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위로가 필요한 시대다. 성공과 물질, 속도와 결과가 중요한 이 시대에서 저마다의 무게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지금 현재 필요한 건 공감과 위로다. 하루가 멀다 하고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대중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가슴 깊이 위로하는 책은 드물다. 그러다 조경이 기자의 '스페셜리스트'란 책을 만났다.
연예전문기자로 오랜 기간 활약했던 조경이 기자는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21명의 인생 이야기를 내러티브 형식으로 잔잔히 책 한 권에 담았다. 비올리스트, 가수, 테너, 사업가, 미스코리아, 한복 디자이너, 뮤지컬 배우, 무용가, 영화감독 등 각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다진 이들의 삶은 그들의 직업과 생김새가 모두 다르듯 각기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겐 그들의 삶을 관통하는 하나의 거대한 공통점이 있다. 하나님의 자녀로 세상에 선향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기도하며 나아가는 삶의 방식이다.
세상의 잣대로 비춰 '성공'에 반열에 든 이들에게도 과거의 아픔은 있다. 울퉁불퉁하게 모났던 어린 시절이 있었고 비난과 책망으로 스스로를 얼룩지게 했던 상처들이 있다. 많은 것을 가지고도 더 갖지 못해 감사할 줄 몰랐던 욕망이 이들에게도 있었으며 스스로 당당하게 크리스천이라 고백하지 못했던 부끄러운 날들도 숨어있다. 리더의 위치에 있는 이들에게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어쩌면 평생 감추고 싶을 법도 한, 과거의 한 페이지일지도 모른다.
이들이 진실로 가슴 아팠던, 자신의 내밀한 과거를 대중 앞에 가감 없이 털어놓은 것은 지금 어디선가 과거의 '나'처럼 절망 속에 방황하고 있을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한 것일 지도 모른다.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이 책을 써낸 조경이 기자가 하고픈 말 역시 '내가 해냈듯, 너도 할 수 있다'는 조용한 응원, '내 곁에 그 분이 계셨듯, 네 곁에도 그 분이 늘 동행하신다'는 메시지가 아닐까.
하나님만 의지한 채 용기 있게 일어섰던 이 시대 리더들의 이야기는 현재 저마다의 아픔 속에 몸부림치고 있을 이들에게 큰 위로가 된다. 하나님의 자녀로 살면서도 세상일에 치우쳐 그 분을 잊고 사는 크리스천에겐 거듭나는 계기가 되어 줄 책이다. 더 낮은 곳을 향해 내려가길 주저 하지 않고, 가장 낮은 자를 먼저 살리신 그 분의 뜻을 따르려는 21인의 조용한 움직임은 모든 크리스천의 가슴 속에 큰 울림으로 오랫동안 남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