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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구시립합창단의 종교편향 의혹이 또다시 제기됐다. 지난해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문제제기에 대구시가 사과한 지 6개월 만이다.

'대구시립합창단을 사랑하는 모임'은 15일 이메일을 통해 "지휘자 이씨가 종교편향 및 찬송가 공연으로 심하게 물의를 빚어 대구시로부터 징계를 받았으나 이후 원어 찬송가 연주로 바꿔 불자들과 청중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알려왔다.

 종교편향 의혹을 받고 있는 대구합창제 포스터
종교편향 의혹을 받고 있는 대구합창제 포스터 ⓒ 불교닷컴

제보에 따르면, 지난 7월 29일 제125회 정기연주회 때 지휘자 이모씨 초청으로 내한 한 미국 객원지휘자는 'The best of all possible worlds'이라는 <성경> 창세기 내용이 포함된 가스펠송을 연주했다.

지난 7~11일 이모씨가 기획한 대구합창제에서는 인천시립합창단 윤학원 지휘자의 앵콜곡이 성가곡으로 불려졌다. 이어 원주, 안산, 대전에 이르기까지 미사곡 등dl 예술 이름하에 하느님을 찬양하는 초기독교 음악으로 도배됐다는 주장이다.

같은 행사, 11일 대구시립합창단 공연 때는 제1부 세  번째곡 'Little Tree(작은나무)', 제1부 여섯 번째 곡 'Oculi Omnium'(모든눈이), 제2부 일곱 번째 곡 'At the River'(생명수 강가에서) 등 미사곡 등 가스펠송을 연주했다.

이들은 "제1부 세 번째 곡 'Little Tree(작은나무)'는 크리스마스 성탄절 트리를 내용으로 하는 곡으로 마지막은 'No El'로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사실상 성탄절의 의미를 상징하는 가스펠"이라고 했다.

"제1부 여섯 번째 곡 'Oculi Omnium'(모든눈이)는 성체축일 미사곡"이라고 했다. 이 곡은 <성경> 시편 구절 '모든 눈들이 당신 안에서 바랍니다. 주님. 그리고 당신은 저들에게 양식을 주십니다. 제 철을 따라. 당신께서 그 손을 펴시어. 채우십니다, 모든 살아있는 것을, 축복으로(Oculi omnium in te sperant, Domine, et tu das illis escam in tempore opportuno, Aperis tu manum tuam, et imples omne animal benedictione)'에 곡을 붙였다.

제2부 일곱 번째 곡 'At the River'(생명수 강가에서)는 1864년 침례교회 목사가 작사‧작곡한 곳이다. 미국의 침례교 찬송가 518장에 수록돼 있다.

노래는 "우리 그 빛나는 강가에 이르기 전, 우리 모든 짐을 내려 놓으리, 주님의 은혜가 우리를 구원하시고, 천국 예복과 면류관을 내어 주시리(Ere we reach the shining river, Lay we every burden down, Grace our spirits will deliver, And provide a robe and crown)"라는 가사를 담고 있다.

'대구시립합창단을 사랑하는 모임'은 "이모 지휘자의 종교편향과 찬송가 공연은 줄어들고 있지도 않고 있었다. 이번 대구합창제를 통해 다시한번 불교계를 기망하고 공익을 위한 대구시립합창단을 일개 교회성가대로 전락시키고 말았다"고 했다.

이들은 "관리감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기로 한 대구시와 대구시민회관을 강력히 규탄하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대구합창제에서 일부 지역 합창단이 즉흥적인 분위기에 이끌려 앵콜곡으로 가스펠송을 불렀다. 당시 이웃종교인 모두 양해했던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합창단 직속 상위기관인 대구시민회관은 "'Little Tree(작은나무)'는 가족을 위한 노래이고, 'Oculi Omnium'(모든 눈이)는 자연의 노래이다. 프로그램에 곡 관련 설명이 나와있다"면서도 "다시 살펴보고 해명하겠다"고 했다.

대구시립합창단 이모 씨는 지난해 9월 취임한 이후 제121~123회 정기연주회에서 찬송가를 공연해 물의를 빚었다. 이에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가 대구시에 문제제기했고, 대구시는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종교편향#개신교#기독교#불교#찬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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