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이 29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그냥 교통사고에 불과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지 않지만, 일종의 해상 교통사고라고 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PBS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유족들이 들으면 굉장히 속상하실 얘기라고 생각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 지난 24일 "세월호 사건은 기본적으로 교통사고다"라고 한 발언에 이어진 것이다.
친박계 핵심인사인 홍 의원의 이번 발언으로 세월호 특별법 여야 협상은 더욱 난항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춘 비서실장이 무슨 책임을 져야 하는가?"홍 의원은 세월호 참사의 보상문제와 관련해 "국가의 시스템이 잘못됐고 여러 가지로 세월호 회사에 문제가 있었다 하더라도 (천안함 사태와)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약간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라며 "기본적으로 국가를 위해서 목숨을 바친 분들과는 약간의 차별이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유족들에게는 죄송하다"라며 "그러나 우리가 국가 전체를 운영해야 하는 측면에서 살펴보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어떻게 해야 하는가는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세월호 특별법의 최대 쟁점인 조사위원회에 수사권 부여 문제와 관련해 "야당이 주장하는 특검은 사법형사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것 아니냐는 걱정들이 있다"며 "정치적 중립을 훼손할 수 있는 특별법을 만들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검의 임명권을 야당에 줘야 한다는 주장에 "상설특별법에서 특검추천은 법무부 차관, 법원행정처 처장,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등으로 규정돼 있다"라며 "피해자가 (특검을 선임하면) 객관성과 공정성을 어떻게 담보할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세월호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채택 문제에서도 야당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출석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김 비서실장이 세월호 문제에 대해 무슨 책임을 어떻게 져야 하는 것이냐"라며 "보궐선거에서 야당이 유리한 입장을 쟁취하기 위해 이런 일들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있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