라고 경남대 정문에 붙은 대자보를 자신이 훼손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7장의 사진도 게시했다. 사진은 대부분 게시판에 붙어 있던 대자보를 찍은 것으로, "경남대학교 학우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아니요. 안녕하지 못합니다", "안녕하지 않을 것입니다"와 같은 제목의 대자보들이다. 뜯은 대자보를 바닥에 버린 사진도 게시되었다.

 인터넷 사이트 '일간 베스트 저장소'에 올라온 게시물 갈무리.
인터넷 사이트 '일간 베스트 저장소'에 올라온 게시물 갈무리. ⓒ 일간 베스트 저장소

이 사실은 오전 3시 45분경, 페이스북 페이지 <창원은 안녕들하십니까?>를 통해 알려졌다. 사실을 접한 경남대 학생들은 댓글을 통해 "소름끼친다", "무섭다", "수치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페이스북 게시물에는 오후 4시 현재까지 100여 개의 댓글이 달리며 경남대 학생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경남대 1학년에 재학 중인 조휘영씨는 자신의 자보도 뜯겨졌다면서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남대 법정관에는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겨냥한 듯한 인쇄물이 부착되기도 했다. 해당 인쇄물에는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사진과 함께 "남녘의 학생 동무들! 잘하고 있소!"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또한 인근의 경남 김해시에 있는 인제대학교에서도 대자보가 철거되는 일이 벌어졌다. 16일 낮 인제대 중앙도서관 지하에 부착되어 있던 "인제대 학생여러분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는 곧 철거돼 현재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인제대 중앙도서관 지하에 붙어 있었던 자보. 곧 누군가에 의해 뜯겨졌다. 페이스북 페이지 갈무리.(www.facebook.com/cantbeokayCW)
인제대 중앙도서관 지하에 붙어 있었던 자보. 곧 누군가에 의해 뜯겨졌다. 페이스북 페이지 갈무리.(www.facebook.com/cantbeokayCW) ⓒ 창원은 안녕들 하십니까?

덧붙이는 글 | 윤태우 기자는 오마이뉴스 1기 대학통신원입니다.



#경남대#일베#반달리즘#인제대#안녕들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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