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그 한가운데 50년 우정이 걸린 한판승부가 벌어지는 곳이 있다. 바로 경기 광주시장 선거이다.
이번 선거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바로 조억동(새누리당), 이성규(새정치민주연합) 두 후보의 한판 승부이다. 조억동 후보는 2선 시장, 이성규 후보는 6대 광주시의회 의장 출신이다. 두 사람은 광주 토박이로 50년 지기 '절친'이라고 소문나 있기도 하다. 이번 선거의 승부에 따라 둘 중 어느 한 친구는 많은 것을 잃을 수도 있다. 서로 각 당의 대표로 출마했고 지지자들의 성원을 등에 입고 있기 때문이다.
3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조억동 후보는 '창조경영'을 슬로건으로 '친환경 명품도시'를 목표로 역세권 신도시 개발추진, 광역철도추진, 종합병원 유치 등을 중요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성규 후보는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라는 슬로건으로 광주시의 전반적인 혁신 개발, 광역급행버스 도입, 종합병원(소방병원)유치, 관광활성화, 보육과 복지 확대 등을 핵심공약으로 강조하고 있다.
현재 두 후보의 캠프는 자신들이 조금 더 우세하다고 하거나 초박빙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성장이 멈춘 광주 vs. 동의할 수 없다
1차전은 이성규 새정치연합 후보의 도전장으로 시작되었다. 이 후보는 '광주시민의 선택! 바꾸지 않으면 절대 바뀌지 않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조억동 시장의 8년은 성장이 멈춘 광주였다'고 주장했다. 이성규 후보는 앞으로 4년을 또다시 조억동 후보에게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조억동 후보는 '광주시의 발전이 더디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자신의 재임시절, ▲ 인구 증가 ▲ 예산증액 ▲ 사회간접시설 증대(교통인프라구축, 복지시설 증축, 체육시설 확충, 문화공간 확보) 등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켰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국을 강타한 구제역을 막아내 청정지역을 지켰으며, 2011년 최대 수해피해에도 1087억 원을 투입하여 수해복구, 항구예방사업을 추진하여 재해,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광주시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조억동의 광역철도 vs. 이성규의 광역버스
이번 선거에서 조억동 후보는 '경기 광주에서 강남까지 연결되는 광역철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조억동 후보는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정책협약을 맺었다.
두 후보는 ▲ 환승 및 쇼핑·문화가 결합된 복합기능형 역세권 개발 ▲ 서울~성남~광주를 연계한 광역철도 사업 추진 ▲ 신성장 산업인 의료복합단지를 곤지암읍 도유지에 조성 ▲ 서민주거안정을 위한 행복주택사업을 추진하기로 정책협약을 맺었다.
이에 이성규 후보는 '광역철도는 예산상의 문제로 광주시가 감당할 수 없다'고 공격했다. 아울러 자신은 보다 현실적인 직행 광역버스를 도입하고 소외된 지역의 교통을 확충하며 마을버스 등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성규 후보는 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와 함께 이러한 공약을 포함한 정책협약서에 5월 31일 사인했다. 두 후보는 ▲ 종합병원유치 ▲ 각종 규제완화 ▲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지하철 연결 및 버스노선 확대 등의 협약을 맺었다.
두 후보의 치열한 승부이자, 경기도지사 선거 '대리전'이 과연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50년 지기 친구들의 승부 결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