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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에 있는 한 초등학교 교장이 수업시간에 세월호 침몰사고를 언급하며 학생들을 야단친 것으로 나타나 기관장으로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울 A초 관계자와 이 학교 교장 B씨에 따르면, B씨는 지난 1일 6학년이 수업 받는 교실에 갑자기 들어가 '세월호 침몰사고'를 언급하며 수업태도가 좋지 않은 학생들을 지도했다.

이 학교 한 관계자는 "B교장이 '이 반에서 몇몇 사람이 전체 분위기를 흐리는데 그런 사람 따라가면 안 된다'면서 '그런 사람은 지금 세월호 유가족도 아니면서 시위 선동하는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B교장의 지도 내용을 전해 듣고 "어떻게 현직 교장이 학생들 앞에서 전체 국민의 슬픔을 이렇게 매도할 수 있는지 귀를 의심했고,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교장은 "그날 분위기를 흐리는 아이들이 있어서 세월호 사고를 빗대서 지도한 것은 맞다"고 관련 사실 일부를 시인했다. 다음은 그와 전화로 나눈 일문일답.

해당 교장 "정확한 기억은 안 나지만...뭐가 잘못됐나?"

- 수업태도 안 좋은 아이들에게 세월호 관련 얘기한 것 맞나?
"그렇다."

- 발언 내용이 '이 반의 몇몇 사람이 전체 분위기를 흐리는데, 세월호 유가족도 아니면서 시위 선동한 사람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었다고 하는데….
"뭐가 잘못된 것인가? 어떤 한 부분만 떼어내 말하면 이상하게 오해된다."

- 그럼 이렇게 발언한 의도는 무엇인가?
"일부 분위기를 흐리는 아이들이 있어서 내가 지도한 것은 맞는데, 거기(의도)에 대해서는 답변 못하겠다."

- 학생을 야단치면서 세월호 얘기를 꺼낸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유가족이 아니면서 하는 사람 있다. 그거는 안 좋은 거 아닌가? 분위기를 이상한 쪽으로 몰아가는 것은 안 좋은 거 아니냐."

- 전 국민이 슬퍼하는 상황에서 기관장으로서는 타당하지 않은 발언 아니냐.
"내가 뭐 세월호 유가족을 어떻게 하거나 비난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 그럼 '유가족도 아니면서 시위 선동한다'고 발언한 취지는 무엇인가?
"일부분만 듣고 질문하는 것 같다. 내 발언에 대해 자세히 기억나지 않는다. 마음대로 하라."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세월호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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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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