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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후 2시부터 교육청, 경찰청 등 관계기관 대책회의에 들어갔던 부산시는 이날 오후 3시 반 메르스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실시했다.
7일 오후 2시부터 교육청, 경찰청 등 관계기관 대책회의에 들어갔던 부산시는 이날 오후 3시 반 메르스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실시했다. ⓒ 정민규

부산시가 7일, 부산에서 첫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의 이동 경로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은 박아무개(61)씨는 부산에서 사하구 괴정동의 임홍섭내과의원과 서구 동아대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지난 3일 오후 2시와 4일 오전 9시 반께 임홍섭내과를 찾았다. 동아대병원은 3일 오후 3시 40분 방문해 밤 10시 10분께 까지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된다.

박씨의 구체적인 감염 경로와 이후의 이동 경로도 속속 파악되고 있다. 박씨는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삼성병원 응급실에서 14번 확진자의 옆 병상에 입원해있던 친척을 간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그가 간호했던 친척은 다른 병명으로 28일 사망했고, 박씨는 경기도 부천에서 사망한 친척의 장례를 30일까지 치렀다.

장례를 마친 이후 몸이 으슬으슬하다는 느낌을 받은 박씨는 지난 1일 부천 시내의 한 의원을 찾아 방문 진료를 받았다. 그는 2일 오전 9시 30분께 광명역에서 KTX를 이용해 정오께 부산에 도착했다. 부산에서는 지하철과 택시를 이용해 자택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택 인근의 식당에서 돼지국밥으로 식사를 해결한 박씨는 다시 이상 증상을 느껴 약국을 방문했고, 3일에는 사하구 괴정동의 입홍섭내과의원을 방문한 뒤 택시로 동아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동아대병원은 진단결과 박씨가 의심환자 사례에 해당하지 않아 귀가 조처를 했고, 그는 택시를 이용해 집으로 돌아갔다.

의료진 개인 보호장구 착용했지만 일단 자택 격리

 부산에서 첫 메르스 양성 환자가 나온 지난 6일 밤 10시 부산시청 재난상황실에서 서병수 시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가 열리고 있다.
부산에서 첫 메르스 양성 환자가 나온 지난 6일 밤 10시 부산시청 재난상황실에서 서병수 시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가 열리고 있다. ⓒ 정민규

4일 박씨는 다시 임홍섭내과를 찾은 뒤 집에서 링거 주사를 맞았다. 5일은 집 안에서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던 중 지역 보건소가 부천 소사보건소로부터 사망한 친척을 함께 간호했던 조카가 메르스 의심증상으로 검사를 받는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지역 보건소에서 5일 밤 11시 40분 박씨의 체온을 검사했지만, 이때만 해도 그의 체온은 정상치(36.5도)였다.

6일 조카가 메르스 양성으로 판정되었음이 확인되면서 다시 보건당국은 박씨의 집을 찾아 발열 검사를 했다. 이때 박씨의 체온은 36.7도로 발열이 있었으며 구토 증상도 보였다. 기침 증세는 없었다. 곧바로 박씨는 음압격리 병상에 입원조치 됐고, 이날 오후 5시 30분께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 검사결과 양성으로 판정되었다. 

부산시는 박씨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동시에 주점을 운영하는 그의 배우자를 자택 격리 조치하고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환자의 자택 주변과 박씨가 방문한 동네 의원, 도시철도 객차도 방역소독을 실시했다.

현재까지 박씨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된 사람은 부인 외에도 그가 찾았던 지역 의료진과 환자들이다. 동네 의원에서는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 내원 환자 5명이 접촉자로 파악됐다. 이후 방문한 동아대병원에서는 CCTV를 확인한 결과 일반환자나 방문객과의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진도 개인 보호장구를 착용한 상태였다. 부산시는 예방 차원에서 이들 의료진도 자택격리를 결정했다.

이외 박씨가 식사를 한 병원과 방문한 약국은 역학 조사가 시행되고 있다. 박씨 부인이 운영하는 주점의 종업원도 자택에 격리된 상태이다.

KTX·도시철도 이용객은 특정 못해... 협의 후 시민 신고 유도

 7일 오후 2시부터 교육청, 경찰청 등 관계기관 대책회의에 들어갔던 부산시는 이날 오후 3시 반 메르스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실시했다.
7일 오후 2시부터 교육청, 경찰청 등 관계기관 대책회의에 들어갔던 부산시는 이날 오후 3시 반 메르스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실시했다. ⓒ 정민규

아직 확인되지 않은 접촉자도 있다. 우선 부산시는 2명의 택시 기사들과 이 택시를 탄 승객들의 행방을 찾고 있다. 박씨는 동아대병원으로 이동할 때와 병원에서 다시 집으로 돌아갈 때 택시를 탄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들과 이후 이 택시를 탄 승객이 특정되지 않고 있다. 부산시는 개인택시와 법인택시조합에 택시기사들의 인상착의와 복장 등을 알려주고 협조를 요청한 상태이다.

박씨와 함께 부산으로 내려오는 KTX를 탄 탑승객들과 도시철도 부산역에서 괴정역으로 이동한 탑승객들 역시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부산시는 우선 특정된 밀접접촉자는 자택 또는 시설 격리를 결정하고 1:1 밀착 관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KTX와 도시철도 승객같이 불특정 된 접촉자는 역학조사관과 협의해 시민신고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메르스 잠복기가 완료될 것으로 보이는 오는 18일까지 모니터링을 하고, 메르스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나오면 대응팀이 현장 조사를 벌여 병원 이송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현재 5대를 운영 중인 발열감지기도 추가로 10대를 설치해 여객터미널과 버스터미널, 대규모 국제행사장에 설치하기로 했다. 종합대책본부는 본부장을 부시장급에서 시장으로 격상했다.

7일 오후 2시부터 교육청, 경찰청 등 관계기관 대책회의에 들어갔던 부산시는 이날 오후 3시 반 메르스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실시했다. 서병수 시장은 "메르스와 관련한 시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반드시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더욱 노력하겠다"면서 "모든 자원을 총 결집하여 대응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편집ㅣ곽우신 기자



#메르스#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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