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진주갑 위원장인 정영훈(46) 변호사가 "낡은 선거운동 방식을 끝내고 '반값선거'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10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 새정치의 새기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정 변호사는 '반값선거'에 대해 "이번 도지사 선거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선거운동 방식이 획기적으로 바뀔 수 있도록, 저부터 낡은 선거운동 방식을 끝내고 반값선거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경남선거관리위원회가 내놓은 경남지사의 법정 선거비용 제한액은 17억6400만 원인데, 그는 8억8000만 원으로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 변호사는 별도 자료를 통해 '반값선거' 비용을 산출해 제시했다.
그는 유세차량과 예비홍보물, 사무원수당, 현수막, 연락소 운영 등의 선거운동을 하고,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도 대폭 줄이기로 했으며, 공보물과 문자발송, 신문·TV 광고 등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그는 새누리당과 (가칭)통합신당 지도부에 "광역단체장 반값선거를 당론으로 채택할 것"과 "구체적 방법을 논의할 '반값선거 TFT'의 구성", "선거법 개정 논의 착수" 등을 제안했다.
또 그는 "균형발전 지사와 '도를 없애는 지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남을 권역별(중부, 동부, 서부, 남부해양권, 북부내륙권 등)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데에 반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문제는 정책과 행정체제가 따로 놀다 보니, 즉 정책은 권역별인데 행정체제는 기초단체로 나뉘어 있다가 보니, 도지사나 국회의원의 성향에 따라 동부경남이 집중 지원을 받았다가, 낙후된 서부경남 부흥책이 쏟아졌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지금 대한민국은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공기업의 부채가 100조를 넘어 '지자체파산제' 도입이 논의되는 시대가 되었고, 현 지방행정체제에는 이미 빨간불이 켜진 것이며, 대한민국 모든 선거결과가 영남과 호남으로 갈라진 지 30년 세월이다"면서 "정말 용기있는 지사라면 경남과 대한민국의 '진짜' 미래를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록 법률에 현재의 도(道)를 존치하는 것으로 규정해 두었지만, 둘러서라도 가야 한다"며 "1차적으로 현재의 기초단체들을 광역으로 묶고 그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되 장기적으로는 도를 없애는 방향으로 가야하고, 제가 이번에 도지사에 당선되면 지방자체단체 구조개편의 발판을 반드시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사비리·인허가비리·발주비리 없는 '3무 경남' 선언'3무 경남'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영남 새누리당과 호남 민주당의 지역주의가 고착되면서, 주민들의 소득과 생활 개선에 이바지해야 할 지방자치가 '지역짬짜미'로 변질되었다"며 "지사 직속으로 공무원, 전문가, 시민들로 구성된 '3무 위원회'를 설치하여 정기적으로 평가받고, 그 결과를 공개해 인사비리·인허가비리·발주비리가 없는 '3무 경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청년 지사가 되겠다"며 "경남의 젊은이들을 위해 취업할당제를 관철하고, 도내 공기업부터 취업할당제를 실시하고 민간기업도 참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효자 지사가 되겠다"며 "노인과 농촌 전문의료시설을 강화하고, 호스피스병원이나 보호자 없는 병원 등 노인전문의료시설을 강화하여 노후가 존엄하고 가족들도 행복할 수 있도록 하겠으며, 농기계사고, 뱀이나 곤충 접촉 질환, 농약 중독 등 농촌전문 의료기관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천에서 태어난 정영훈 변호사는 대아고, 서울대 법대를 나왔고, 서울대 법과대학 학생회장과 총학생회장 권한대행을 지냈다. 그는 현대아산 상무를 지낸 뒤 2011년 진주에서 법률사무소를 개업했다.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 경남지사 선거 출마 채비를 하고 있어 정 변호사와 경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박완수 전 창원시장과 통합진보당 강병기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가 경남지사 예비후보 등록했고, 홍준표 지사는 재선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