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임혜경 부산시교육감 후보(현 교육감)가 부산시내에 걸어놓은 선거 현수막.
 임혜경 부산시교육감 후보(현 교육감)가 부산시내에 걸어놓은 선거 현수막.
ⓒ 제보자

관련사진보기


진보·보수 교육계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던 현직 교육감들이 교육감 선거운동을 시작한 뒤 돌연 색깔론을 들고 나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소당한 문용린 "종북 이념 주입하는 전교조가..."

현직 서울시교육감인 문용린 교육감 후보는 지난 22일 전교조 서울지부에게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했다.

전교조는 이날 검찰에 낸 고소장에서 "문 후보는 지난 5월 20일 '전국 보수 단일후보 10인 교육정책 협약식'에서 '종북좌파 이념을 주입하는 전교조와 좌파세력으로부터 어린 아이들을 구해야 한다'고 전교조를 비방했다"고 밝혔다.

문 교육감은 지난 2012년 12월 서울시교육감 재보궐 선거 당시에도 전교조를 겨냥해 "전교조 종북세력에 제대로 맞서겠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선거 당선 직후인 같은 해 12월 27일 전교조 서울지부 사무실을 찾아와 "선거기간 중 제 얘기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비슷한 시기 서울시의회에 출석해서도 "과격한 표현으로 마음 아파하셨던 분들에게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교조는 문 교육감에 대한 고소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

조남규 전교조 서울지부장은 "문 교육감은 범죄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선거철만 다가오면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면서 "그는 판례에 따라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1월 서울중앙지법은 전교조를 '종북단체' 라고 표현한 보수단체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인한 불법행위를 인정해 '모두 1100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한 바 있다. 또한 2012년 6월 서울남부지법도 전교조를 '종북 집단'으로 비방한 한 보수단체에 대해 '4500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당시 재판부는 "허위의 사실에 의해 전교조의 명예를 중대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판시했다.

임혜경 부산교육감은 "좌파교육 안 돼" 선거 현수막

현직 임혜경 부산시교육감도 이번에 교육감 재선에 도전하면서 색깔론이 담긴 선거 현수막을 부산 시내에 일제히 내걸었다.

임 교육감은 이 현수막에서 "좌파교육 절대 안돼요!"라는 주장을 펼쳤다.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교사들이나 교육감 후보를 겨냥해 '좌파교육'으로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박범이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은 "지금 현직 진보교육감들은 모두 여론조사 1등인 반면, 현직 보수교육감들은 2∼3위권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보수교육감들이 최소한의 체면도 버린 채 종북몰이에 나선 까닭은 낮은 지지율에 따른 초조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박 회장은 "이는 보수집단의 표를 긁어모으기 위한 선거 전략일 뿐 현직 교육감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행위"라고 비판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교육감 선거
댓글8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