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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람국가(IS) 요르단 공군 조종사 살해 영상 공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이슬람국가(IS) 요르단 공군 조종사 살해 영상 공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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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요르단 공군 조종사 인질을 불 질러 살해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IS는 3일(현지시각) 요르단의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를 철창에 가두고 불 질러 살해하는 22분짜리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요르단 정부는 강력 반발했다.

요르단 공군의 F-16 전투기 조종사 알카사스베 중위는 지난해 12월 24일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연합군의 IS 공급 작전에 참가했다. 그러나 전투기가 시리아의 IS 거점 지역에 추락하면서 생포됐다.

요르단 "IS의 잔혹함에 복수할 것"... 오바마도 공조 약속

 이슬람국가(IS)가 공개한 요르단 공군 조종하 모즈 알카사스베 중위 살해 영상 갈무리.
 이슬람국가(IS)가 공개한 요르단 공군 조종하 모즈 알카사스베 중위 살해 영상 갈무리.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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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는 지난달,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를 내세워 요르단에 수감 중인 사형수 사지다 알리샤위와 교환하자고 제안했다. 이라크 여성 테러범 알리샤위는 지난 2005년 요르단 수도 암만의 호텔에서 폭탄테러를 일으켜 60여 명을 숨지게 한 뒤 사형선고를 받고 복역 중이다.

그러나 요르단 정부는 알리샤위를 석방하는 조건으로 알카사스베 중위를 돌려보내라고 요구했지만 IS가 거부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결국 IS는 일본인 인질을 참수하고 알카사스베 중위도 놓아주지 않았다.

요르단은 IS가 알카사스베 중위의 생사조차 공개하지 않아 이미 살해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영상을 확인한 요르단 정부는 IS가 이미 지난달 3일 알카사스베 중위를 살해했다며, IS가 협상 조건으로 알카사스베 중위를 내걸지 못한 이유가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IS의 알카사스베 중위 화형으로 큰 충격을 당한 요르단은 보복 조치에 나섰다. 미국 방문 중이던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이날 알카사스베 중위의 살해 소식을 듣고 남은 일정을 취소, 급히 귀국했다.

요르단 군 맘두흐 알아미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IS의 잔혹함을 의심하는 사람들은 지금 증거를 보고 있다"며 "요르단의 힘을 의심하는 사람들도 곧 증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복수를 예고했다.

이어 "알카사스베 중위는 순교자로서 목숨을 잃었고, 우리는 그의 피를 헛되이 하지 않을 것"이라며 "알카사스베 중위를 살해한 것은 모든 요르단인을 공격한 것이며, IS의 잔혹함에 비례해 복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요르단 암만 도심에는 알카사스베 중위의 사망에 격분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알카사스베와 우리 자신을 위해 복수하자"며 정부에 보복 조치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미국을 방문한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과 만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IS의 사악함과 야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라며 "IS를 분쇄하고 파괴하려는 국제사회의 의지를 높이고 결속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의를 표하며 IS 격퇴를 위한 요르단과의 공조를 약속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통해 "요르단 정부, 요르단 국민과 함께 IS의 만행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전 세계 국가들이 테러와 극단주의에 맞서는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외신은 요르단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요르단이 4일 알리샤위의 사형을 집행하고, 미국 주도의 IS 공습 작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방식 등으로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슬람국가#IS#요르단#마즈 알카사스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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