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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달군 '과자 뗏목' 한강 횡단 성공, '질소 과자'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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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신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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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과자를 위하여 화이팅!" 대학생 2명이 28일 오후 이른바 '질소 과자'로 불리는 국내 과대 포장 과자 160개로 만든 '과자 뗏목'를 타고 30여 분만에 한강을 횡단했다.
"어제(27일) 카약을 탔었는데 생각보다 물살이 세서 이번에 성공할 거라는 확신을 100% 못 했었는데 이렇게 성공하게 돼서 기쁘고 감격스럽네요." - 장성택(25) / 경희대 경영 4학년잠실 한강공원 앞 강가에서 과자 뗏목에 올라탄 이들은 출발 초반 무게중심이 잘 맞지 않아 방향을 잘 잡지 못하고, 생각보다 높은 물결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금세 구령에 맞춰 노를 저으며 순조롭게 강을 건넜다.
"하나, 둘. 하나 둘."
국내 과자 업체들의 과대 포장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 '과자 뗏목 한강 횡단'에 나선 이들은 국내 업체들을 향해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라"고 요구했다.
"저희가 처음에 말했던 의도대로 (국내 과자 업체들이) 소비자의 입장을 많이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장성택(25) / 경희대 경영 4학년대학생들은 수십 명의 취재진과 시민들에게 둘러싸인 채 1시간30여 분 동안 차근차근 자비로 산 과자를 테이프로 이어 붙여 뗏목을 만들었고, 과자 뗏목이 모양을 갖춘 이후에는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비닐로 뗏목을 감쌌다.
"새우로 만든 과자를 가지고 수영장에 떠 있는 분의 사진을 보고서 한강을 건널 수 있겠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는데…. 물론 해학적인 비판도 있지만, 국내 과자 업체를 향해 소비자 중심적인 사고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이 행사를 시작하게 됐어요... 저희가 (과자 뗏목을) 수거를 한 다음에 세척과정을 통해서 봉사활동과 동시에 고아원에 기부할 예정입니다." - 유성호(26) / 공주대 전기 4학년몇몇 시민들은 직접 사온 과자를 이들에게 건네며 과자 과대 포장에 대한 문제의식을 함께 했고, 한 시민은 '질소 과자'를 비판하는 피켓팅까지 벌였다.
"(과자 봉지에) 다른 게 많이 채워져 있다는 걸 주장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필요한데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이 들어서요.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 이동열(29) / 경기 분당"과자값은 계속 올랐는데 정작 뜯어보면 먹을 게 거의 없으니까 오히려 먹는 양보다 질소가 더 많으니까 그러니까 그런 말도 있잖아요. '질소를 샀더니 과자를 덤으로 준다고.'" - 박현지(22) / 인천 오류동
한 시민은 과자를 고아원 등에 기부한다는 얘기를 듣고 "질소가 적게 들어 있는 외국과자를 사왔다"며 국내 업체의 과대 포장 행태를 비꼬았다.
"비교적 양이 괜찮은 과자로 증정하기로 했습니다…. 저 기획을 통해서 과자를 기부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 뼈 있는 성토가 될 수 있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복정훈(25) / 서울 잠실2동기발한 아이디어로 SNS에서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킨 '과자 뗏목 한강 횡단'을 성공시킨 대학생들. 대학생들이 봉지 과자로 뗏목을 만들고 많은 시민들이 거기에 열광한 이유를 국내 과자 업계는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