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조선해양산업이 부실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이와 관련해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30일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경남 거제의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표는 대우조선노동조합 회관을 방문한 데 이어 홍보관을 찾았다. 문 대표는 현시한 위원장 등 노조 간부,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등 경영진과 차례로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표는 노동조합과 한 간담회에서 "요즘 조선업계에 경영이 어려움에 처해 있으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하고, 그것으로 인해 노동자들이나 비정규직, 하청노동자들의 고용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산업은 경남과 부산지역 경제의 비중이 높다. 조선산업이 어려워지면 전체에 영향을 미쳐 걱정"이라 말했다.
또 그는 "대우조선해양의 숨겨졌던 부실 3조5000억 원이 드러나 충격를 주었고, 어려워진 원인을 돌아보면 세계적 조선산업의 원인도 있다, 경영상 위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산업은행이 관리감독을 부실하게 하고, 낙하산 경영진은 무책임하고 부도덕했다. 이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해양플랜트산업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우리 기술은 돌아보지 않고 마구잡이로 해서 지금과 같은 어려움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정부 정책 실패가 큰 원인이다, 그 고통을 노동자한테 지워서는 안된다"라면서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야 한다면 경쟁력을 떨어뜨려서는 안된다"라고 짚었다. 이어 "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노사가 위기 극복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 말했다.
문 대표는 "당에서도 힘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며 "당에서도 조선해양플랜트대책위원회를 두어, 어려움을 겪는 조선해양산업을 당력을 모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식 국회의원, 조선해양산업특별위원회 백두현 공동위원장, 김경수 경남도당 위원장, 변광룡 거제지역 위원장, 김성갑 거제시의원, 최양희 거제시의원 등과 동행했다.
문 대표는 방명록에 "조선해양 강국이 우리의 미래입니다"고 썼다. 방명록 위에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3년 대우조선 기공식에 참석했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걸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