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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와 경기북부 찾은 김진표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가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와 30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 안병용 의정부시장 후보 사무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 본부장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당 지도부와 경기북부 찾은 김진표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가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와 30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 안병용 의정부시장 후보 사무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 본부장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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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생때같은 아이를 단 하나도 구하지 못했다. 정부는 우왕좌왕 책임전가에만 급급했다. 이 무능한 정부에 주권자로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투표다. 선거는 권한을 맡기고 그 성과를 판단해서 책임을 묻는 것 아니겠나."

여론조사에서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와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경기지사 후보는 '주권자의 권리'를 강조했다. 그는 투표로 세월호 참사를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전투표가 실시된 5월 30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난 김 후보는 남경필 후보의 땅투기 의혹에 대해 문제제기했다. 공직자 후보에 대한 도덕성 검증은 네거티브가 아니라는 말도 덧붙였다.

김 후보는 "2002년 남경필 후보는 국회의원 시절에 제주도 농지를 불법으로 사서 지금까지 갖고 있었다"며 "불법적 상태에 있는 사람이 공직선거에 출마해도 되는 것이냐,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김 후보는 "남 후보가 이 땅이 문제가 되니까 서귀포시에 기부체납하려고 했다고 해명했지만 서귀포시는 남 후보 측으로부터 그런 의논조차 받은 바 없다고 했다"며 "해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경기지사 선거의 최대 쟁점이 된 보육교사의 교육공무원화에 대해서도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는 "남 후보가 자신의 지지율과 내 지지율의 격차가 점차 좁혀지니 무상버스처럼 현실성이 없다고 몰아세우려고 했던 것 같다"며 "국민여론이 교육공무원화에 우호적이니 당황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남 후보가 난데없이 보육교사 준공영제를 꺼냈는데 이것은 완전한 역주행"이라며 "이미 공영제가 돼 있는 보육정책을 이제 와서 무슨 준공영제로 바꾸나. 보육교사의 공무원화를 갖고 포퓰리즘이니 나라 망한다고 하는데 그럼 박근혜 대통령의 정책이 포퓰리즘이라는 건가"라고 받아쳤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통박하기도 했다.

다음은 김진표 후보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남 후보 제주도 땅 문제가 네거티브? 도덕성 검증이다"

- 여론조사 결과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하고 있다. 결과를 어떻게 예측하나.
"누구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다. 그러나 처음에 출발할 때는 15% 이상 뒤지고 있다가 따라붙은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닷새간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뛰고 있다."

- 선거 땐 매번 숨은 표가 있는데, 이번엔 주로 어떤 세대 어느 계층에 있을 것으로 보나.
"투표일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으니 부동층이 줄어야 하는데 줄지 않는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있다. 지금까지는 대개 전통적으로 야당 지지자가 과거 권위주의 정부 때 공포나 두려움 때문에 야당을 지지한다는 의사표시를 못했던 데 대해 숨은 표가 있었던 건대 이번에도 그런 현상이 나타날지는 모르겠다. 이번에는 여당 숨은 표도 꽤 있다는 소리가 있다."

- 이번 선거에서 표심을 좌우할 가장 중요한 세대와 계층은 어디라고 생각하나.
"세월호 참사 때문에 아이를 낳아 키우는 엄마들, 초등부터 고등까지 자녀를 둔 30~45세 엄마들이 이번 세월호 참사로 가장 큰 충격을 받았고,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분노하고 있다. 우리가 그런 분들을 앵그리맘이라고 이름을 붙이기도 했는데 이번 선거 때도 그분들의 표심이 굉장히 중요하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 세월호 참사 때문에 선거운동 양태가 많이 달라졌다. 거리에서 만난 민심은 어떤가.
"2주 전만 해도 예년 선거에 비해 분위기가 굉장히 얼어붙어 있었다. 출퇴근길 인사 때도 거의 반응이 없었다. 그러나 2~3일 전부터는 아무래도 투표일이 다가오니까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반응을 해주고 계시다. "꼭 이기세요"하며 격려하는 분들이 많다. 유권자들이 이제 관심을 갖고 선택하기 시작하는구나 느꼈다. 그런 유권자들의 표심이 이번 선거에 반영되리라 본다. 선거는 기본적으로 민주주의의 회초리라는 말이 있다.

이번 세월호 참사를 야기한 근본원인엔 생명보다 이윤이라는 가치가 자리 잡고 있었다. 따라서 이 시대 정치인들 누구나 그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고 본다.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생때같은 아이를 단 하나도 구하지 못했고, 정부는 우왕좌왕 책임전가에만 급급했다. 이 무능한 정부에 대해 주권자로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투표다. 선거는 권한을 맡기고 그 성과를 판단해서 책임을 묻는 것 아니겠나."

김진표 후보 "네거티브 아냐"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후보는 "2002년 남경필 후보는 국회의원 시절에 제주도 농지를 불법으로 사서 지금까지 갖고 있었다"며 "불법적 상태에 있는 사람이 공직선거에 출마해도 되는 것이냐,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날을 세웠다.
▲ 김진표 후보 "네거티브 아냐"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후보는 "2002년 남경필 후보는 국회의원 시절에 제주도 농지를 불법으로 사서 지금까지 갖고 있었다"며 "불법적 상태에 있는 사람이 공직선거에 출마해도 되는 것이냐,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날을 세웠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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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도 어김없이 네거티브 선거운동은 진행 중이다.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는 김진표 후보가 네거티브 공격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네거티브 없이 선거를 잘 치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 그러나 네거티브 공격과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은 전혀 다른 차원의 것이다. 어느 나라 어떤 선거든 그 후보자의 정책능력과 도덕성 검증은 다 이뤄지고 있다. 임명직 고위공직자의 경우 너무나 당연하다.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5~6일 만에 언론이 제기한 문제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유권자들이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알아야 하는 것들이다."

- 남 후보는 제주도 땅 문제를 대표적인 네거티브라고 판단하고 있다.
"저희가 제보를 받아 확인한 결과, 2002년 남경필 후보는 국회의원 시절에 제주도 농지를 불법으로 사서 지금까지 갖고 있었다. 그러니 이 땅의 불법 소유가 지금도 진행 중인 것이다. 불법적 상태로 공직선거에 후보자가 출마해도 되나. 부적절한 처신이다. 공직후보 출마자가 어떻게 불법상태의 농지를 그대로 갖고 있는 상태로 출마할 수 있나. 남 후보는 문제가 되자 서귀포시에 기부체납하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서귀포시가 받아주지 않아 지금까지 갖고 있는 것이라고 했지만 현장 취재 결과, 서귀포시는 남 후보 측으로부터 그런 의논조차 받은 바 없다고 했다.

또 남 후보가 서귀포시에 제공하겠다고 했던 땅은 현재 도로인데 그 부분을 서귀포시가 기부체납을 받을 수가 없다고 했다. 왜냐. 남 후보는 또 다른 땅 몇 천 평을 갖고 있는데 그 땅은 그 도로가 없으면 맹지로 접근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서귀포시는 시 예산으로 남 후보의 그 땅쪽으로 도로까지 내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정도로 의혹이 불거졌다면 남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해명해야 하는 것 아닌가."

- 남 후보는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그 다음은 유권자들이 판단할 것이다."

"엄마들이 안심하고 맡기려면 보육교사 신분 보장해야"

- 보육교사 공무원화가 이번 경기지사 선거의 최대쟁점이 됐다. <경기일보> 여론조사 결과, 보육교사의 단계적 교육공무원화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무려 44%나 됐다. 젊은층일수록 이 공약에 지지했는데, 보육교사 공무원화를 주요 공약으로 삼은 이유는 무엇이었나.
"2005년 제가 교육부총리로 일할 때부터 고민해왔던 사안이다. 2005년 1월 유아교육과 보육에 종사하는 교사들은 인건비를 100% 학부모들로부터 받아 지급받는 시스템이었다. OECD 국가 중 단 한 나라도 그런 나라는 없었다. 전부 정부가 지급했다. 그래서 내가 굉장히 강력히 주장했다. 그러나 그때는 저소득층에게 보육료를 지원하는 것만 일부 시행됐다.

그래서 내가 너무 안타까워서 교육부총리가 쓸 수 있는 교육재정특별교부금을 통해 유치원 교사들에게 월 10만 원씩 인건비 보조를 처음 시작했다. 그리고 세월이 많이 흘렀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졌고 맞벌이 부부는 늘어났다. 그럼에도 유아보육교사들의 처우는 계속 열악해졌다. 보육교사들의 평균임금은 145만 원이다. 너무 낮다. 이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은 남 후보도 같은 생각이다. 교육공무원 수준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했다."

김진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후보가 30일 오전 경기북부 의정부 회룡역을 찾아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김진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후보가 30일 오전 경기북부 의정부 회룡역을 찾아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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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남 후보는 왜 반대하나.
"아니, 이미 박근혜 대통령 인수위 때부터 유치원과 보육시설 간 유보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총리실에는 유보통합 조직이 신설됐다. 올해 모델을 만들면 내년부터 실시해서 이 정부 임기 내에 적극 확대를 실시할 예정이다. 유치원교사는 이미 교육공무원화에 포함돼 있다. 국공립어린이집 교사들의 경우는 모두 교육공무원화 돼 있다. 유치원 교사들은 사립학교 교직원과 같은 똑같은 처우와 신분보장을 받는다.

그런데, 똑같은 일을 하는 어린이집 교사는 왜 그런 대접을 못 받나. 이제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의 보육여건과 환경을 높여야 한다. 엄마들이 안심하고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맡기려면 보육의 질을 높이고 교사들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사기와 열정을 높이는 해법을 세워야 한다. 그건 교육공무원화밖에 없다. 그걸 경기도에서 먼저 시작하자는 거다."

- 방식은 어떻게 하자는 건가.
"2015년에 법을 만들고 2016년~2019년 사이에 완전히 신분보장을 하도록 하자는 거다. 일단 2016년에 10%만 하는데, 그 10%는 예컨대 어떤 어린이집에 보육교사 100명이 있다고 치면 이중 10명을 선발해서 연수 훈련을 시켜서 검정평가한 뒤 근무성적과 품성, 자질, 능력 등을 비교할 때 초등교사와 손색이 없다면 교육공무원으로 인정하자는 거다. 그럼 한번에 봉급이 100만 원 오른다. 그 10명을 본 나머지 90명은 평생 신분보장을 받는 직장으로 가기 위해 더 아이들에게 헌신하고 봉사하지 않겠나.

남 후보는 자신의 지지율과 내 지지율의 격차가 점차 좁혀지니 무상버스처럼 현실성이 없다고 몰아세우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런데 국민여론이 좋으니까 당황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난데없이 보육교사 준공영제도 꺼낸 것 같다. 그런데 이건 완전 역주행이다. 이미 우리 아이들의 보육은 올해부터 100% 전액 국가가 지급한다. 여기에 교사들의 인건비도 포함돼 있다. 이미 공영제를 했는데 이제 와서 무슨 준공영제를 하나. 보육교사의 공무원화를 갖고 포퓰리즘이니  나라 망한다고 하는데 그럼 박근혜 대통령의 정책이 포퓰리즘이라는 건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

- 남경필 후보가 제기한 사학연금 문제는 어떤 해결방법이 있나.
"연금은 또 완전히 다른 문제다. 연금은 각자 적립해 운영하다 퇴직할 때 받는 돈이다. 아직 시작도 안 된 정책을 두고 벌써 연금 걱정을 하고 있나. 보육교사 연금은 지금 할 수도 없다. 이직률이 가장 높다. 연금 성립도 안 된다. 보육교사의 신분이 안정되면 그때 연금제를 도입하면 된다. 보육교사의 공무원화에 반대하는 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로 핑곗거리밖에 안 된다."

"난 엑스맨 아니다"

- 실향민의 아들로 태어나 교육부총리, 경제부총리까지 지냈다. 편하게 있었으면 나중에 국무총리까지 할 수도 있었는데 왜 자꾸 정치에 도전하나. 진보에선 김 후보를 엑스맨이라고까지 비판한다.
"제가 30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 정권말 정책기획수석으로 일했는데 그 당시는 김 대통령이 가장 어려울 때다. 지지율은 바닥이었고 두 아들이 구속됐을 때다. 그때 주변에서 다 말렸다. 떠나는 대통령을 수석으로 모시면 함께 끝난다는 것이었다. 그때 내가 재경부 차관으로 다음번 장관 가는 영순위인데 왜 가냐 반대가 많았다.

그러나 나는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했다. 그래서 갔다. 그때 선택하기를 너무 잘했다고 생각한다. 2002년 월드컵을 총기획 감독하는 일을 맡았는데 월드컵이 크게 성공했다. 그래서 국무조정실장 거쳐 노무현 대통령직 인수위 부위원장까지 맡았고 경제부총리 교육부총리까지 했다. 나는 어떤 직업을 갖든 의리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일한 내 정치의 목적은 중산층과 서민들, 설움 받고 배고픈 사람들을 여러 권력과 법령 제도를 통해 돕고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그게 내 정치의 일관된 노선이다.

내가 자꾸 보수의 엑스맨이다 소리를 듣는 것은 아마도 정치인으로 노출되기 시작한 노무현정부 경제부총리 때부터인 것 같다. 그때는 우리가 여당이었다. 열린우리당에 초선이 108명이나 돼서 별별 소리가 다 나올 때였다. 정말 왁자지껄했다. 이대로는 정권 지키기 못한다고 했다. 개혁을 하더라도 안정된 개혁을 해야 한다고 했다. 너무 지나치게 가지 못하도록 하면서 충돌을 많이 했던 것이다. 나는 엑스맨이 아니다."


#김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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