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 e시민기자'는 한 주간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올린 시민기자 중 인상적인 사람을 찾아 짧게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인상적'이라는 게 무슨 말이냐고요? 편집부를 울리거나 웃기거나 열 받게(?) 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편집부의 뇌리에 '쏘옥' 들어오는 게 인상적인 겁니다. 꼭 기사를 잘 써야 하는 건 아닙니다. 경력이 독특하거나 열정이 있거나... 여하튼 뭐든 눈에 들면 편집부는 바로 '찜' 합니다. [편집자말] |
살아가는 이야기를 기존 언론들이 다루지 않는 독자적인 시각에서 누구나 공감하고 웃을수 있게 재미있게 써보려고 합니다. 오마이뉴스에서 가장 재미있는(?) 기사, 저에게 맡겨주세요~^^ 김학용 시민기자의 자기소개 글이다. 2009년부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학용 기자의 '사는 이야기'는 정말로 재미있다. '악마의 게임'에 중독된 두 아들을 이해하기 위해 직접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을 체험해 보고, 길거리에서 담배피는 '고딩'들에게 커피 우유를 건네며 "목숨 걸고" 인터뷰를 시도한다. 또, 축의금 접수 20년 경력인 그는 5만 원, 10만 원 도대체 얼마 내야 할지 고민하는 독자에게 애매~한 축의금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사는이야기 전문기자'를 꿈꾸는 김학용 시민기자와 서면으로 만났다.
☞ 김학용 시민기자가 쓴 기사 보러가기"가족 사연 기사 나가면 중죄인의 멍에를 안고..."
-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전남 순천에 살며 중학교 3학년과 초등학교 6학년에 다니는 두 아들을 둔 40대의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 첫 기사를 쓰신 게 2009년 12월입니다.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쓰게 된 계기는? "원래 글쓰기 자체를 좋아했지만 기존에는 블로그에 살아가는 이야기를 공유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당시 시민기자로 활약 중이던 동생(김용국 시민기자)의 권유로 <오마이뉴스>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저도 30대 초반까지는 지역 일간지 편집부 데스크까지 맡아본 터라 블로그 포스팅을 기사 형식으로 좀 다듬어 글쓰기를 시작한 것이지요."
- 가족 이야기가 사는 이야기의 소재가 될 때도 있는데, 혹시 가족들의 반발은 없었는지. "가족의 사연이 담긴 기사가 나가고 혹시라도 포털 메인에라도 걸리면 "국가적인 망신"이라며 항의 받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지요. 정말 암울하고 초조한 현실을 맛봐야 합니다. 가족들에게 세상의 어떤 흉악범보다 더한 중죄인의 멍에를 안고 원망의 눈초리 속에서 보내야만 합니다. 그런데 어쩌겠어요. 주로 살아가는 이야기로 글을 쓰는 편이라 가족의 이야기가 빠질 수 없는데요(웃음)."
- 생활 속에서 기사 소재를 잘 찾으시는 것 같습니다. 팁 좀 알려주세요. "아주 흔한 소재이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생활 속의 이야기를 기존 언론들이 다루지 않는 독자적인 시각에서 재미있게 쓰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런 이유로 얼마 전에 연재한 '직장인일기' 시리즈도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무릎을 '탁'치며 공감할 수 있는 직장생활의 에피소드를 기사로 써봤습니다.
이외에도 평소에 누구나 했던 고민들, 예를 들면 '축의금은 과연 얼마나 내야 할까?', '예의 없는 카톡 청첩장 정말 괜찮은가?', '길에서 담배 피우는 고등학생 속내를 한 번 들어볼까?',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성인될 때까지 법으로 금지하면 어떨까?' 등 누구나 고민하는 문제라고 생각되는 이야기를 기억해뒀다가 기사로 쓰는 편입니다. 이런 기사가 바로 <오마이뉴스>가 추구하는 사는 이야기 아닐까요? 앞으로도 <오마이뉴스>에서 가장 공감되고 재미있는 기사는, 저에게 맡겨주세요~^^"
"첫 방송 출연 '사이다', 많이 떨렸어요"
- 지난 5년여간 쓰신 기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를 꼽는다면? "전남 광양 김영균씨의 '페이스북 거주지 표기 오류 수정' 분투기입니다(관련 기사 :
페이스북의 한국 홀대, 이 정도일 줄은...).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전남 지역 일부 이용자들은 언제부터인가 자신이 사는 지역(프로필 내 정보 내의 거주지 정보) 앞에 '대전'이 붙는 이상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대전 광양, 대전 순천, 대전 목포, 대전 해남… 이것을 발견한 김영균씨는 페이스북 CEO에게 아무리 편지를 보내보지만 묵묵부답이었습니다.
기사의 힘은 컸습니다. 보도 직후 전남지역의 표기 오류가 완전히 수정되는 쾌거를 이룩했습니다(관련 기사 :
페이스북, 한국 일부 지역 표기 오류 마침내 다 고쳤다). 나름 특종이라고 생각하는 기사입니다."
- 얼마 전 <오마이뉴스> 편집부 기자들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이털남 시즌3 사는이야기 다시읽기'에 출연하셨습니다(사이다 듣기). 어떠셨나요. 덧붙여 '사이다'에 조언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난생 처음으로 출연한 방송이라 많이 떨렸는데, 진행자들께서 너무 잘 도와주셔서 무리 없이 끝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독자들이 듣기에 방송이 조금 긴 면이 없지 않습니다. 약10~20분 내외로 지루하지 않도록 편집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 김용국 시민기자와 형제지간 인데요, 서로 기사에 대해 조언을 하기도 하나요?
"김용국 기자는 법조 전문 기자라 사는 이야기를 주로 다루는 나와는 소재나 내용에 있어서 공통분모가 없어요. 특히 가족들이 모이면 <오마이뉴스> 언급 자체를 거부(?)하기에 될 수 있으면 기사와 관련된 말은 아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김용국 기자의 전문적인 분석기사가 한 번씩 나오면 내가 김용국 기자보다 오히려 더 우쭐해지기도 하고 자극도 많이 받는 편입니다."
- 엄지뉴스에서도 '한. 밝. 우'라는 아이디로 맹활약하고 계시는데요. 무슨 뜻인지 궁금합니다. '엄지짱'도 여러 번 되셨는데, 비결이 있다면? "'한. 밝. 우.'는 '한없이 크고 세상을 밝게 비추는 우리들의 친구라는 의미'로 제가 만든 닉네임인데요. 설명도 없는 한 장의 사진으로 때로는 장문의 글보다 더 많은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엄지짱요? 아마 제가 엄지짱만 한 20여 차례 한 것 같습니다.
특별한 비결은 없습니다. '엄지짱' 되는 것은 진짜 어렵지 않거든요. 누구나 저처럼 편하게(?) 있는 그대로만 찍으면 됩니다. 요즘 스마트 폰의 강점은 전화 송수신 그 이상의 기능을 척척 발휘하며 언제 어디서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잖아요. 찍고 누르면(#5505) 엄지짱의 절반은 이미 도달한 것이겠지요?"
- 주로 사는 이야기 기사를 많이 쓰셨는데요.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으시다면? "앞으로도 사는 이야기에 도전하여 금년 중으로 톱기사 100개를 달성하고 싶어요."
- 끝으로, '이 말은 꼭 하고 싶다' 한 말씀. "<오마이뉴스> 메인면 중간쯤 으뜸기사 배치 위치에 박스를 하나 만들어서 '금주의 주목기사(논란 많은 기사)'코너를 만들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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