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23일 오후 5시 30분]23일 판문점에서 남북 고위급 접촉이 진행 중인 가운데, 북한군의 포병전력이 전선에 대거 배치되고 수십 척의 잠수함이 기지를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23일 "북한이 남북 고위급 접촉 제안 이전에 비해 전선에 포병 전력을 2배 가량 늘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 잠수함 전력의 70%가 기지를 이탈해 식별되지 않고 있다"면서 "구축함과 해상초계기를 비롯한 대잠수함 탐지전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지를 떠나 식별되지 않는 북한 잠수함은 50여 척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 잠수함의 움직임은 북한 도발 징후를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한 척도"라며 "이는 매우 심각한 징후"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북의 잠수함 이탈 수준은 평소 10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라며 "이들 잠수함 수십 척이 이탈해 식별되지 않고 있는 상태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의 이런 태도는 남북 고위급 접촉과 관련해 매우 이중적 태도"라며 "이에 대해 한·미동맹은 연합전력으로 최대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한미연합사령부와 협의를 거쳐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에서 '2'로 한 단계 격상하고 북한군 동향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
북한 포병전력이 대거 사격준비 태세로 전환한 것에 대응해 우리 군은 최전방 지역에 '구룡' 다연장로켓 등 화력장비를 긴급 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북한이 잠수함을 이용해 동·서해상을 초계하는 우리 함정을 타격할 가능성에 대비해 대잠헬기 링스를 탑재한 한국형 구축함과 호위함, P-3C 초계기 등을 추가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