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독일교육 이야기 무터킨더의 생생한 독일교육 스케치
▲ 독일교육 이야기 무터킨더의 생생한 독일교육 스케치
ⓒ 21세기북스

관련사진보기

독일은 생태, 경제 불황에 대처하는 법만이 아니라 경쟁 없는 교육으로도 주목할 만한  나라다.

전후 나치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상생의 길을 찾은 결과일 것이다.

명문대학 입학과 졸업이 사회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한민국에서는 꿈꿀 수 없는 경쟁 없는 교실, 독일 교육 이야기를<꼴지도 행복한 교실>의 저자  박성숙이 <독일교육 이야기>라는 책으로 풀어냈다.

책은 총 6개의 장으로 이뤄졌다

1장은 독일학교의 특별한 수업에서는 바자회, 자연관찰, 자전거 수업, 토론, 행복 수업 등 독특한 수업의 현장을 소개한다.

2장은 자연과학과 예체능 수업에서는 스스로 방법을 터득하고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관찰, 모방, 인명 구조법 등 실질적인 것들을 배우는 독일식 수업을 소개한다.

3장은 어문학 수업은 비평과 분석에서는 단답식 틀에 짜인 시험이 아니라 스스로 창작하고 비평하고 해석하고 평론하는 어문학 수업을 소개하고 있다.

4장은 학교에서 배우는 독일인의 성에서는 초등학교 3학년 정도부터  성의 정체성, 피임법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에 대한 수업을 진행하는 독일의 성교육을 소개한다. 독일은 14세면 부모의 동의 없이도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하는데 올바른 성교육 덕분에 성추행이나 미성년 출산율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라고 한다.

5장은 세상을 배우는 사회탐구 수업에서는 철학 종교 역사관을 스스로 정립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학생들 스스로 깨우쳐가는 수업 방식을 소개하고 있다.

6장은 일반 독일교육 리포트에서는 우리가 잘 못 알고 있는 몬테소리 교육, 발도르프 학교· 독일의 사립 학교과 마이스터 직업학교, 학생 법원과 두터운 중산층을 배출하는 데 목적을 둔 명문 대학 없는 독일 대학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결론적으로 독일 교육이 지향하는 최종 지점은 건강하고 합리적인 중산층을 두텁게 만드는 데 있다. 그것이 홈스테이를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학생법원, 동성애, 성교육에 충실한 이유일 것이다. 누구도  소수자라나 약자라고 해서 소외되거나 배제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고가 교육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다.

느린 듯 보이지만, 스스로 사고하고 분석하고 자신이 알게 된 사실을 논리적으로 남에게 설명하는 교육을 하기에 모둠 연구,  비평과 분석, 자신의 의견이 덧붙여진 체계적인 글쓰기가 주를 이루고  철학 수업과 체육 수업이 필수 과목에 들어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독일학교에서는 체육은 필수 과목이란다.

우리가 사는 노드라인베스트팔렌 주에서 수능 필기시험은 네 과목만 치른다. 그 중에서도 자신 있고 좋아하는 두 과목을 심화과정으로 정할 수 있다. 심화 과정은 내신 시험과 수능시헙에서 다른 과목보다 난이도가 높게 출제되고 배점도 높다. 아비투어의 당락을 결정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 그런데 그 중요한 과목에 영어와 수학 대신 체육을 선택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중략)
내신 성적 여덟 과목도 독일어와 수학을 제외한 다른 과목은 선택의  여지가 있지만 체육은 12학년까지 필수다. 독일어와 수학 다음으로 체육수업을 강조하는 것이다. - 책 내용 중-

입시를 위해 체육은 뒷전인 채 파리해진 얼굴로 학교와 학원 집을 오가며 중·고등학교 6년을 보내는 한국 아이들을 생각하니 스키, 수영, 탁구와 축구, 자전거 등을 마음껏 즐기며 공부하는 독일 아이들의 교욱 환경이 마냥 부럽다.

독일은 세계 200대 상위권 50위 안 명문대에 한 대학도 들어 있지 않다. 하지만 200위 안에는 한국이 4개 대학이 들어 있는 반면, 독일은 10개 대학이나 들어 있다. 500위 안에는 영국 다음으로 많은 41개 대학이나 들어 있다.

독일은 특정 명문 대학이 아니라 각 지역 대학들이 골고루 인재를 양성하기에 자기가 태어난 지역을 떠나 먼 곳까지 대학을 찾아 떠날 필요가 없다. 다만 자신이 무엇을 전공할 것인지만 선택하면 된다. 명문 대학 입학을 위해 사교육에 열을 올리고, 지방에서 서울로 혹은 외국으로 유학을 보내 계층을 세습화하는 대한민국의 교육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교육의 진정한 목표는 무엇일까.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쉽없이 일하거나 경쟁력이 뛰어나 맨 앞자리에 서는 리더를 키워내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진정한 교육이란 한 사람 한 사람이 다양성을 존중받으면서 행복하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닐까. 그런 의미로 본다면 경쟁 없는 교실, 중산층을 두텁게 만드는 독일 교육이 바른 방향을 잡은 것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독일교육 이야기/ 박성숙(무터킨더) 지음/ 21세기북스/14,000원



독일 교육 이야기 - 꼴찌도 행복한 교실

박성숙 지음, 21세기북스(2010)


#독일교육 이야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