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현장에 투입됐던 경찰의 행적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월 말께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에 동원됐던 경찰이 야간에 술을 마신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고, 최근까지도 경찰이 버린 쓰레기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에 동원됐던 대구 북부경찰서 방범순찰대 소대장 세 명이 야간에 소대원들과 맥주를 나눠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 소대장은 개인신용카드를 소대원에게 건네며 술을 사오도록 했고, 대부분 소대원들이 술자리에 참석했다. 지난 17일 경찰청 복무점검팀은 이와 관련해 조사를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라면서 "(대구 북부경찰서 방범순찰대가) 근무 중에 술을 마시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근무는 24시간 근무하며 교대로 이뤄졌는데, 정확히는 모르지만 근무 뒤에 숙소에서 쉬면서 대기 중에 그랬을 수도(술을 마셨을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경찰이 배출한 쓰레기 마을 미관 해쳐"
경찰이 버린 쓰레기도 도마 위에 올랐다. 쓰레기 때문에 주민들이 불편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밀양 상동면 고정마을 한 주민은 "경찰이 아직도 주민들의 이동을 막기 위해 (현장을) 지키고 있는데, 경찰이 도시락 등을 먹고 버린 쓰레기가 마을 쪽에 쌓여 있어 미관을 해친다"라고 전했다. 이 주민은 "동네사람들은 쓰레기를 분리수거해 처리하는 데다가 마을에는 노인들이 한두 명씩 다니기 때문에 별로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경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한 개 중대가 남아 근무를 서고 있다"라면서 "쓰레기는 경찰이 다 치우고, 마을 주변 정리도 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10월 밀양 송전탑 공사를 재개했던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23일까지 밀양 5개면의 총 69기 철탑 조립을 완료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부터 현장에 투입돼 주민들의 접근을 막아왔다.
통합진보당 "밀양 주민들과 끝까지 싸울 것"한편, 통합진보당 이수정 부대변인은 24일 논평을 내 "주민 200여 세대가 지금까지도 개별보상금을 수령하지 않으며 저항하고 있다"라면서 "(이들은) '송전탑을 다 뽑아낼 때까지 싸울 것'이라면서 규탄집회를 열고 결의를 세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한전이 반대주민을 설득하지 못하고 되레 주민 갈등을 야기하는 동안 두 명의 주민이 스스로 세상을 떠났고, 공권력은 노령의 주민들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방불케하는 폭거를 행사하며 힘없고 아픈 국민을 짓밟았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밀양주민대책위는 '주민 분열로 세운 탑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라며 "통합진보당은 폭력과 매수, 회유의 산물인 송전탑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새로운 싸움을 시작한 밀양주민들과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