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연말, 대학교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는 '위록지마'였습니다. 역사적으로 '사슴'을 가리키며 '말'이라고 하던 게 통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 역사적 배경을 함축하고 있는 위록지마가 지난 한 해 우리나라를 가장 잘 상징하는 함축적 표현으로 선정되었다고 하니 암담하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합니다.

위록지마 정세는 지난해로 끝나지 않고 올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개의 국민들이 그렇게 느끼고, 여당 지도부마저도 증세라고 하는데 증세가 아니라고 박박 주장하고 나서는 작금의 정권이야말로 딱 현재진행형 위록지마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해 낙마한 어느 장관후보자는 <손자병법>을 300번이나 봤다고 했습니다. 혹자는 우주를 오가는 시대, 전쟁이 발발할지라도 최첨단 장비를 사용해 전투를 치러야 하는 세상에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 쓰인 그깟 <손자병법> 300번 본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그 엄중한 청문회에서 자랑하듯이 말하느냐고 반문하고 싶을지도 모를 거라 생각됩니다.

활이 총으로 바뀌고, 말이 최첨단 전차로 바뀌었을지라도 정치를 하고 전쟁을 치르는 주체는 사람입니다. 정치와 전쟁 모두가 사람을 상대로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역사는 무리의 인간들이 공동으로 경험한 시대적 경험이며 문화, 진리이자 가치로 남긴 흔적입니다.

시대가 달라졌다고 해서 인간 본질까지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양상과 방법에서는 다소 다름이 생길지라도 과거(역사)에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비법은 지금 여기서 당면하고 있는 그 어떤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해결책이 될 수도 있고 묘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역사에는 임기응변 같은 답도 들어있고, 장기 플랜으로 삼아도 좋을 지혜도 들어있습니다.

'비즈니스 전쟁'이라는 말이 전혀 낯설지 않은 만큼 사업경쟁이 치열한 세상입니다. 전쟁에서는 누구나 다 이기려고 합니다. 이겨야만 존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쟁에 이기기 위해서 다들 지혜를 모으고 대책을 강구하지만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건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에서 찾을 수 있고, 역사에 이미 그 답이 있음에도 말입니다.

비즈니스의 모든 해법, <나는 세계역사에서 비즈니스를 배웠다>

 <나는 세계역사에서 비즈니스를 배웠다> (지은이 임흥준 / 펴낸곳 (주)도서출판 길벗 / 2015년 1월 2일 / 값 1만 4000원)
 <나는 세계역사에서 비즈니스를 배웠다> (지은이 임흥준 / 펴낸곳 (주)도서출판 길벗 / 2015년 1월 2일 / 값 1만 4000원)
ⓒ 길벗

관련사진보기

<나는 세계역사에서 비즈니스를 배웠다>에서 저자는 문제 해결을 위한 길,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한 묘답을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는 걸 여러 사례를 통한 경험으로 방증해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에 실패한 방법(전략)은 지금도 실패 할 수 있고, 과거에 성공한 방법(전술)은 지금도 성공할 수는 단초가 됩니다. 역사에서 찾을 수 있는 키워드는 막힌 문제를 틔워주는 물꼬가 될 수도 있고, 불리한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주는 묘안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저자의 경험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저자는 역사적 명장들이 구사해 성공한 전략을 비즈니스 일선에서 응용해 성공합니다. 성군들이 보여주었던 지혜를 전 세계 60개 현장에서 활용해 성공한 사례들이 저자가 역사에서 찾은 비즈니스 성공 노하우입니다.   

사례들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묘답, 사업 성공을 위한 지혜를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는 걸 실사구시로 입증해 보이는 생생한 증언입니다. 스위스 용병 역사에서 '신뢰'라는 키워드를 찾고, 칭기즈칸이 제비와 고양이를 이용해 난공불락의 서하를 굴복시켰던 전쟁 역사에서 지혜의 묘답을 찾아냅니다.   

리더는 조지의 컨트롤 타워Control Tower가 돼야 하고 구심점이자 나침반이 돼야 한다. 조직의 비전을 제시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하는 것이다. 리더가 저지르는 최악의 실수는 자신의 역할을 망각하고 부하들에게 의무를 다할 것만을 강요하는 것이다. 아무런 작전도 없이 공격만 강요한 지휘관이 참패를 당한 부하 장변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자신의 본분을 저버린 것이다. -<나는 세계역사에서 비즈니스를 배웠다> 58쪽-

전투를 치르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 적군을 찾아가서 싸우는 방식과 적군을 찾아오게 만드는 방식이다. 속전속결로 승부를 내야 하는 경우에는 적을 기다리지 않고 먼저 찾아가서 싸우는 방식이 적합한 반면 상대보다 열세거나 주변 지형지물이 전투에 유리할 경우 적군을 자신이 선택한 전장으로 불러들여 싸우는 것이 낫다.  -<나는 세계역사에서 비즈니스를 배웠다> 220쪽-

저자의 사례 통해 역사에서 답 찾을 수 있다는 것 확신

저자가 세계 각국, 각양각색의 조건을 극복하며 협상이나 계약을 성공시킬 수 있는 기상천외한 힌트와 묘답을 찾아 낸 사례들은, 성공을 위한 모든 답과 지혜, 전략과 전술은 '맞춤식 답'으로 이미 역사에 들어 있는 걸 찾기만 하면 된다는 걸 보여주는 생생한 증언입니다.

저자가 역사에서 답을 찾아내는 기발함을 읽다보면 '에스키모에게 냉장고를 팔고, 사막에 가서도 배를 팔수 있는 답' 또한 역사에서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자신이 생겨납니다. 

국가별 비즈니스 스타일
프랑스, 자부심을 겨냥하라. 독일, 원칙에 철저하라. 스페인, 가격이 힘이다. 이탈리아, 디자인에 신경 써라. 러시아, 돈을 떼이지 않을 방도를 준비하라. 호주와 뉴질랜드, 전국적 판매망을 확인하라. 대만, 조건별 가격 테이블을 준비하라. 중국, 거래 초기엔 선금을 받아라. 일본, 논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접근하라. 인도, 거짓말을 조심하라. 미국, 전략과 전술을 철저하게 준비하라. 중남미, 아미고(Amigo 친구)를 활용하라. 중동, 정치적 위기를 기회로 삼아라. 아프리카, 구체적인 전략을 준비하라. -<부록1>에서 제목만 정리-

부록으로 들어가 있는 '국가별 비즈니스 스타일'과 '어떻게 협상을 승리로 이끌 것인가'까지를 읽다보면 비즈니스만 역사에서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라 생활인으로서의 처세, 자기 계발을 위한 지혜, 사회인으로서의 도리,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덕목까지도 역사에서 찾을 수 있고 역사에 길이 있다는 걸 확신하게 될 것입니다.

저자가 세계역사에서 비즈니스를 배웠다면 이 책을 일독하는 독자는 <나는 세계역사에서 비즈니스를 배웠다>를 통해 만능키 같은 지혜, 살아가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어떤 문제도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답)는 이미 역사에 맞춤식 답으로 들어 있다는 걸 삶의 지혜로 챙길 수 있을 거라 기대됩니다. 

덧붙이는 글 | <나는 세계역사에서 비즈니스를 배웠다> (지은이 임흥준 / 펴낸곳 (주)도서출판 길벗 / 2015년 1월 2일 / 값 1만 4000원)



나는 세계 역사에서 비즈니스를 배웠다

임흥준 지음, 더퀘스트(2015)


#나는 세계역사에서 비즈니스를 배웠다#임흥준#(주)도서출판 길벗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