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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영 한국분장 대표 개콘 '분장실의 강선생'이 바로 강대영 대표다.
▲ 강대영 한국분장 대표 개콘 '분장실의 강선생'이 바로 강대영 대표다.
ⓒ 임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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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독보적인 존재라는 말은 사라졌다. 지금은 나 혼자 아무리 잘해도 될 수 없는 시대다. 종합적으로 함께 어우러저야만 최고의 작품이 나온다."

올해로 43년째 한국 분장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대영 한국분장 대표. 그는 일찍이 KBS 방송국에 입사해서 젊은시절부터 분장 하나에만 매달리며 열정을 불태운 예술인, 분장사다. 지난 2009년, 화제가 된 개그콘서트의 '분장실 강 선생'이 바로 강대영 본인이다. 지난 16일 만난 강 대표는 <개콘> '분장실 강선생님'의 분장을 맡았다.

"너희들이 수고가 많다"라는 유행어와 함께 다양하고 기발한 분장으로 일요일 안방을 웃음 넘치게 했던 그. 묵묵히 자신의 분야에서 오랫동안 한 길만을 고집해오며 그가 평소 쓰던 말투를 개그맨들이 놓치지 않고 웃음으로 승화했다.

지금은 헤어, 패션, 뷰티 등 화려한 문화산업으로 성장했지만 처음 그가 시작할 때만해도 분장을 포함한 뷰티 산업에서 남자의 존재는 익숙치 않았다.

1990년 대에 의상과에 입학한 기자도 "남자가 무슨 패션?"이라며 그 당시 놀림 아닌 놀림을 받던 시대였는데 오죽했으랴.

"우리 때는 자기 한분야만 잘해도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혼자 독식하는 것은 끝났다. 독보적인 존재, 내 것만 알아서는 안 된다. 다양하게 다른 사람과 같이 이뤄나가야한다. 최근 전문가들이 자기만 알다가 도태되고 그만 일을 접는 사람을 많이 봤다."

그는 평소에도 책을 많이 본다. 또 사무실 한쪽에 TV 영상 3~4개 틀어놓고 다양한 정보와 영상 기술 등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살핀다.

"옛날에는 있는 그대로 분장을 잘하면 됐다. 지금은 영상과 조명, 무대 영상처리 등 화려하고 첨단화된 기술적인 요소와도 잘 융화시켜야 한다. 각 분야 전문가가 서로의 영역을 잘 조화롭게 협업해서 창조하는 시대가 됐다."

강대영 회장 세미나 자료
▲ 강대영 회장 세미나 자료
ⓒ 임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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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여전히 배움의 자세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음악, 조명, 패션 등 이 좋은 세상에서 여건들을 잘 활용해야 하는데 실제로 활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중국과 일본 등 글로벌화 되고 다양해졌다. 이제는 생각이 달라져야 한다. 세계를 향한 마인드로 정보화 세계화를 뼛속 깊숙이 받아들이고 공부하고 투자해야 한다."

그는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압구정 건물을 새로운 최첨단 시설로 바꾸기 위해 4층 50평 규모의 공간을 세미나실로 리모델링했다. 마이크 시설과 무대조명, 70인치 TV 카메라 등 최신 설비를 갖추는 등 종합예술이 가능한 교육 환경을 꾸며 각종 세미나 교육을 전개하고 특히 VIP 공간도 따로 연출해 멋스러움을 자아냈다. 또 건물 옥상엔 잔디를 깔아 휴식 및 가벼운 파티를 할 수 있게 꾸몄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외롭고 쓸쓸하고 고독하다. 특히 앞서가는 사람은 외로울 수밖에 없다. 함께하는 삶을 살아야한다. 자기만 아는 사람은 행복할 때도 그렇고 불행해도 늘 혼자다. 주위에 사람이 많으면 불행할 때 위로해주고 기쁠 때 함께 기뻐한다. 진정한 사람이 많을 때 정말 행복하다."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그는 젊은이들을 많이 걱정했다.

"만물이 소생한다는 봄이 왔다. 봄의 생명력처럼 스스로 활짝 탄생하는 삶을 개척했으면 좋겠다. 백세 인생이다. 좋아서 하고 싶은 것을 찾아 그렇게 공부해라. 대학 들어가도 80년을 더 살아야 한다. 좋아서 하고 싶은 것을 찾을 때까지 뒹굴어도 좋으니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찾아라"

강대영 회장 4층 세미나실 전경
▲ 강대영 회장 4층 세미나실 전경
ⓒ 임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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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어른들이 품고 이끌어야 할 젊은이라고 말하면서도 당부의 말도 잊지 않는다.

"나이든 세대는 정말 찾아서 일을 만들었다. 맨땅에 헤딩하며 지금의 어른이 되었다. 그래서 어른들은 '나는 혼자 도움없이 했는데 너희들은 왜 못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기성세대의 피나는 고통과 노력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여야한다. 윗세대가 어떻게 일궈왔는지 알아야한다. 보리밥도 제대로 못 먹고 살았던 것을 알아야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국의 세대간 갈등은 어른들이 풀어나가고 또 안고 가야할 것임을 강조한다. 더불어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이야기 하던 시대가 갔음을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사람끼리가 아닌 기계와 싸우는 시대가 와 세대간 갈등 해결이 더 어려워진 것 같다고 한탄했다.

"요즘 사람들을 보면 자기 철학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 삶의 철학, 목표가 뭐고 자기가 좋은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삶을 살 때 행복하다."

강대영 회장 옥상 휴식 공간
▲ 강대영 회장 옥상 휴식 공간
ⓒ 임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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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청춘매거진 www.dreamecho.net 게재 예정



#강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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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사물에 대한 본질적 시각 및 인간 본성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옳고 그름을 좋고 싫음을 진검승부 펼칠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살아있다는 증거가, 단 한순간의 아쉬움도 없게 그것이 나만의 존재방식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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