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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방문에 맞춰 '적극적인 평화공세와 통일제안'을 촉구했다. 사진은 이 대표가 지난 2월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내란음모사건 선고 결과에 대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방문에 맞춰 '적극적인 평화공세와 통일제안'을 촉구했다. 사진은 이 대표가 지난 2월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내란음모사건 선고 결과에 대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 남소연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방문에 맞춰 '적극적인 평화공세와 통일제안'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북한에도 "금강산 사건(박왕자씨 피격 사망 사건), 연평도 사건, 천안함 사건에서 희생된 모든 이들에 대한 북 당국의 조의 표명을 제안한다"라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측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기존의 태도가 바뀐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기존에 어떠한 의견도 내놓지 않았던 것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에서 "미국 주도로 성사된 정상회담 추진과정을 보면 자칫 한반도가 다시 '한미일 : 북중러'의 신냉전구도로 급속히 빨려 들어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신냉전이 아니라 동북아 평화협력체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독일을 방문 중인 박 대통령에게 "적극적인 평화공세와 통일제안을 통해, 진정으로 통일을 바란다는 것을 세계인들에게 보여주십시오"라고 요구했다.

"박 대통령, 진정성 가지고 통일 추진하길 바라는 마음"

박 대통령이 방문한 독일의 '드레스덴'은 지난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후 헬무트 콜 당시 서독 총리가 동독 시민 앞에서 '독일 통일' 선언 연설을 한 장소다. 박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회담 이후 이곳에서 '통일청사진'을 제시하는 이른바 '드레스덴 선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정희 대표는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방문도 김대중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과 같은 역사적 성과를 내기를 바라며 몇 가지 조치를 제안 한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한국전쟁과 그를 전후한 남북 간 충돌에서 희생된 모든 이들을 함께 추모하고 그 가족들을 위로합시다"라며 "남북관계의 난제였던 금강산 사건, 연평도 사건, 천안함 사건에서 희생된 모든 이들에 대한 북 당국의 조의 표명을 제안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정부가 5·24 조치를 해제하고 금강산 관광 및 민간차원의 남북교역과 접촉을 전면 허용하기를 바란다"라며 "여·야·정 모두 6·15와 10·4선언 이행의지를 분명히 밝혀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이 대표가 금강산 사건, 연평도 사건, 천안함 사건을 언급하며 북한의 조의 표명을 제안한 것이 주목 받는다. 특히 천안함 사건의 경우 통합진보당은 북한의 소행이라는 정부의 발표를 인정하지 않고,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태도를 보여 왔다. 비록 북한의 사과를 요구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조의 표명을 제안하면서 북한의 개입을 일정부분 인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해석은 현재 헌법재판소에서 진행 중인 정당해산심판 청구와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 등 당이 외부적으로 큰 압박을 받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힘을 얻는다.

통합진보당의 한 관계자는 "북한문제와 관련해 6·15와 10·4선언 계승 정도로 정리하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통일 대박론'을 주창하며 남북관계의 변화가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에서, 북한과 관계 문제로 진통을 겪는 통합진보당 역시 북한에 대한 일정한 태도 변화를 보이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안동섭 통합진보당 사무총장은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우리의 태도가 바뀌었다고는 할 수 없다, '통일 대박'을 말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진정성 있게 통일을 추진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제안한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북한 역시 일정 정도 전향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판단에서 조의를 제안했다"라고 말했다.


#이정희#통합진보당#천안함#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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