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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핵 코리아(Hack Korea) 참가자 단체사진 '제1회 핵 코리아(Hack Korea)'를 마치고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 제1회 핵 코리아(Hack Korea) 참가자 단체사진 '제1회 핵 코리아(Hack Korea)'를 마치고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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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인들이, IT만의 방식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해보자'라는 게 이번 행사의 취지이자 목표입니다"라는 이민석 국민대학교 컴퓨터 공학부 교수의 인사말과 함께 2박 3일간의 행사, 제1회 '핵 코리아(Hack Korea)'가 시작됐다.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밤과 낮 구분 없이 진행된 이번 행사는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가 한팀이 되어 집중적으로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행사다. IT인 연합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IT기술로 헬조선을 구하라'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개발자 박소영씨는 "대한민국이 '헬조선'이라고 불리는 현실에서 개발자로서 헬조선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키는 방법을 고민해보고 여러 사람과 대안을 만들기 위해 참여했다"라며 의지를 보였다. 과연 IT인들은 헬조선이라 불리는 현실을 어떻게 인식하고, 어떤 방식을 통해 '헬조선'을 '헤븐 조선으로' 만들 수 있을까?

'퇴근한다고 전해라' 서비스, 전화·문자로 '퇴근 핑계' 제공

리:멤버(re:Member) 팀 발표 리:멤버(re:Member)팀의 노상범 기획자가 최종발표를 하고 있다.
▲ 리:멤버(re:Member) 팀 발표 리:멤버(re:Member)팀의 노상범 기획자가 최종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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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기억하고, 함께 성찰하며, 함께 행동함으로써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

이 문장은 '리:멤버(re:Member)'팀의 선언문 중 일부이다. 이 팀은 잊혀서는 안 되는 사건이나 인물의 정보를 지속해서 상기시켜 주는 서비스인 '노 포겟(No Forget)'을 기획했다. '노 포겟' 서비스는 사용자가 이슈를 등록하거나 관심 있는 이슈로 '구독 및 알림'을 받을 수 있다. 노상범 기획자는 "시제품에서 한발 나아가 다양한 랭킹 방식을 통해 서비스에 올라온 이슈들이 끊임없이 상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앞으로의 목표를 다졌다.

두 발란스(Do Balance)팀 최종발표 두 발란스(Do Balance)팀 이희원 기획자가 '두 발란스(Do Balance)' 서비스를 최종발표하고 있다.
▲ 두 발란스(Do Balance)팀 최종발표 두 발란스(Do Balance)팀 이희원 기획자가 '두 발란스(Do Balance)' 서비스를 최종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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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해적당의 '리퀴드 데모크라시(Liquid Democracy)' 모델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두 발란스(Do Balance)'팀은 '균형 투표 시스템'이라는 서비스를 기획했다. 이른바 균형 직접 민주주의 실현하기 위한 인터넷 선거 시스템이다.

이 균형투표 시스템을 적용하면, 계층별 자동위임이 되어서 어떤 개인이 투표하지 않았을 경우 해당 계층이 투표한 결과를 그대로 적용받는다. 즉, 나와 같은 계층에 있는 사람이 찬성을 했다면, 내가 투표를 하지 않더라도 자동으로 찬성표로써 유효표가 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을 기획한 이희원씨는 "대표·대의원·위원·평위원·평당원 등 계층이 많은 경우 유효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퇴근하게 해주세요' 팀 발표 '퇴근한다고 전해라'팀이 '퇴근한다고 전해라' 서비스 최종발표를 하고 있다.
▲ '퇴근하게 해주세요' 팀 발표 '퇴근한다고 전해라'팀이 '퇴근한다고 전해라' 서비스 최종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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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가 끝났음에도 칼퇴근하지 못하는 회사원들을 위해서 '퇴근하게 해주세요'팀은 '퇴근 핑계 알림 서비스'를 기획했다. '퇴근한다고 전해라'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신이 정한 내용과 시간에 메시지와 전화벨이 울리도록 설정할 수 있다. 이를 핑계로 퇴근할 기회를 엿볼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퇴근하게 해주세요'팀은 "일하는 시간을 줄임으로써 자신의 여가를 즐기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는 게 헬조선을 헤븐조선으로 만드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며 "헤븐조선을 위해서는 정시퇴근이 출발점"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시민 투표 돕는 '오마이 4년', 정치인 정보 제공 서비스도 선보여

'오마이 4년'팀 발표 '오마이 4년'팀 장유정 기획자가 '오마이 초이스(Ohmy Choice)' 서비스를 최종발표하고 있다.
▲ '오마이 4년'팀 발표 '오마이 4년'팀 장유정 기획자가 '오마이 초이스(Ohmy Choice)' 서비스를 최종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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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가 정치인에 대해 정확한 판단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정치인 정보 제공 서비스도 등장했다. '오마이 4년(Ohmy 4years)'팀은 시민들의 투표를 돕기 위한 정보제공 서비스를 기획했다.

'오 마이 초이스(Ohmy Choice)'라는 서비스에 접속한 후 관심 있는 정치인의 이름을 입력하면 해당 정치인의 지지율 변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관련 키워드, 발의 안건, 본회의에서 어떤 투표를 했는지 등 정보를 제공한다. 나아가 댓글이나 점수주기를 통해 사용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장유정 기획자는 "팩트에 기반한 감시와 견제를 하고, 시민들이 투표하는 데 판단 근거를 제공하고 싶었다"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헤븐조선'팀 우정범 기획자 발표 '헤븐조선'팀의 우정범 기획자가 '헬 투 헤븐(Hell To Heaven)' 서비스를 최종발표하고 있다.
▲ '헤븐조선'팀 우정범 기획자 발표 '헤븐조선'팀의 우정범 기획자가 '헬 투 헤븐(Hell To Heaven)' 서비스를 최종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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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소식, 답답한 뉴스만 읽는 데 지쳤다는 '헤븐 조선'팀은 '답답한 헬조선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자'는 취지로 '헬 투 헤븐(Hell to Heaven)'이라는 뉴스 서비스를 기획했다.

사용자는 하나씩 화면에 드러나는 기사를 보면서 우울한 기사는 왼쪽으로, 선호하는 기사는 오른쪽으로 터치해서 넘길 수 있다. 이때 왼쪽으로 넘어간 기사가 5번 이상이 되면, 준비된 좋은 기사만 노출한다. 우정범 기획자는 "훈훈한 기사나 사회 문제를 잘 해결한 뉴스를 보여주면서 사람들에게 활력소가 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온·오프 시위광장'팀 발표 '온·오프 시위광장'팀의 오상택 개발자가 '온·오프(ON·OFF) 시위광장' 서비스를 최종발표하고 있다.
▲ '온·오프 시위광장'팀 발표 '온·오프 시위광장'팀의 오상택 개발자가 '온·오프(ON·OFF) 시위광장' 서비스를 최종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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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를 주제로 한 서비스 기획도 나왔다. '온·오프(ON·OFF) 시위'팀은 "집회 신고서에 약도와 집회 대형까지 직접 수기로 그려야 하는 점과 시위에 관한 모든 정보를 경찰이 독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식을 느꼈다"면서, '온·오프(ON·OFF) 시위광장'을 만들었다. 이 서비스에서는 구글맵을 통해 서울에서 진행되는 집회 위치와 내용을 한눈에 보여준다. 또 신고서를 작성하면 신고서 출력과 동시에 플랫폼에 시위 내용이 공지되는 서비스를 기획했다. 광장을 통해 사용자들은 댓글을 달거나 집회 지지 또는 반대를 표시하고, 시위 중 경찰의 과잉대응이나 문제점이 발생하면 누구나 사진이나 영상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 동안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모든 참여자들의 투표를 통해 '리:멤버(re:Member)'팀의 '노 포겟(No Forget)' 서비스가 발표된 기획 중 1위를 차지했다. 팀장이자 기획자인 노상범씨는 "아이가 셋 있는데 이틀 동안 집에 못 가고 잠도 못 자서 힘들었다. 하지만 팀원들이 모두 함께 기획에서 개발할 때까지 즐겁게 토론하면서 시제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노씨는 "개발하는 팀원들이 구현을 정말 잘 해줘서 앞으로 더 만나서 발전시키려고 한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우승 리멤버팀 '제1회 Hack Korea'에서 우승한 're:member'팀이 우승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우승 리멤버팀 '제1회 Hack Korea'에서 우승한 're:member'팀이 우승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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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사 : "세상을 바꿀 무기, 소프트웨어밖에 없다"]


○ 편집ㅣ김준수 기자

덧붙이는 글 | ※기사에서 소개한 서비스는 이번 해커톤 행사를 통해 만든 시제품으로 실제 출시된 서비스는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김현석씨는 '오마이4년' 팀으로 본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IT인 연합회#HACK KOREA#이민석 국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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