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영훈 경남지사 예비후보는 폐업한 진주의료원을 "경남도 서부청사로 사용하겠다는 발상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독단·탁상행정의 전형"이라며 "9000만 원을 들여 실시한 서부청사 건립용역조사 결과를 5월로 미루지 말고 지금 즉시 발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17일 낸 '서부경남 발전전략 정책설명회'라는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영훈 후보는 지난 10일 경남지사 선거 출마선언한 뒤, 14일 예비후보 등록했고, "앞으로 한 달간 경남 전역을 순회할 예정"이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진주의료원을 경남도 서부청사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새누리당 박완수 경남지사 예비후보와 박대출 국회의원, 김권수 진주시장 예비후보도 진주의료원을 경남도 서부청사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진주의료원과 관련해, 정영훈 후보는 "보건복지부가 밝혔듯이 진주의료원 용도 변경은 법률상 허용되지 않는다"며 "이를 우기는 홍준표 지사의 행위는 독단행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 문턱 한 번 안 넘어보지 않았다. 103년의 진주역사, 200여 개 이상의 좋은 진주일자리, 1000억이 넘는 진주재산을 폐업하면서 의료원에 한 번도 와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정 후보는 "진주의료원은 병원시설에 맞추어 작은 방들로 나뉘어 있고, 방마다 화장실이 딸려 있다"며 "이것을 도청청사로 리모델링하려면 벽면을 다 터야 하는데, 엄청난 리모델링 비용은 둘째 치고 건물의 안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이런 탁상행정이 어디에 있느냐"고 따졌다.
경남도는 9000여만 원을 들여 경남도 서부청사 건립용역조사를 의했는데, 정영훈 후보는 "그 결과를 5월로 미루지 말고 지금 즉시 발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부경남 발전전략정책'과 관련해, 정영훈 후보는 "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진주․사천) 지정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진주의 교육도시 위상 강화를 위해 "명문대학의 진주캠퍼스 유치"를 추진하고, 문화도시 진주의 발전을 위해 '경남문화관광공사'를 설립하여 진주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박완수 후보의 '진주문화엑스포' 공약에 대해, 정 후보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기업에서는 1000억 원대 사업을 이렇게 쉽게 추진하지 않는다. 잘못하면 기업이 휘청거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비 등 예산을 자기 돈으로 생각하지 않고 '따와서 쓰는 돈'으로 생각하는 관료주의적 발상이 아니냐"고 비판하고 "이제 도정에도 기업방식을 많이 차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영훈 후보는 "서부경남 지역균형 발전의 상징은 혁신도시의 완성"이라며 "혁신도시의 구조적 완성을 위해 각종 공기업을 혁신도시에 집중시켜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