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세종, 충북 교육감 선거에서 각각 전교조 지부장 출신의 진보 성향 교육감이 당선되거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전교조 소속이라며 공격하던 후보들은 모두 낙선, 세 지역에서 사상 처음으로 진보교육감이 깃발을 꽂았다.
충남도교육감 선거에서는 김지철 후보가 97.4%의 개표가 진행된 5일 오전 6시 30분 현재 32% 득표율을 얻어 30.9%를 얻은 2위 서만철 후보를 9157표차로 벌려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두 후보는 방송 3사의 출구조사결과에서 김 후보(30.6%)대 서 후보(30.2%)로 초박빙을 보였다.
실제 두 후보는 개표 과정에서부터 5일 오전 1시께까지 엎치락뒤치락 선두를 바꾸며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했다. 1시 이후부터는 김 후보가 선두를 유지했지만 표차는 미미했다. 3위는 명노희(득표율 19.9%), 4위는 심성래(득표율 17.2%) 순이다.
김지철 당선인 " 지긋지긋한 교육계 비리 끊겠다"당선이 확실해지자 김 후보는 "충남교육 혁신에 대한 열망이 저를 교육감으로 만들어 주셨다는 것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충남교육의 낡은 시스템을 혁신, 21세기형 충남교육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진보의 가치든 보수의 가치든 마다하지 않고 모든 가치의 중심을 학생들에게 놓고 교육하겠다"며 "지긋지긋한 교육계의 비리와 부패를 단호히 끊고 공교육을 정상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학생과 학교 간 격차, 차별교육 등 교육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당선인은 도민감사관과 교육장·교육전문직의 공모제 시행, 교장·교사 초빙제 폐지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고교평준화 확대 시행도 약속했다.
세종시교육감 선거에서는 최교진 후보가 38.2%(2만3482)를 얻어 24.9%(1만 5442표)를 얻은 2위 오광록 후보를 13.3%p(8383표) 차로 따돌려 당선했다. 3위는 홍순승(20.7%), 4위 최태호916.1%)순이다.
최 당선인은 "유권자들이 깨끗한 선거, 정책 중심의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주신 결과"라며 "세종시민의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교육감으로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많이 듣겠다"며 "교육공동체와의 소통을 통해 함께 하는 세종교육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당선인 "교육가족과 소통하겠다"
최 당선인은 정부청사 이전으로 인한 교육환경 격차에 대비해 전국 유일의 캠퍼스형 고등학교 운영, 세종형 혁신학교 건립, 고교까지 무상교육, 지역농산물로 무상급식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충북도교육감선거에서도 사상 첫 진보 교육감이 당선했다. 김병우 후보는 44.5%(31만6112표)의 득표율로 2위인 장병학 후보(30.9%)를 13.6%p로 제치고 당선했다. 3위는 김석현(13.6%), 4위는 손영철(11%) 후보다.
김 당선인은 고교 무상급식 확대, 공교육비 단계적 무상화 추진팀 구성, 고입선발고사와 일제고사 폐지 등을 약속했다.
그는 "오늘의 배움이 즐거워 내일이 기다려지는 교육, 모두 함께 행복한 충북교육의 새길로 도민과 함께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명의 진보 성향 후보가 출마한 대전시교육감 선거에서는 보수 성향의 설동호 후보가 당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