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선거운동이 22일부터 시작됐다. 세월호 참사는 강원도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선거운동 초기지만 춘천을 비롯한 도심과 홍천 등의 군소 도시에서도 선거운동 차량 연설, 로고송과 율동이 보이지 않는다. 각 정당 캠프 관계자들도 조용한 선거 운동을 선언한 상태다.
이번 강원도 지방선거에서는, 지난 총·대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새누리당이 여세를 이을지, 안철수 세력이 합류한 새정치민주연합의 선전이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할지가 관심사다. 특히 강원도지사 선거에 많은 눈길이 쏠린다.
새누리당 강원도지사 후보로는 최흥집 전 강원랜드 대표가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지난 2011년 보궐선거를 통해 도지사에 당선한 최문순 지사가 다시 후보로 나섰다. 통합진보당에서는 이승재 후보가 나섰다.
지난 20일 강원권 방송사인 KBS, MBC, G1 등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흥집 후보가 37.6%, 최문순 후보가 40.1%, 이승재 후보 2.6%였다.
이 여론조사는 코리아리서치가 강원지역 만19세 이상 유권자 9155명을 대상으로 17~19일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1.0%p다.
같은 날 지상파 방송사인 KBS, MBC, SBS가 발표한 결과를 보면 최흥집 후보가 36.2%, 최문순 후보 37.1%였다.
이 여론조사는 TNS 코리아가 강원지역 만19세 이상 유권자 816명을 대상으로 17~19일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 3.1%~3.5%p다.
조직에서는 최흥집이, 인지도에서는 최문순이 앞서지난 3월과 4월까지만 해도 최문순 후보가 큰 차이로 앞서가던 분위기였다. 하지만 새누리당 후보 경선을 통과한 최흥집 후보가 적극적으로 얼굴 알리기에 나서면서 초박빙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강원도에서 국회의원 9석 전체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조직이 탄탄하다. 게다가 김진선 전 지사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왕성한 활동으로 최흥집 후보를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다는 점도 선거 결과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지사로 근무하는 동안 김진선 위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추진했다. 6.4지방선거에서 당선하는 도지사 재임 때 평창동계올림픽을 치러야 한다. 김 전 지사가 자신과 '코드'가 맞는 인물을 선호한다는 건 지역 정가의 '정설'이다.
김진선 전 지사는 동해 출신이고, 최흥집 후보는 강릉 출신이다. 김 전 지사가 영동권 표 결집에 영향력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반면 최문순 후보는 영서권인 춘천 출신이다.
최흥집 후보에 비해 최문순 후보 측은 조직이 취약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에서 완패하면서 조직이 많이 무너졌다. '기초공천 무공천' 논란도 새정치민주연합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다. 여기에 민주당과 안철수 측이 통합하면서, 강원도당 지분 문제로 내홍을 겪기도 했다.
결국 강원도지사 선거는 조직력의 새누리당과, 친화력과 인지도가 높은 최문순 후보 '개인' 대결이기도 하다.
최흥집 후보는 "강원도 백년을 결정하는 운명적인 4년을 힘 있는 여당도지사, 일 잘하는 도지사에게 맡길 것인가. 아니면 도지사만 웃는 무력한 야당도지사에게 맡길 것인가. 도민 여러분이 선택해주십시오"라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최 후보는 국책사업인 DMZ평화공원 유치, 양질의 일자리 확충, 동계올림픽 성공개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최문순 후보는 '오직, 강원!'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강원도가 대한민국의 생활 중심지역으로 성장해야 한다"며 지역별 맞춤형 정책을 내놓고 있다.
최 후보는 어르신 건강카드, 대학생 등록금 지원, 청장년 일자리 보조금 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강원도지사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종득 기자는 2014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지방선거특별취재팀에서 활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