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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방콕 테러 폭탄사건 용의자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태국 방콕 테러 폭탄사건 용의자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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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경찰이 방콕 도심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의 용의자를 지목하고 추적에 나섰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각) 태국 경찰은 폭발 현장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통해 배낭을 메고 있는 한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날 오후 7시 방콕의 유명 관광지 에라완 사원 앞에서 폭탄이 터져 현재까지 22명이 사망하고 123명이 부상했다. 그러나 부상자가 많아 총 사망자는 30명 이상까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에라완 사원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 호텔, 쇼핑몰 등이 많고 방콕 시민들의 퇴근 시간까지 겹치면서 인명피해가 더욱 컸다. 태국 경찰은 용의자가 일부러 사람이 가장 붐비는 오후 7시에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솜욧 뿜빤모엉 태국 경찰청장은 "이번 테러로는 TNT 3㎏에 달하는 사제 폭탄이 터진 것이고, 폭발 위력이 반경 40m에 이른다"라며 "용의자가 태국 국민인지, 아니면 외국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장기 집권과 부패 스캔들 끝에 물러난 탁신 친나왓 전 총리와 잉랏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세력과 그리고 이들을 몰아내고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잡은 군부 세력의 정치적 갈등에서 촉발된 것으로 보고 있다. 

태국의 프라윳 찬-오차 총리는 성명을 통해 "무고한 생명을 노린 이번 테러는 태국 역사상 최악의 공격"이라며 "태국을 해치려는 개인이나 단체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프라윳 총리는 "아직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개인이나 단체가 나오지 않았다"라면서도 구체적인 증거 없이 "용의자는 탁신 전 총리를 지지하는 세력에 소속된 반정부 인사"라고 주장했다.

이번 폭발 테러로 인한 사망 가운데 중국인 2명, 홍콩인 2명, 말레이시아인 2명, 싱가포르인 1명 등 9명의 외국인이 포함되면서 가뜩이나 침체된 태국 관광산업이 더욱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인 피해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방콕에서는 추가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큰 불안에 떨고 있다. 한 남성이 차오프라야강 다리에서 소형 폭탄을 투척했으나 다행히 물속에서 터져 사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태국 정부는 방콕 시내 438개 학교에 임시 휴교를 지시했고, 도심 주요 지역과 관광지의 경비를 대폭 강화하는 등 테러 대비에 나섰다.


#태국#방콕#폭탄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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