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이에게 MSG가 들어간 음식도 주지 않아요. 더더욱 알루미늄이나 수은, 페놀, 포르말린 같은 것을 먹인다는 것은 진짜 상상조차 할 수 없어요. 그런데 왜 내가 이런 것들을 우리 아이 피 속에 일부러 넣어야 하죠, 왜?"(본문 중)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에 영유아 제품 검증이 나오면, 다음 날 인터넷 육아 커뮤니티는 난리가 난다. 얼마 전에도 물티슈 속 유해 성분이 문제가 되면서 엄마들 사이에 물티슈 갈아타기 대란이 일어났다. 아이의 피부에 닿는 물티슈 성분 하나에도 민감한 엄마들이다. 그렇다면 과연 아이의 몸에 직접 주사하는 예방접종 백신에 대해서는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세계 많은 나라에서 거의 모든 영유아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한다. 그 이유는 인구 집단이 질병을 이겨낼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하는 '군집 면역'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유전적 체질과 가족 병력이 각각 다른 아이들에게 일률적으로 백신 일정을 적용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 책 <예방접종을 어떻게 믿습니까>의 입장이다.
과연 백신은 안전한가?
백신의 원리는 병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독성을 약화한 병원체를 몸 안에 주입한 뒤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것이다. 백신에는 세균, 바이러스, 세균 독소, 유전자 조작 DNA, 방부제 등 다양한 화학 첨가물이 들어간다.
특히 행동 장애 등 많은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독성 물질인 '수은'이 방부제 역할을 하기 위해 혈류로 직접 주입된다. 수은 중독은 자폐증 증상과 유사점이 많고, 백신 접종과 자폐증 사이의 관련성을 보이는 증거가 늘어나면서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어떤 백신은 제조 회사의 경제적 이익과 정부 관계자의 권력욕으로 백신 승인 과정 자체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백신 접종의 장점은 위험성보다 훨씬 더 많다. 백신 접종은 심각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알려진 부작용도 있고, 아직 모르는 것들도 있다. 백신 접종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끊임없이 평가하는 중이며, 백신 접종의 잠재적인 위험성에 대한 감시도 지속할 것이다." - 책 본문 가운데 질병관리본부의 입장그러나 지금까지 질병관리본부가 말하는 '감시'의 역할이 충분하지 못했다고 이 책은 이야기한다.
2000년 세계보건기구는 한국을 포함한 서태평양 지역을 '소아마비 종결 지역'이라 공식 선언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아이들은 생후 2개월에 DTaP 백신과 폴리오(소아마비)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일본뇌염 사백신은 2005년부터 심각한 부작용 유발을 이유로 일본에서는 접종이 금지됐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일본뇌염 사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일반 상식과 달리, 예방접종이 병을 예방하는지에 대한 논쟁은 끝나지 않은 상태다. 국가 대량 접종이 시작되고도 발생률이 줄어들지 않은 홍역과 볼거리로 인한 사망자수 그래프를 보면 백신이 정말 병을 예방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없다.
국내에도 백신 부작용 사례가 있다.
국내에서도 연간 13종에 걸쳐 실시하는 1100만 건의 예방접종 중, 250~300건의 이상 반응이 신고된다. 이 중 80건 정도에 건당 100만~200만 원의 보상금이 지급된다. (2014. 05. 26. <중앙일보> 신성식 기자 "'예방접종 후 심한 경련' 후유증 인정" 보도 인용) 2013년 4월,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는 국내 예방접종 부작용 사례가 방송됐다. 그 중 1998년 당시 7개월이던 아기가 보건소에서 DTP와 소아마비 3차 접종을 한 후, 경련과 심각한 뇌 손상 증상을 보인 사례가 소개됐다.
해당 아기는 증상이 악화돼 장애 등급 1급을 진단받았고, 10년 넘게 끌어온 재판이 재작년에야 종료됐다. 2013년 11월, 사법부는 백신이 질병을 직접 유발한 건 아니더라도 질병이 일어날 만한 체질을 가진 사람에게 병이 시작될 만한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면 국가가 배상 책임이 있다고 판결을 내렸다.
이처럼 예방접종 부작용 사례를 인정받는 것은 어렵고, 부작용으로 인정받아도 실질적인 의료비의 일부 정도만 보상해주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2013년 5월부터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폐구균 예방접종이 증가했는데, 이상 반응 신고 건수 역시 확연히 늘었다. 하지만 정작 부작용 신고 건수가 이렇게 증가했다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알고 나면 더 혼란스러워지는 이 책, 왜 읽어야 할까?백신 부작용을 생각하니 접종이 꺼려지고, 혹시나 접종하지 않았다가 병에 걸려 고생할까 봐 두렵기도 마찬가지다. 대중 백신의 혜택을 생각한다면 부작용은 감수하는 것이 부모의 도리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한편으로는 내 자식에게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면서, 군집 면역의 혜택을 받는 것이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렇기에 몇몇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은 이 책을 '위험한 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갖가지 백신 접종에 대한 의사들의 입장도 제각각이다. 기자가 참석한 어느 예방접종 강연에서 만난 의사는 선택 접종 중 하나인 모 백신은 굳이 맞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떤 의사는 필수는 물론 선택 접종까지 당연시하며, 해마다 독감 예방접종도 꼬박꼬박 맞아야 한다고 권유한다. 전문가인 의사들의 입장도 다른데, 부모는 자식을 위해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이 책에는 예방접종을 무조건 반대하는 내용만 실려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백신 접종을 하기로 선택한 부모들을 위해 접종을 좀 더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아플 때는 백신 접종을 미뤄야 하며, 하루에 여러 백신을 동시에 접종하지 않기를 권유한다. 경우에 따라 의사들은 동시 접종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부작용이 발생해도 의사는 어떤 법적 책임도 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부모는 기억하라고 강조한다.
한국에서는 B형간염 접종을 생후 2개월까지 늦출 수 있다. 그러므로 태어나자마자 아기에게 B형간염 백신을 선물하지 않도록 하되, 접종하더라도 수은이 없는 백신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백신 접종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돼야"나는 백신이 없었던 때로 돌아가자고 제안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의무적인 백신 접종이 증가하면서 자폐나 발달장애, 면역 질환이 유행처럼 증가하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모든 부모들은 백신의 위험성뿐 아니라 장점도 알아야 하며, 백신 접종을 모두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봐야 한다."기자가 둘째를 임신하고 이 책을 다시 찾아 읽은 이유는, 둘째에게 접종하지 말자는 생각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어떤 백신은 부작용이 강하고 어떤 백신은 부작용이 약하며, 어떤 사람은 부작용이 없고 어떤 사람은 부작용을 보인다. 따라서 자녀에게 일률적으로 예방접종을 시키기보다는, 자녀의 건강 상태와 부모의 질병 내력을 고려해 접종이 필요한 각 백신의 안전성을 따져보고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백신은 치료용 약이 아니라, 건강한 사람에게 주사하는 전문 의약품이다. 따라서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다면 부작용을 겪을 이유가 없다. 그러므로 부모들이 이 책을 읽고 내 아이에게 꼭 필요한 접종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더 안전하게 접종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내 아이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백신 접종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예방접종, 어떻게 믿습니까> / 스테파니 케이브 지음 / 바람 펴냄 / 2008.08.08 발간 / 318쪽 /1만 2800원
본 기사에 소개된 책을 읽고 예방 접종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예방접종 부모의 딜레마>과 <백신 그리고 우리가 모르는 이야기> 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