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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첫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참석자들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첫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참석자들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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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인천지역 지원유세에 나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개성공단 재가동을 주장하는 이들을 향해 "이런 정신 나간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테러방지법에 반대해 필리버스터를 한 야당 의원에게 "기저귀를 차고 필리버스터를 했다"고 허위사실을 동원해 비난했다.

김 대표는 2일 오전 인천지하철 1호선 작전역 앞 인천 계양갑 오성규 후보 유세에 나서 "안보를 포기한 야당을 찍어주면 개성공단을 재가동해 북한으로 달러가 들어가게 되고 김정은이 핵폭탄을 더 만들어 우리를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개성공단을 재가동하겠다고 하는데, 이런 정신 나간 사람들에게 우리나라의 미래를 맡겨서야 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또 "김정은이 우리에게 테러를 가할 수 있기 때문에 국민을 보호하자는데, 이걸 막겠다고 국회를 마비시켰다"며 "12시간씩 발언하기 위해 아기들이 차는 기저귀를 차고 연설했다고 하니, 국정의 발목을 잡는 반국가세력에게 우리나라의 미래를 맡겨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의 무분별한 사찰에 악용될 우려가 있는 테러방지법 독소조항에 반대하며 야당이 벌인 필리버스터를 비난하고 이들이 마치 북한을 돕은 세력인양 공세를 편 것이다.

필리버스터에 나섰던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기저귀를 준비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 기저귀는 성인용 요실금 팬티이지 김 대표가 말한 '아기들이 차는 기저귀'는 아니다. 또 박 의원은 필리버스터 때 이 요실금 팬티를 실제로 착용하진 않았다. 김 대표의 발언은 명백히 사실과 다른 허위사실이다.

정부와 여당이 북한의 테러를 막기 위해 테러방지법을 통과시켰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테러방지법 2조 2항은 테러단체로 'UN이 지정한 테러단체'로 정의하고 있고, 이 단체 소속이나 관련자들의 감시·제재를 관할한다. 북한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또 북한의 테러는 군과 국정원의 활동으로 이미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통과된 테러방지법과는 별 상관이 없다.

4·13 총선 선거운동 초반에 터져나온 이번 김 대표의 발언은 유세현장에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읽으며 색깔공세 폈던 지난 2012년 대선 당시를 떠올리게 한다. 이후 검찰의 대화록 유출사건 조사에 소환된 김 대표는 '증권가 정보지를 토대로 한 보고서를 읽었을 뿐'이라고 주장했고, 이후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은 "막말에 대해선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강희용 부대변인은 이날 김 대표의 인천 유세 발언에 대해 "지난 대선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NLL 대화록을 거리낌 없이 꺼내 읽던 '나쁜 김무성'으로 되돌아갔다"고 지적했다.

강 부대변인은 "김 대표가 필리버스터를 한 야당 의원들에게 기저귀를 찼다느니, 반국가세력이라느니 막말 퍼레이드를 펼쳤다"며 "아니면 말고 식의 막말 선거는 심판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무성#기저귀#개성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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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이런 제목 어때요?>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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