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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년 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
 김태년 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
ⓒ 방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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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선거법상 무소속 출마 하려면 탈당해야 하는데, 기초선거 후보자들에게 참 죄송하다. 민주당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땡볕에 천막 지키고 엄동설한에 전단지 돌리면서 당에 헌신한 당원들에게 탈당을 권유해야 한다는 게 가슴 아프다. 이게 당의 도리인지... 선거법을 바꾸지 않으면 불가피하다."

김태년(국회의원, 경기성남 수정) 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 말이다. 지난 11일, 김 의원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김 의원은 이 말에 이어, 새누리당이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쓴 소리를 던졌다.

"새누리당이 여야 대선 후보가 한 약속을 어겼다. 이런 점이 정치 불신을 가중시키는 것이다. 정치인은 한 번 한 약속을 천금같이 지켜야 하는데... 새누리당과 박 대통령이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이 민주주의를 크게 후퇴 시켰고, 서민경제를 어렵게 하고 있으며, 남북 문제도 걱정스러울 정도로 잘못 풀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 라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야권을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주의 잘하는 국가가 선진국이다. 민주주의 잘하는 국가가 경제도 정상적으로 발전을 한다. 근데 5년 만에 전혀 상상도 할 수 없는 민주주의 후퇴를 국민들은 경험하고 있다. '국정원 댓글', 이게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일인가. 최근에는 국정원이 간첩도 만들어 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경제 문제도 심각하다. 골목 상권이 어렵다. 서민들에게 경제적 부담이 큰 게 생활비다. 그러면 고등학교 무상교육 같은 생활비를 줄여주는 정책을 펼쳐야 하는데, 이 정권은 재벌 기업한테만 투자한다. 재벌이 잘 돼야 중소기업 잘 되고 서민경제 도잘 된다는 이런 도그마에 빠져 있다. 이런 낙수 경제 효과는 없다는 것 이미 세계적으로 검증된 사실이다.

통일도 그렇다. 박 대통령이 '통일 대박'이라고 하는데, 혹시 북한 붕괴나 흡수 통일을 염두에 두고 그러는 것 아닌가 하는 염려가 든다. 그건 재앙이다. 북한이 붕괴하면 우리가 북한 사람들 4대 보험을 다 해줘야 하고... 대한민국의 경제력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평화관리와 교류 협력이 선행돼야 하고, 이를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명박 정부 때부터 하는 것을 보면 그게 아니다.

선거를 통해서 유권자들께서 결정을 해줘야 정책이 바뀐다. 지금 정권한테 또 힘을 실어주면 이 나쁜 정책들이 좋은 줄 알고, 잘하고 있다 착각할 것 아닌가? 그럼 안 바뀐다. 이럴 때 경고를 해줘야 국민들 소리를 듣게 된다."

지방선거 통해 국민들이 현 정권에 경고해야

통합신당 창당에 대해서 김 의원은 "야권 분열에 대해 국민들 걱정이 많았는데, 그 문제를 해소 시킨 점에서는 참 잘한 일"이라며 환영의 뜻을 비쳤다. 통합 이후 다른 야권과의 연대에 대해서도 "큰 틀에서 정책과 노선을 공유할 수 있다면 연대의 대상이라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정의당 같은 경우, 박근혜 정부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민주주의에 대한 관점, 민생, 한반도 평화에서 민주당과 생각이 일치하는 점이 있어 연대 논의를 해 봐야 한다고 본다. 물론, 지역별로는 좀 다르지만... 어쨌든 지금 연대 문제 논의를 하는 것은 섣부른 감이 있다."

경기도지사 후보는 전략공천이나 추대 보다는 경선을 통해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경선방식은, 새정치연합이 주장하는, 당원을 완전 배제한 100% 완전 국민경선이나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하는 방식보다는 당원이 참여하는 경선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도 전략공천이나 추대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 오늘 김 교육감이 출마 기자회견을 했는데, 기자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당에서 정해지는 대로 즉 규칙대로 경선을 치르겠다고 약속했다. 경선은 기본적으로 본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공정하게 경선하면 된다. 경선 과정에서 정책과 비전, 후보자의 포부 등이 유권자들에게 알려지게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후보들에게도 나쁘지 않다.

(새정치 연합에서 완전 국민경선이나 여론조사 방식으로 경선하자는) 언론보도도 봤다. 현재 신당 창당을 위한 당헌당규를 세팅하고 있는 상황인데, 당원 인정 하겠다 안 하겠다 하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합당 방식이기 때문에 당원은 승계되는 것이고... 승계 당원들은 소중한 자원들이다. 당에 기여했던 분들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지 권리를 인정 받았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경선에) 당원이 참여했으면 좋겠다."

다음은 김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이 도지사 출마 선언을 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통합신당 후보와 남경필 후보 1:1 대결에서 남 의원이 다소 우세하게 나온다. 누가 남 의원과 대적할 빅카드가 되리라 보는가?
 김태년 의원
 김태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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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훌륭한 분들이기에, 누가 나와도 빅카드가 될 수 있다. 이 분들 모두 검증된 분들이다. 김진표 의원님은 경제부총리, 교육부총리 하면서 성과를 낸 분이고, 원혜영 의원님은 부천시장을 하면서 부천을 예전과는 다른 도시로 만든 성과가 있다. 김창호 분당 위원장님은 국정홍보처장 할 때, 권력과 언론을 긴장 속에서 서로 견제하는 정상적인 관계로 만들기 위해 헌신한 분이다.

김 교육감님은 무상급식을 들고 나와서 엄청난 성과를 내신 분이다. 당시, 사람들은 심지어 미쳤다 하기도 했고, 오세훈 서울 시장은 무상급식 때문에 시장을 그만 두게까지도 됐다. 지금은 무상급식을 중심으로 한 보편적 복지가 시대정신이 됐다.

이 분들이 경선과정에서 정책을 중심으로 한 치열한 경쟁을 하면 유권자들이 이분들의 진짜 실력을 잘 알아줄 것이라 믿고 있다. 그리고, 지금 여론조사에서는 뒤지는데, 이건 바이어스(편향)가 낀 조사다. 우리당 후보를 한 분으로 고정해서 조사하면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다."

-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 핵심 전략은 무엇인가?
"최고의 전략은 진정성과 실천능력, 그걸 도민들께서 알아주시도록 노력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정책은 복지와 교육, 교통이다. 이 세 가지가 경기도민의 가장 큰 관심사다. 교육은 민주당이 쭉 주장한, 그 연장선상에서 제시할 것이디. 교통 문제는 버스 준공영제인데, 이를 위해 지원할 액수까지 공약으로 발표 하고 있다. 또, 경기도 대중교통을 촘촘하게 연결하는 공약도 제시할 것이다. 복지는 보편적 복지 공약을 구체화해서 다시 제시할 것이다.

2010년 이후, 경기도 기초 19개 지자체를 민주당 출신 시장이 이끌어 왔다. 교육감도 민주당하고 정책 방향이 일치하는 분이었다. 이 점을 눈여겨보고 평가해 줬으면 좋겠다. 아주 많이 좋아졌다. 토건 중심 행정에서 사람 중심의 구체적인 생활에 밀착하는 시정으로 확 바뀌었다. 그런 실적들이 전 지역에서 좋게 나타나고 있다. 그런 성과들을 평가를 해 줬으면 고맙겠다."

경기도 지사 현 후보 모두 '빅카드'

- 기초선거 무공천에 따른 후보 난립 문제를 많은 분들이 걱정한다. 후보자가 너무 많으면 유권자들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대책은 없는지?
"오늘도 의원 몇몇이 모여 그 걱정을 나누고 왔다. 법적으로 강제할 방법이 없으니... 당에서 공천하면 단일화하고 그럴 수 있는데, 무소속이라 강제 수단이 없다. 그렇잖아도 (무소속이라) 뒷번호 받아서 힘드니까, 후보들께서 자연스럽게 후보 단일화를 위한 협의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희들도 그렇게 권유해야 하고."

- 그동안 도당을 이끌면서 느낀 소회나 성과가 있으면 말해 달라. 또한, 도민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면 말해 달라.
"(도당 위원장 한 지) 정확하게 9개월 됐다. 대선 패배 이후, 도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민주당이 돼야겠다는 포부가 있었다. 그래서 당원들을 많이 괴롭혔다. 농촌 봉사 활동도 보내고... 기억에 남는 것은, 교육용 전기요금을 낮춘 것이다. 우리 아이들 교실이 아시다시피 겨울엔 냉동 창고, 여름엔 찜통이다. 전기요금 때문이다.

경기도 52개 지역위원회에 '전기세 인하 대책위원회'를 만들었고, 학부모들과 함께 서명운동도 했다. 그래서 결국 당론으로 채택되게 했고, 작년 12월에 4% 인하하는 요금 체계도 만들어 냈는데, 4%면 전국적으로 볼 때 300억 원이다. 또 별도 예산 800억 원도 확보했으니, 총 1100억 원을 확보한 셈이다. 우리나라 모든 학교에 연간 1천만 원을 지원할 수 있는 금액이다. 한 교장 선생님이, 그 정도면 에어컨 히터 못 틀지는 않을 것이라 말씀했다.

이런 일을 하면서 국민들 사랑을 받으려는 노력했다. 근데 워낙 운동장이 기울어져 있다. 특히 언론 환경이 안 좋기 때문에 저희가 했던 것이 국민들에게 덜 알려지는 면이 있다. 그렇다고 선수가 그라운드를 탓하겠나, 그런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을 다 할 수밖에 없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도민들이 잘 좀 판단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동안 국민들의 사랑을 받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렇지만 몸부림 치고 있는 것도 알아줬으면 좋겠다. 이 노력을 이쁘게 봐 주시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권을 선택해 주면 더 좋은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이타임즈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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