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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를 소개하는 기사입니다. 기사에 나오는 지역의 다른 후보를 알리는 글도 기다립니다. [편집자말]
20대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각 당은 공천 작업이 한창이다. 그러나 좀처럼 선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지 않다. 그런 가운데서도 출마선언을 한 예비후보들은 지역에서 인지도를 높이려고 불철주야로 지역민들을 만나고 있다.

그중에 이번 총선에서 의정부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재연 후보가 눈에 뛴다. 김 후보는 19대 국회에서 통합진보당 청년비례 대표로 활동했지만, 2014년 12월 헌법재판소의 정당해산 결정으로 의원직을 상실했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이에 굴하지 않고 활동을 이어왔다. 그리고 지난해말 의정부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선언을 했다. 두 달여가 흐른 지난 7일 의정부을 지역에 위치한 김 후보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은 김 후보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진박 지역구'에 출마한 이유

 의정부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재연 예비후보
의정부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재연 예비후보 ⓒ 이영광

- 지난해 말 일찍 출마선언 하셨잖아요. 지역민의 반응은 어떤가요?
"일단 많은 분께서 '이렇게 젊은 사람이 국회의원 후보냐'라고 하세요. 제가 비례 국회의원을 하긴 했지만, 대부분 지역 분들은 잘 모르는 거죠. 제가 통합진보당 국회의원이었다는 사실을 아시는 분들 경우는 얼마나 고생 많았느냐고 말씀을 해주시죠."

- 부정적 반응도 있을 것 같아요.
"후보 앞이라 그런지 그런 말씀은 거의 안 하세요. 제일 부정적인 반응이라고 하면 너무 상대편이 친박 거물인데 '쉽지 않은 싸움이겠다, 힘들겠다'는 정도 얘기는 하셔도 글쎄요... 우리나라 사람들 정서 상 후보 앞에서 험한 발언 하시는 분은 거의 만난 적이 없었어요."

- 지역민들의 요구는 뭐예요?
"제일 많이 듣는 얘기는 '의정부가 좀 바뀌어야 하는데 너무 여기는 변하질 않는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고, 그 얘긴 예전부터 있었던 걸로 알고 있어요. 오랫동안 미군기지가 있었기 때문에 실제로 도시개발계획 같은 것들이 이뤄질 수 없는 조건이 있었거든요.

그러나 현재는 미군기지가 거의 다 나갔고 몇 군데 있는 것들도 올해 또는 내년 정도까지는 이전을 할 계획이기 때문에 이제는 정말 달라질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더불어서 지역 바뀌려면, 도시가 바뀌려면 정치도 바뀌어야 하는데 너무 오랫동안 했던 사람들이 거의 10년 이상 국회의원을 하고 있으니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죠."

- 국회의원 선거잖아요. 하지만 국회의원 뽑는데 지역 일꾼론이 나와요. 국회의원은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과연 지역 일꾼론이 맞는 건지 의문도 드는데, 어떻게 보세요?
"두 가지 측면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국회의원이 지금은 예산 편성 권한이 거의 없어요. 행정부와 지자체가 다 편성하지, 국회의원은 그렇게 편성된 예산을 가지고 심의를 하고 거기에 지역구 쪽지예산 살짝 곁들이는 정도밖에 할 수 없는 조건입니다.

그런데 국회의원이 뭐 해주겠다고 얘기하는 건 좀 '뻥튀기'죠. 저는 국회의원이 다른 나라처럼 예산 편성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면 행정부에 끌려 다니고 아무리 법을 잘 만들어도 집행을 할 수 있는 조건이 안 됩니다. 국회의원의 권한에 한계가 좀 있다고 생각해요.

또 한 가지 측면은 지역에서 일할 사람 뽑아야 된다고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말에 들어있는 속뜻에 잘 봐야 된다고 생각해요. 단순하게 우리 지역 국회의원이 우리 동네에서 얼굴이 자주 보였으면 좋겠다는 일차적인 차원의 말씀이라기보다는 뽑아놨으면 주민을 위해서 일을 해달라는 겁니다.

뽑아달라고 할 때만 눈앞에 보이고, 뽑히고 난 다음에는 주민보다 자기의 사리사욕이나 당리당략을 위해 일을 하는 것 같다는 의미로 말씀하시는 것이죠. 정말 평범한 주민을 위해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평소에 지역에서 만났을 때도 우리 일꾼이라는 생각을 가지실 것 같아요."

- 출마선언을 지난해 말에 했잖아요. 조금 일찍 하셨는데 이유가 있나요?
"일찍 한 게 아니에요(웃음).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예비후보 출마선언을 할 수 있었어요. 다른 당 후보들은 당내 출마하려고 하는 사람이 여러 명 있으면 그런 것들을 조율해야 하고, 현역 국회의원들은 예비후보자 신분보다 의원 신분을 유지하는 게 활동력이 높으니까 출마 선언이 늦어질 수밖에 없죠. 저 같은 무소속은 예비후보 기간을 충분히 갖는 것이 좋죠.

무엇보다도 제가 이 의정부을 지역에서 처음으로 출마해서 아직 많은 분이 예전 통합진보당 대변인, 국회의원 했던 김재연이 의정부에 출마했다는 걸 잘 모르세요. 여전히 12월 28일 날 후보등록을 했음에도요. 알릴 수 있는 수단도 많지가 않아요.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여전히 많이 들죠."

- 의정부을 지역구에 출마한 이유가 있나요?
"일단 제가 살던 곳이고요. 국회의원 시절에도 의정부을 지역에서 직접 운전해서 여의도까지 출퇴근하곤 해서 그게 제일 큰 이유죠. 또 하나는 박근혜 정권이 민주주의, 경제 영역 등 다양한 영역에서 우리 삶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는 박근혜 정권 심판과 정권 교체를 향한 시민들의 열망이 확인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게다가 의정부을은 스스로 친박도 아닌 진박이라고 표현하는 홍문종 의원이 현역의원으로 있는 곳이에요. 그와 정면승부를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죠."

"홍문종 저격수인 나를 중심으로 야권 통합해야"

 김재연 의정부을 무소속 후보
김재연 의정부을 무소속 후보 ⓒ 이영광

- 그러나 현재 구도에서는 굉장히 어려운 게 사실이잖아요?
"저는 예전에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통 넓은 야권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실제로 2010년 선거 2012년 선거에서 야권연대의 가능성과 희망을 확인했다고 봐요. 그래서 지금 많은 야권 지지자들이 여전히 지금도 야권연대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하죠.

그런데 지금 그 야권연대를 정면에서 부정했던 것이 제1야당이고 지금 같은 경우는 또 다른 야당에서도 야권연대 불가를 이야기하고 있죠. 그러나 저는 이 지역에서 홍문종 새누리당 후보에게 우리 민심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후보에게 표를 몰아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아가 '홍문종 저격수'인 저를 중심으로 야권이 통합했으면 좋겠어요.

늘 그랬다시피 사표를 거론하면서 제1야당이 아닌 사람은 출마도 하지 말라고 하면 선거에서 민심을 정확히 반영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또 한 가지는 부정한 권력, 국민의 눈을 가리는 진실하지 않은 권력은 언젠가 심판받는다고 생각을 해요. 박근혜 정권도 무한하지 않고 유한하죠. 정권 얼마 남지 않았잖아요."

- 그건 모르는 거죠. 내각제로 개헌해서 영구집권 하려 한다는 말도 있는데.
"근데 넓게 봐도 20년 가까이 대통령을 했었던 박정희도 운명을 다했잖아요. 권력이 무한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거기에 부정한 권력을 심판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과 그런 목소리들이 계속 나와야 그 권력도 끝장낼 수 있죠.

근데 지금처럼 거대 양당 구조 속에서 이 양당이 아니면 다른 목소리들은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게 옳지 않다는 건 지난 몇 십 년 동안 한국 정치가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많은 유권자가 지난 수년 동안 제1야당에게 실망감을 표하셨던 이유도 너무 오랫동안 고착화된 양당 구조 때문이 아닌가 싶고요. 이번 총선 이후 저는 낡은 양당 구도를 깰 수 있는 그런 새로운 도전과 시도들이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 홍문종 의원한테 공개질의 하셨잖아요. 답변 받으셨나요?
"못 받았어요. 제가 질문을 한 이유는 그즈음이 홍문종 후보가 출마선언을 한 때였어요. 그런데 출마선언문에는 좋은 내용이 막 써 있었죠. 결국은 출마선언의 내용과 본인의 현재 정치활동이 너무나 달랐어요.

예를 들면 현수막에는 통일 대한민국이라고 써놓고 현실에서는 남북관계가 완전히 파탄 나고 있는 상황이었잖아요. 그런 상황이 계속 되면서 홍보물이나 슬로건 문구 같은 것들로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홍문종 의원의 솔직한 생각을 주민에게 드러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 질의를 드렸어요.

또 하나는 당시 성완종 리스트 건과 관련해서 이완구 전 총리가 1심 재판에서 유죄를 받으면서 법원이 고 성완종 회장의 녹취록과 메모가 증거능력이 있다고 결론 내렸어요. 그렇다면 그 메모와 녹취록 안에 언급된 홍문종 후보에 대해서도 재수사가 필요하고, 실제로 검찰에서 사건 배당을 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유권자들이 잘 아셔야 되기 때문에 홍문종 후보가 이와 관련된 입장을 밝히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을 한 거죠."

- 2년 반 동안 국회의원 하셨는데 어떠셨어요?
"국회라는 공간이 국회의원 한 사람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많은 공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생각하고 국회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국회의원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많고, 해야 될 일이 많음에도 지금의 정치구도에서는 많은 부분이 막혀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던 시간이었어요. 단지 힘이 없는 정당이나 청년 비례대표 의원이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잘못된 정치구도를 깨는 것이 먼저여야 한다는 거죠.

비례대표 청년의원은 힘이 없고 소수정당은 힘이 없으니까 다수 정당으로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들지 않았어요. 그게 아니라 지금처럼 '국회가 잘못된 구조 속에 있으면 절대로 민심을 반영할 수 없겠구나, 그 구조 하에서 자연스럽게 의원들은 기득권만을 대변하게 되거나 스스로가 그냥 기득권이 될 수밖에 없겠다'라는 속살을 봤던 시간이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국회에 있으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고요.

잘못된 국회 안에 구조들, 그리고 국회 바깥에서 바라보는 국민의 냉담한 시선 이런 것들 때문에 마음이 아주 아팠고 앞으로 바꿔나가야 될 것들이 얼마나 많고 얼마나 절박한 과제인지 깨닫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와 더불어서 제 개인에 대한 평가를 해보자면 청년들을 대변하는 비례 대표 국회의원으로 국회 입성했는데 결과적으로 4년이 지난 지금 현재 이 나라 청년들의 삶이 더 어려워졌어요. 많이 아픈 부분이죠.

청년 문제를 극복하는 데 정치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건 제가 4년 전에 했던 얘기였어요. 그럼에도 그것이 왜 해결되지 않고 4년 동안 더 심화됐을까를 생각하면, 이제 그 과제를 청년 당사자들이 직접 풀어내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더불어서 이 문제는 국가적 차원에서, 정치권 전체 차원에서 해결해야 될 과제고 모두가 인식해야 될 때라고 보고 있어요."

- 마지막으로 <오마이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이명박근혜 시대'를 넘어오면서 8년 이상 시간이 지났죠. 그러면서 얼마 전 통과된 테러방지법처럼 평범한 시민들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삶을 어렵게 만드는 많은 정치적인 악행들이 일어났고 그 과정에서 희망을 외치던 많은 분들이 절망하신 것 같아요.

2008년도 이명박 정권 첫해에 광우병 촛불을 들었던 수많은 분 중에서 지금은 TV도 잘 안 보시고, 조용히 한탄만 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저는 독재정권도 무너지기 마련이고, 99%를 짓누르는 1%의 독점도 영원하지 않을 거라고 확실하게 믿고 있어요. 그런 희망, 그런 믿음 속에서 진보가 나아가는 것이지 저절로 희망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잖아요.

이번 총선이 이제 한 달 조금 더 남았는데 좌절하지 말고, 어려운 조건이지만 반드시 세상은 진실하고 정의로운 사람들 편으로 나아갈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끝까지 함께 마음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고요. 무엇보다도 각지에서 진보정치를 위해 분투하고 있는 후보들에게 <오마이뉴스>에서도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재연#통합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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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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