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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시흥시의회 여야 의원들이 서울대 시흥 캠퍼스 유치 문제로 몸 싸움을 벌이는 모습 (2월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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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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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시흥시의회가 파행을 겪고 있다. 여야가 의장단 구성을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양 당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합의안을 쉽게 이끌어 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의장단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은 근본 원인은 시흥시의회 여야 의원 수가 각각 6명으로 같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관행대로라면 의원수가 많은 정당에서 의장이 나와야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의원 수가 같아 의장을 서로 차지하겠다면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일, 시흥시의회는 임시회를 소집, 의장과 부의장을 포함해 각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여야가 의장단 구성에 합의하지 못해 정회를 거듭하다가 이날 오후 4시에 예정된 개회식마저 하지 못했다.

현재, 양댱 원내대표인 장재철(새정치민주연합), 홍원상(새누리) 의원이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전반기에는 새누리당이, 후반기에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의장을 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문제는 새누리당 측에서 "구두 약속은 하겠지만 합의안에는 절대로 서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원상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4일, 기자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2년 후에 상황이 어떻게 변할 지 알 수 없다, 2년 후에 의원 수가 줄어 다수당이 생길 수도 있다"며 "구두약속은 모르겠지만 서명을 하면 시민들 누에 자리 나눠먹기로 비쳐질 수 있다"고 서명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홍 원내대표는 "의원들을 믿지 못해서 서명을 하라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의 이런 주장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시흥시의회 본회의장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시흥시의회 본회의장
ⓒ 시흥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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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구두 약속은 되고 서명은 하지 않겠다는 것은 후반기까지 의장을 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며 새누리당을 비난했다.

장 원내대표는 "만약에 2년 후에 다수당이 탄생한다면 당연히 다수당에서 의장을 하는 게 상식"이라며 "그게 걱정스럽다면 2년 후에도 (여야가) 의원 수가 같으면 합의서가 유효하다고 적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장 원내대표는 "구두로 약속하는 것은 괜찮고 서명하면 자리 나눠먹기로 비친다는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라며 "합의를 하지 않으려는 핑계"라고 비난했다.

현재 의장에는 윤태학(새누리당·61세)의원과 김태경(새정치민주연합·51세) 의원이 출마한 상황. 의장단 선거에 들어가서 두 후보가 동수가 나올 경우 '시흥시의회 회의 규칙'에 따라 연장자인 윤 의원이 의장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회의 규칙이 여야 합의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새누리당 의장 후보 나이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보다 많기 때문에 투표를 한다면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 의장으로 당선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회의 규칙'을 적용하게 되면 전·후반기 의장을 새누리당이 싹쓸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홍원상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의회 운영규칙을 만들어 놨는데 합의하자고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장재철 새정치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의원들 연령이 높다는 점을 이용해 합의하지 않고 투표를 강행하겠다는 것은 전·후반기 의장을 모두 하려는 속셈"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장 원내대표는 "시민이 의원 동수를 만들어 준 것은 여야가 협상을 해서 일을 풀어가라는 명령"이라며 "상반기에는 새누리 의원 중 한 명이 의장을 하고, 하반기에는 새정치 의원 중 한 명이 의장을 하는 것이 옳다"면서 새누리당이 합의안에 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야 의원이 동수인 양주시의회와 화성시의회도 시흥시와 마찬가지로 파행을 겪고 있다. 하지만 남양주시의회와 김포시의회는 여야 의원수가 같은데도 사전조율을 거쳐 원만하게 의장단을 구성했다.


#시흥시의회 파행#의장단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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