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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적 쌀 전면개방 선언한 박근혜정부 규탄한다."
"농민생존권 박탈하는 쌀 전면개방 중단하라."
"식량주권 포기선언 이동필 장관 사퇴하라."
"국민의 힘으로 쌀 전면개방 막아내자."

정부의 쌀시장 전면 개방 선언에 농민들이 화가 났다. 성난 농민들은 벼가 자라는 논을 갈아엎었고, 천막농성 등 강력한 대응을 천명하고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의장 하원오)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도연합은 18일 오후 경남 창녕 도천면 들녘에서 '쌀 전면개방 반대, 박근혜정부 규탄, 정부 쌀 관세화 선언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논을 갈아엎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은 18일 오후 창녕 도천면 도천리에서 '쌀시장 전면개방'에 항의하며 벼논을 갈아엎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은 18일 오후 창녕 도천면 도천리에서 '쌀시장 전면개방'에 항의하며 벼논을 갈아엎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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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은 18일 오후 창녕 도천면 도천리에서 '쌀시장 전면개방'에 항의하며 벼논을 갈아엎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은 18일 오후 창녕 도천면 도천리에서 '쌀시장 전면개방'에 항의하며 벼논을 갈아엎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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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오 의장은 "요즘 들녘은 벼가 잘 익어가고 있는데, 갈아엎어야 하는 농민들의 심정이 참담하다"며 "김영삼정부 시절 대통령직을 걸고 쌀시장 개방을 하지 않겠다고 하더니 어떻게 되었으냐"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정부는 앞으로 3년반 남았는데, 그때까지만 살고 말 일이냐"며 "이동필 장관은 언제 그만둘지 모르는데 어떻게 쌀을 책임질 수 있다는 말이냐. 쌀시장 전면개방은 외국에 우리의 식량 주권을 빼앗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세월호 참사라는 정말 가슴 아픈 일이 벌어졌는데, 이 나라는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이게 국가냐"며 "국가는 군사와 에너지, 식량주권이 있어야 하는데, 쌀시장 전면개방은 식량주권 포기로 국가포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전농 부경연맹은 이날 논 400평을 트렉트로 갈아 엎었다. 벼가 알을 배기 시작했는데, 이 광경을 바라보는 농민들의 심정은 참담했다. 하원오 의장은 "생각 같아서는 이 들녘 전체를 갈아엎고 싶다"고 말했다.

전농 부경연맹과 전여농 경남연합은 이날 "기습적 쌀 관세화 선언은 민족농업 참사이다, 농민의 힘으로 쌀 전면개방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필 농림축산부장관이 쌀 관세화를 선언한 것에 대해, 농민들은 "이는 분명 쌀시장 전면개방을 의미하며 또한 우리 농민에게는 사형선고를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은 18일 오후 창녕 도천면 도천리에서 '쌀시장 전면개방'에 항의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은 18일 오후 창녕 도천면 도천리에서 '쌀시장 전면개방'에 항의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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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은 18일 오후 창녕 도천면 도천리에서 '쌀시장 전면개방'에 항의하며 벼논을 갈아엎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은 18일 오후 창녕 도천면 도천리에서 '쌀시장 전면개방'에 항의하며 벼논을 갈아엎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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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단체들은 "분노한 농민은 국민의 주식인 쌀과 농민의 생명줄을 쥐락펴락하는 이 정부의 만행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쌀 개방 추진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어 논 갈아엎기 행동에 돌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투쟁을 다짐했다. 농민단체들은 "농촌 곳곳에서 저항의 깃발이 오르고 대규모 농민투쟁으로 번져 나갈 것이며, 농산물 가격폭락으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농민들은 경남도청 앞에서 21일부터 장기간 천막농성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농 부경연맹과 전여농 경남연합은 "국민과 소통을 버리고 기습적으로 쌀 전면개방 선언하는 정부의 매국행위를 알려내고 농민생존권 쟁취, 식량주권 사수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 밝혔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치욕스러운 날"

한편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위원장 강병기)은 이날 논평을 통해 "쌀은 단순히 농산물을 넘어 우리의 생명이자 주권이다"며 "결국 쌀시장 전면개방은 식량주권의 포기이며, 우리 농업의 포기선언이다, 참으로 통탄스럽고 치욕스러운 날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은 "농업의 보루인 쌀마저 전면 개방한다는 것은, 우리 농업과 농민에 대한 '사형선고'나 다름 아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식량주권을 외국에 팔아먹고 농민 생존권을 빼앗는 쌀시장 전면개방을 즉각 중단하고, 국민의 주식인 쌀을 반드시 지켜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은 "박근혜 정부의 민족농업 참사를 초래할 굴욕적인 쌀 전면개방 선언을 강력 규탄하며, 농민들의 생존권과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에 함께하겠다"며 "국민들의 힘으로 쌀 전면개방을 막아내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은 18일 오후 창녕 도천면 도천리에서 '쌀시장 전면개방'에 항의하며 벼논을 갈아엎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은 18일 오후 창녕 도천면 도천리에서 '쌀시장 전면개방'에 항의하며 벼논을 갈아엎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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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은 18일 오후 창녕 도천면 도천리에서 '쌀시장 전면개방'에 항의하며 벼논을 갈아엎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은 18일 오후 창녕 도천면 도천리에서 '쌀시장 전면개방'에 항의하며 벼논을 갈아엎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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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시장 개방#전국농민회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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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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