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2주기를 즈음한 계기 수업용 '416교과서'가 발간되었다. 이 책은 전국의 많은 교사들이 지난 2년 동안 학교와 교실에서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해 실천한 소중한 경험과 성과를 모은 것으로,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만화 등을 넣어 알차고 짜임새 있게 만들었다.
많은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마침내 만들어 낸 <기억과 진실을 향한 416 교과서>,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교육적으로 활용하면 좋을까? '416교과서' 필진 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초등용과 중등용 수업지도안을 소개하고자 한다.
<초등용>416교과서의 Ⅰ장 <기억과 공감> 전체를 3단원 <마음을 표현하는 글>과 전체적으로 재구성하여 사용할 수도 있고, 국어과의 각 단원마다 적절한 텍스트로 416 교과서를 활용할 수도 있다.수업은 크게 '수업 열기', '가족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알아보기',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했던 내용을 글로 쓰기', '노란 편지 내용을 함께 공유하고 발송하기' 등의 활동 내용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수업 열기는 교사가 <내 약속>을 읽어주고, 어떤 마음이 담겨있는 글인지,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 다음, 416 이후 살아남은 이들과 살아오지 못한 이들의 가족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교과서 26쪽부터 29쪽의 글을 함께 읽고 아이를 잃은 부모의 마음, 형제자매를 읽은 아이들의 마음, 살아서 탈출한 학생들의 마음을 되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한다. 이때 모둠별로 한 입장을 정해서 심도있게 마음을 나눌 수도 있다. 두 번째로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했던 내용을 공유하고 글로 표현하는 시간을 갖는다. 만약 내 가족이 그런 사고를 겪었다면 어땠을지 마음을 나누고, 학생들에게 416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에게 마음을 담은 노란 편지를 쓰게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쓴 편지를 서로 공유하는 시간을 가진 후 '하늘에서 온 편지'(교과서 20쪽)을 다 함께 읽으면서 수업을 마무리한다. <중등용>416교과서 70쪽의 '세월호 침몰의 타임라인'을 보고 돌아가고 싶은 시점을 골라 이야기 나누는 것으로 수업을 시작한다. 수업은 크게 '세월호 침몰의 원인 알아보기', '구하지 못한 이유 알아보기', '다짐–약속카드 적기'로 나눈다.<세월호 침몰의 원인 알아보기>에서는 60쪽에서 61쪽을 모둠별로 읽고 새롭게 알게 된 내용과 이해가 가지 않는 내용 공유하기, 62쪽의 활동하기, 63쪽 세월호 침몰의 원인에 대해 모둠별로 결론을 내고 공유하기를 한다. 모둠별 발표 시 보드에 적고 이를 칠판에 붙인 후 설득력있는 내용에 스티커 붙이기를 할 수도 있다. <구하지 못한 이유 알아보기>에서는 세월호 200일 다큐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보여주고, 66쪽 '대형 여객선 침몰 사고에는 몇 척의 구조함이 필요할까요?' 부분을 설명한 뒤, 68쪽과 69쪽 활동하기를 한다. 모둠별로 69쪽 문제 중 하나를 골라 이를 해결하도록 하고 공유하면 더욱 좋겠다.<다짐 –약속카드 적기>에서는 현재 침몰과 구조 실패의 원인에 대해 특별조사위원회에서 조사 중임을 알려준 다음, 416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우리 모둠의 약속을 카드에 적고 모둠별 인증샷을 찍는 활동을 하도록 한다. 노랑색 A4 색상지와 매직을 준비한다.
'416교과서'는 아직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지지 못한 상황에서 만들어진 교과서이기에, 경향 각지의 많은 학교와 교실에서 다양한 교과의 교사들이 함께 하는 프로젝트 수업 시간뿐만 아니라 자유학기제 시행 학년, 또한 교과 시간 외에도 창체, 학교 행사활동, 학급 및 학생회 활동,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세월호 계기수업이 이루어진다면 보다 완결된 416교과서를 향해 한 걸음 나아가는 매우 뜻있는 일이 될 것이다.
참고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누리집> – <자료실> – <416 잊지 않고 행동하기> 마당에 가면 이미 많은 계기수업 자료들이 올라있다. 더 많은 교사들과 학생들이 이들 자료를 참고로 더 다양하고 특색있는 '계기 수업안'을 만들어 보고, 또 그렇게 만들어진 '계기 수업 자료'들을 이곳에 올리고, 서로 '수업 후기 나누기' 등 공유와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