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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본사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본사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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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한다.

41개에 달하는 모든 계열사에 약 15만여 명이 대상이다. 우선 그룹 계열사의 간부사원을 대상으로 시행되며, 전체 직원으로 확대되기 위해선 노동조합 등과의 합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현재 진행중인 현대차 노사 협상 등에서 임금피크제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현대차그룹의 임금피크제 도입은 전격적이었다. 그동안 현대·기아차 등에서 임금피크제 도입 등이 논의된 적은 있었지만, 전 계열사 확대시행은 처음이다. 현대차의 이번 움직임은 최근 정부가 추진중인 노동개혁에 적극 부응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청년 일자리 창출과 함께 장년층 고용안정 문제는 사회적으로 큰 이슈"라며 "정부의 노동개혁과는 별개로 기업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임금피크제 도입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노동개혁에 발맞춰, 현대차 전 계열사 임금피크제 도입

현대차 그룹의 경우 현재 정년은 계열사마다 약간씩 다르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비스 등은 만 58세이며, 현대제철과 건설 등은 만 57세다.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게 되면, 계열사의 서로 다른 정년이 60세로 일괄 연장된다. 대신 늘어난 정년만큼 임금이 조정되며, 줄어드는 인건비는 청년 고용 확대에 쓰겠다는 것이 회사 쪽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 정년 앞둔 직원 대상으로 재취업과 창업을 위한 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금피크제가 계열사 전체 직원에게 시행되기 위해선 노동조합 등과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임금피크제가 제대로 시행되기 위해선 노사 단체협약을 변경해야만 한다. 단협 변경은 노사합의가 필수적이다. 현대차는 이날 울산공장에서 진행된 16차 노사교섭에서 임금피크제 도입 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12일 회사 쪽 대표로 나선 윤갑한 사장은 "그동안 노조에서 통상임금 확대가 사회적 추세라고 말해왔다"면서 "임금피크제 도입 역시 사회적 추세"라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 쪽에선 "공기업도 아직 임금피크제 도입을 밝히지 않았는데, 현대차가 먼저 나서서 발표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한편 임금피크제는 30대 그룹 가운데 약 절반 가까운 회사들이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자산총액 30대 그룹 계열사 378개 기업 가운데 177개(47%)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나머지 기업들도 내년부터 정년 60세가 의무화되면서 임금피크제 도입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임금피크제#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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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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