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자(김기현 부천 YMCA 사무총장) :
[공통질문 ①] 도시비전에 관한 질문을 하겠다. 과천은 행정도시이자 전원도시로서 수도권에서 드물게 쾌적한 도시다. 하지만 레저세의 축소 등 도시 재생력을 높여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여인국 과천시장은 재임기간 동안 3대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시킨 바 있다. 이에 대한 대책과 전반적인 도시비전을 제시해 달라.
황순식 정의당 과천시장 후보 : "3대 개발 사업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아픔들이 있었다. 피해를 보신 분들이 굉장히 많다. 계획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시민들에게 제대로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하고 지켜지지 않는 것이 얼마나 큰 아픔을 주는가에 대해서 정말 많은 시민들이 같이 배웠다고 생각한다.
모든 개발이 발전이 아니라는 것이 과천에서 상식이 되었다. 정말 필요한 개발은 신중하고 충분한 준비를 통해서 해야 된다. 지식정보타운은 올해 보상이 실시될 계획이다. 이 사업의 주도권이 LS에 넘어간 것은 매우 안타깝지만 최대한 과천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
화훼종합단지는 아깝지만 사실상 좌초된 계획이다. 농민들을 유통업자로 만들려는 계획이나 다름 없었는데 처음부터 시작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그 구상을 백지화하는 대신에 그 지역을 포함해서 개발제한구역을 어떻게 보전하면서 발전시킬 것인가가 하나의 과제다. 새롭게 고민해야 한다."
서형원 녹색당 과천시장 후보 : "일을 해보니 개발공약처럼 정치인에게 쉬운 것이 없다. 사람들의 삶을 하나하나 보듬으려면 너무 머리 아프고 알아야 할 게 너무 많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것은 일단한다는 말만 하면 이익당사자들이 생겨서 비판하는 사람들은 공적이 된다.
그 사업을 하면서 십여 년 동안 한 삽도 뜨지 못해도 그 사람이 정치적 지지를 받게 되는 이상한 정치적 현실을 과천에서 극복하고 싶다. 3대 개발 사업들이 바로 그런 사업들이었다. 그런 사업들이 주민들을 너무 많이 괴롭혔다.
임대주택의 과천시민 우선 입주비율도 많이 싸워야 되는 문제들이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다시피 원점에서 검토해야 하는 개발사업들이 굉장히 많이 있다. 복합문화관광단지도 매우 어렵고 안 될 사업인데, 황 의장이 낸 공약에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귀를 기울이고 검토할 생각이다."
사회자 :
[공통질문 ②] 과천의 모든 아파트가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재건축이 신속하게 진행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이 한쪽에서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재건축이 과천의 도시 정체성을 위협한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재건축, 재개발과 도시 정체성의 조화가 다음 과천시장의 과제인데 이에 대한 대책은?
서형원 : "저는 지키고 싶은 게 많아 바뀌는 것이 너무 싫었다. 우리가 이것을 왜 잘 지키지 못하고 있나 생각해보니 과천이 우리가 만든 도시가 아니었다. 군사정부가 한꺼번에 지은 도시인데 살다보니 나무가 자라고 이웃이 생기고 좋아진 거다. 저는 저층 아파트 재건축을 막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총괄 건축가 그룹을 구성해서 가장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그리고 주민들에게 투명하고 책임성 있게 재건축을 이끌면서 경관 다양성이나 주택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 저는 도시의 변화를 과천시가 맡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이끌고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도시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 과천을 어떻게 재생할 것인가 이 문제에 우리가 집중해야 한다.
사람들이 과천을 주목하는 것은 땅값이 비싸서가 아니라 시민의 역량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경제적인 합리성을 지키면서도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은 여러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제가 그 과정을 이끌고 가겠다."
황순식 : "(서 후보와)큰 틀에서는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서 후보도 말씀하셨지만 총괄건축과 총괄계획과 같은 제도를 통해서 재건축이 도시 전체를 바라보면서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 가지 원칙이 필요하다. 첫 번째는 정보에 대한 투명한 공개, 두 번째는 각 단지가 소통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야 하고, 세 번째는 최대한 친환경 재건축이 될 수 있도록 되어야 한다. 행정은 이런 방향을 제시하고 조합과 시민들을 만나면서 이해관계자 뿐만 아니라 전체 시민들의 바람을 담아내면서 막힌 문제는 시장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천의 독특한 분위기는 풍부한 녹지와 눈앞을 가로막지 않는 저층 단지로부터 나온다는 것은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것이다. 그렇지만 재건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시민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금이라도, 한 발짝이라도 과천에 어울리는 재건축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을 하겠다."
사회자 : [공통질문 ③] 안전에 대한 질문이다. 얼마 전에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세월호 침몰사고가 있었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얼마전에 과천에서 삼성SDS 건물 화재가 났다. 재난 뿐만 아니라 도시생활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상당히 많다. 이에 대한 정책을 말씀해 달라.
황순식 : "최근에 과천에서 한 달도 안 되는 사이에 2건의 화재가 일어났다. 장군마을 화재로 4명이 사망했다. 3명이 어린이였다. 화재에 대해서 과천은 특히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삼성SDS 화재를 보면서 고층건물 화재에 얼마나 취약한가를 자세히 알게 되었다. 15층이 넘는 건물에 물을 뿌리는 장비가 우리나라에 딱 한 대, 해운대에 있다고 한다. 사실상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고층에 살고 있다. 단순히 스프링클러와 소방대원들이 직접 진입해서 물을 뿌려 소화를 하는 것에만 의존하는 현실이다. 앞으로 피치 못하게 들어서야 될 고층 아파트에 대해서 최대한 안전점검을 하고 가능한 모든 것을 동원해야 한다.
단독주택의 경우 특히 재난에 취약하다. 가스밸브 자동잠금장치, 화재경보기가 큰 역할을 한다고 하니 그런 것들을 시에서 지원하면서 설치를 하도록 만들고 소화기를 최대한 많이 보급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
서형원 : "삼성SDS 화재 같은 경우에는 데이터 보호 때문에 불연성 가스를 터뜨려서 화재를 진압하는 방식의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는데 창문이 깨졌다는 이유 때문에 효과가 하나도 없었다. 사실은 뭔가를 설치해놨는데 그게 제 때 작동을 하는지 알 수 없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저는 첫 번째로 모든 위험요소를 목록화하는 일부터 하겠다. A부터 Z까지 우리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을 찾아서 등록하는 게 가장 먼저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안전시설을 전수조사하고 그것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운영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그렇지 않다면 어떤 조치를 취해야하는지 확인하겠다.
세 번째로는 고층화재에 대응하는 게 시급하다. 15층까지 진압하는 장비가 과천에 있는데 그것은 아마도 과천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15층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시다시피 20층 넘는 건물들이 주택가에 들어서고 있다. 인근 소방서와 연계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나서 우리가 건물을 짓는 일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